“기독교계, 가짜뉴스 취약 집단 돼 안타깝다”
“기독교계, 가짜뉴스 취약 집단 돼 안타깝다”
  • 이병왕
  • 승인 2017.05.0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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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긴급 기자회견 갖고 ‘주의’ 촉구
6일 열린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참여단체 초청 기자 간담회’ 모습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 기독교계 아니 범 보수 기독교계가 '가짜뉴스'에 취약한 집단임으로 드러내고 있는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들려 나왔다.

최근 기독교계에서는 모 후보가 특정교회에 집사며 그의 부인은 다른 모 교회의 권사고 이 후보가 주기철 목사 생가 복원에 상당 금액을 헌금했다는 문자가 SNS를 통해서 급격히 확산됐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문자는 기독교인들 사이에 나돌아 다니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대선과 관련 많은 가짜뉴스들이 기독교인들 SNS에 급격히 퍼지고 있다.

이에 11개 기독교 시민단체들로 구성돼 1987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가 6일 서울 청파동 효리카페에서 ‘참여단체 초청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19대 대선 공명선거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윤환철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전문위원(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은 가짜뉴스가 유독 기독교계에서 너무도 쉽게 사실인 냥 받아들여지고 널리 퍼지는 것과 관련 ‘기독교인 자존심의 문제’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윤환철 전문위원은 “모 후보는 모 교회의 집사가 아니며, 그의 부인은 해당 교회 교인이나 ‘실종교인’(교단법에서 ‘몇 년 이상 출석치 않으면 실종교인으로 옮긴다‘고 규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에 주기철 목사의 손자 되시는 분이 페이스북에 ‘할아버지 생가는 복원된 적도 없고 그러한 헌금은 들어온 적도 없다’고 올렸다”면서 “이런 가짜뉴스에 안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가슴 아픈 것은 왜 교회가 이런 속임수의 대상이 됐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기독교인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사실에 기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로, 그런 집단으로 자리매김해야 될 것 같은데 ‘기독교인들은 슬쩍 거짓말 던지는 것을 다 꿀꺽꿀꺽 삼킨다’는 취약한 집단으로 취급받는 것 이게 우리의 자존심을 흔드는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윤은주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종교의 역할이라는 게 사회 통합에 있는데, 공명성을 지켜애 할 기독교계가 가짜뉴스의 생성 및 확산지가 된다면 이는 사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는 계속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범기독계’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독자유당 전광훈 목사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크게 들렸다.

이만열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전 국사편찬위원장)은 “개인이나 어느 단체가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개인이나 어는 단체가 ‘기독교’를 참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공명선거를 해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환철 전문위원은 “기독자유당이 홍준표 후보지지 선언을 하면서 ‘1200만 기독교인과 30만 목회자, 25만 장로’가 지지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이런 목회자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쓴소리 했다. 

이어 “어느 매체를 통해서도 1200만 성도에게 물어본 적 없이, 그래서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1200만 기독교인,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운운한 것은 명의도용이며 대표성을 참칭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는 개표 참관인 1,800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선거 당일 전국 250여 개표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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