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속에 자리잡은 신학교...13명의 강간·살인 등 재소자 등록
창살 속에 자리잡은 신학교...13명의 강간·살인 등 재소자 등록
  • 미주뉴스앤조이
  • 승인 2017.05.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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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버밍엄 신학교, 교도소에 신학 프로그램 운영
앨라배마주 교도소에서 운영중인 신학교에 재소자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ABC 방송영상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편집부] 강간범부터 살인범까지 13명의 확정판결을 받은 재소자들이 지금은 교도소에서 풀타임 신학생으로 등록해 목회자 수업을 받고 있다.

버밍엄 신학교(Birmingham Theological Seminary, BTS)는 앨라배마주 역사상 최초로 교도소에서 신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주일에 4일 수업을 받은 재소자들은 2년후 성서학 석사학위(M.A.)나 실천신학 자격증을 받게된다.   

살인으로 16년동안 감옥에 수감되어온 워델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며 얻은 터닝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워델은 “내가 구치소에 있을 때 나는 하나님께 나뿐만 아니라 내가 해를 입힌 피해자들도 구원해달라고 울부짖었다"라며 “지금 교도소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영적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한 재소자들은 2년 후 앨라배마의 다른 교도소를 돌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역을 할 예정이다.

워델은 “나는 다른 사람을 살인하고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들의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기에 그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숨길 필요가 없다. 과거를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우리의 과거는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다. 나는 그들이 그 사실을 이해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설명했다.

강간범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존은 현재 성서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과 비전을 밝혔다.

앨라배마주의 한 교도소에 신학교를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ABC 방송영상 갈무리)

“재범죄 방지 수준에 머물지 않겠다"

BTS의 부총장인 태드 제임스 박사는 재소자들이 사회에 복귀해 목회를 꿈꾸는 것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박사는 “나는 이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보았고,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된 삶을 목격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눈속임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고 전했다.

제임스 박사는 이 프로그램과 재소자 신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피력했다.

그는 “언젠가 당신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쁨이요 축복이다”라며 “그들이 조만간 다른 재소자들을 돌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출소 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학교 프로그램을 듣고자 하는 재소자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 인터뷰를 통해 엄격한 심사를 받는다. 재소자들이 입학허가를 받기위해선 최소 형량이 7년이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2년간 교육 후 5년간 교도소를 돌려 사역을 해야 한다.

교도소 내 신학교는 BTS의 정기 커리큘럼과 큰 차이가 없으며, 모든 비용은 기부금에 의해 충당되고 있다.

첫번째 졸업생은 내년 여름에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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