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동성애문제 여전히 갈팡질팡...2년후 총회에선 결정될 듯
UMC, 동성애문제 여전히 갈팡질팡...2년후 총회에선 결정될 듯
  • 양재영
  • 승인 2017.05.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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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총회 특별위원회 설치...동성애문제 결정할 듯
캘런 올리베토 목사(사진: UMC)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캐런 올리베토는 콜로라도 연합감리교(UMC) 소속의 목사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레즈비언과 결혼한 동성애자로, 미국 중부의 마운틴스카이 연회의 감독으로 사역하고 있다.

UMC 교리와 장정에 따르면 “동성행위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스스로동성애자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UMC에서 목회자로서 안수받거나 집례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 UMC 교단의 최고법정인 사법위원회(Judical Concil)은 ‘공개적으로 게이와 레즈비언임을 밝힌 사람이 주교로서 사역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심리를 개최했다.

뉴욕타임즈는 “UMC 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주교로서 사역하고 있는 캐런 올리베토가 ‘결혼과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규정을 어겼는가?’라는 투표에서 6대 3으로 ‘규정을 어겼다'가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오랫동안 지속된 교회법의 원칙하에, 어느 개인이나 단체도 교회법을 위반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어느 주교단체나 위원회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제가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시에 위원회는 “올리베토 주교는 행정과 사법 절차가 마무리 될때까지 현 직분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판결했다.

2016년 연합감리교 총회에서 동성애문제 해결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UMC)

“여전히 갈팡질팡...2년후 총회에선 결정될 듯"

이번 사법위원회의 판결은 2019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MC 총회까지 판결을 유보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2019년 총회에서 ‘UMC 교단 내에 동성애문제'를 다룰 특별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UMC는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 이슈에 대해 극심한 의견대립이 있었다. 교단내 위원들의 의견들이 양분된 가운데, 총회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위원회(Commission on a Way Forward)를 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안을 다음 총회로 넘겼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UMC내 사역자들 중 150여명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이르렀다는 것이 교단의 중론이다.  이제 동성애 문제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2019년 총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현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의 주류교단 중 성공회와 미국장로교(PCUSA)는 동성결혼과 동성애 목회자를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미국장로교(PCA)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주류교단인 UMC가 PCUSA의 길을 선택할 지, PCA의 길을 갈 것인지는 2년 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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