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유익을 위한 설교표절은 용납하자(?)
성도의 유익을 위한 설교표절은 용납하자(?)
  • 양재영
  • 승인 2017.05.23 02: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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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한인교회 설교표절 의견대립...표절은 52편으로 늘어나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이규섭 담임목사의 사임의사로 일단란될 것 같았던 퀸즈한인교회 사태가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퀸즈한인교회 당회는 지난 14일(주일) ‘담임목사 설교표절로 인한 당회의 결정'이란 발표문을 통해 “(이규섭) 담임목사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자의사임할 것으로 표명하고, 번복하지 않겠다”라며 이규섭 목사의 사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부 당회원과 교인들은 교회게시판을 통해 이규섭 목사의 사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모 장로와 권사의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판 글에 따르면 “교회법에는 당회원 2/3가 찬성하여야 ‘자의사임'이 결정된다. 당회는 아직 사임서를 인수하지 않았으며, 자진 사임의 찬반을 당회에서 결정하지 않았음에도 사임이 결정된 것처럼 오해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규섭목사가 ‘사임에 따른 준비를 위해 7월말까지 기도의 시간을 드리기로 했다'는 당회의 발표문에 대해서도 오해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이들은 “(이규섭) 목사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알기 위해서 기도시간을 갖기 원한다는 의미의 ‘사임에 관한 기도시간'을 요청했다. 최종결정은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재확인할 시간을 요청한 것이다. 이 메시지는 당회발표 전에 장로들에게 알려주었다"라며 이규섭 목사는 명확한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규섭 목사 역시 당회원들과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지난 당회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혔지만 하나님 응답이 필요하여 기도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서류는 준비되는 대로 제출하기로 하였다"라며 “사직청원서를 제출하라 요구함은 권고사직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만일 그렇다면 차라리 이 기회에 공동의회를 열고 전체 교인들의 의견을 묻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퀸즈한인교회 당회원들 카톡을 통해 이규섭 목사는 자진사임과 관련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교회 게시판에는 이규섭 목사의 표절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퀸즈한인교회 모 교인은 “세상의 정죄함을 따른다면 ‘자기표절'이라는 죄목에 얽매이지 않은 분이 한 분도 없다"라며 “성령님의 말씀을 설교한 후에 내것을 주장하지 말라. 세상에서 도적이라고 정죄 받기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나의 것을 도적질한 악한 종'이란 꾸중을 받을 것이다"고 주장하며 이규섭 목사의 표절에 대한 옹호의 글을 올렸다.

또다른 교인은 “학계의 표절의 의미와 징계 원리를 ‘설교'에 적용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목회자의 표절은 양심의 문제로, 자기를 높이는 것이 아닌 성도의 유익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때로 용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규섭 목사 설교표절 총 52편으로 늘어나"

한편, 이규섭 목사의 설교표절을 조사해온 퀸즈한인교회 모 관계자는 5월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총 52편의 설교가 표절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고난주간 설교 내용 중 관심을 끈 용어가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김명혁 목사의 설교를 표절한 것을 알게되었다"라며 “이후 더 많은 설교가 표절임이 밝혀졌고, 표절설교이 새롭게 발표될 때마다 시무장로들께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섭 목사 설교표절이 총 52편으로 늘었다는 내부보고서가 퀸즈한인교회 당회에 보고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규섭 목사는 2011년 2월 존 맥아더 목사의 설교 두편을 표절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2월 이동원 목사의 설교시리즈 9편, 일본 지바현 도가네시에서 선교하는 이응주선교사의 신앙안내(www.lovejapan.kr) 20편 등 총 52편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섭 목사의 설교표절을 조사한 제보자는 노던신학교(Northern seminary) 신약학교수인 스캇 맥나이트의 언급 등을 인용하며 표절은 목사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만드는 '기만행위'임을 강조했다.

그는 “설교는 목사 개인이 하나님과 성경과 성도들을 구체적인 장소와 때에 하나로 묶는 것이다.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거의 모든 설교는 책과 설교와 다른 출처들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통합하고 그것들이 주장하는 의미를 찾아내는 행위이지 단순히 베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베끼는 것은 통합행위를 파괴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사람들 앞에 목사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만드는 기만행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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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2017-05-28 01:50:46
성도의 유익을 위한 거짓말 용납하자........?

정강진 2017-05-24 23:13:03
이규섭 목사를 두둔하려는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표절 설교도 문제지만 엉터리 설교도 문제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뉴스앤조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성도들을 영적으로 굶기지 않는 설교자들을 발굴해서 널리 알려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성도들도 깨어있어야 제대로 분별 할 수 있을텐데, 그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