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라' 찬양 다시 불러보기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라' 찬양 다시 불러보기
  • 김동문
  • 승인 2017.05.30 02: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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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영적 전쟁을 노래한 시이다
고대 근동 문화권에서는 머리를 쳐든 모습이 굴복의 몸짓 언어이기도 했다. 코가 낚인 채 머리를 쳐드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문들아 머리들어라.’하는 경쾌한 찬양이 있다. 구약성경 시편 24편을 바탕으로 한 노래인 것 같다. 시편 24편에는 이런 표현이 나온다.

1. 뜻이 모호하거나 눈 앞에 그려지지 않는 대목이면 잠시 멈춰서 묵상하면서 읽어보자.

7-8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9-10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셀라)

2. 이 시를 보면서 오랜 엣날 고대 근동의 장면들을 떠올렸다.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 제국과 그 지배를 받던 세계에는 파라오의 이미지가 가득했다. 그는 능력자이며, 전능자였다. 그의 강한 오른팔로 적들을 무찌르는 용사였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의 신전 벽화에는 파라오가 강한 팔로 손을 편 모습으로 적을 무찌르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성에는 우두머리가 있었다. 유럽의 성주에 해당하겠지만, 성의 통치자, 작은 왕이었다. 파라오의 정복은 도시국가의 성문을 열어 제꼈다. 그 성의 통치자는 파라오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때로는 그 성의 주민들이 그 성의 통치자의 머리를 들어 파라오를 맞이하기도 했다.

3. 성은 도시였다. 도시의 중앙에는 아니면 높은 언덕에는 신전이 있었다. 그 신전도 성문을 갖춘 특별한 공간이었다. 도시를 무너뜨리면 당연히 신전 문도, 신전도 파괴하였다. 신전 문은 영원히 사는 존재의 영원한 문이었다. 왜냐하면 산은 영원한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성도 성문도 그리고 자신의 신전도 신전의 영원한 문도 키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파라오도 메소포타미아 제국의 황제도,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영원한 성도, 그 성을 수호하는 신의 영원한 신전 문도 열어 제꼈다. 파라오도 제국의 황제도 새롭게 영원무궁히 존재하는 그의 신과 함께 그 성의 진정한 지배자로 들어섰다. 그랬다.

3. 이런 맥락에서 이 시를 다시 읽는다. 이 시는 적을 향한 선전포고이다. 그런데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가 대 이집트 제국의 황제 파라오의 굴복, 목을 달라는 노래이다. 바벨론 대제국의 성문을 열라는 선전포고이다. 그 영원한 신의 굴복과 파멸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단한 선언이다. 그 당당함 아니면 결기 가득한 이 노래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 미국을 향해 뭐라고 외치는 것 그 이상의 현장감을 생각해본다.

엉뚱한 장면을 연상한다. 고대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느웨로 가던 요나의 심정과 이 노래가 겹친다. 적지에 홀로 들어가면서, 이런 노래를 부르지는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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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2017-05-30 04:42:40
아주 작은 존재? 대체 뭔소립니까? 지금 여호와가 주어인 이 시가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가 대 이집트 제국의 황제 파라오의 굴복, 목을 달라는 노래" 라고요? 여호와를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면 설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