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람되는 '미국 CBS 방영-이집트 실화사건' 가짜 뉴스
다시 회람되는 '미국 CBS 방영-이집트 실화사건' 가짜 뉴스
  • 김동문
  • 승인 2017.06.1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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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재활용의 바탕에는 무슬림 혐오도 있다
이집트의 기적 이야기 동영상에서 오용된, 1984년 12월 2일, 3일 인도 보팔( Bhopal)에서 있었던 가스폭발 희생자 사진. (출처 : www.famouspictures.org/wp-content/uploads/2013/05/Bhopal_girl_pablo.jpg)

어제 한 후배 사역자의 연락을 받았다. 최근 교인들 사이에 돌고 있는 가짜뉴스의 진위를 파악해달라는 것이었다. 내용은 이것이었다. ‘미국 CBS 방영-이집트 실화사건’, ‘15일 동안 생매장당한 아이들에게 찾아오신 예수님’ 등의 이야기가 온라인과 SNS, 교회 안팎에서 회람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이야기이다.

돌고 있는 이야기

** 몇 달 전 이집트에서 일어난 이 실화는 미국의 대표적인 텔레비전 방송국 CBS에서 방영된 내용입니다. 한 무슬림 남편이 자기 부인과 8살 먹은 딸과 갓난아기를 살해한 이야기 입니다. 부인이 성경책을 읽고 있었기에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 남편은 두 딸을 산채로 묻어버렸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15일이 지났는데 같은 마을에 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하려고 공동묘지에 갔다가 모래 밑에 깔려 있는 어린 두 여자아이를 발견한 것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두 아이들이 살아난 것이 기적이였습니다.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이 이 큰 딸을 인터뷰했습니다. 방송 여기자는 무슬림 터번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 딸에게 땅속에 묻혀 있을 때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고 어떻게 살아났느냐고 물었습니다. 15일 동안 동생과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어떻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큰 딸은 "하얀 가운을 입은 한 분이 자기들에게 매일 찾아 오셔서 먹을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양손에 못 자욱이 있었으며 이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이 예수님이 우리 어머니를 매일 깨우시더니 자기 젖먹이 여동생에게 젖을 먹였다"고 했습니다.

생방송이였기에 방송국에서 정지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이집트는 물론 주변 아랍나라(무슬림 나라)들이 상당히 당황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주님! 지금도 살아 역사하십니다. 할렐루야!" 이 아이가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이런 기적을 일으켰다고 인터뷰했기에 애굽은 물론 주변 무슬림 나라들이 상당히 당황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무슬림들과 유대인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직접 나타나는 일들을 많이 일으키십니다. 이들에게는 이런 기적을 보여주어야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재림이 가까운 이 때에 이런 기적들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

 

다양한, 그러나 같은 내용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몇 가지의 버전이 있다. 2004년 판은 드보라 칼릴이 전해준 보고를 읽으라(READ THIS REPORT from Deborah Khalil), 2008년판은 이집트의 기적(Miracle took place in Egypt), 2012년 판에서는 CBS 에서 방영된 실화(Broadcasted on CBS) 등으로 회람되었다.

한국어판은 2009년 12월, ‘한 무슬림 가정에서 일어난 기적’, 2014년에, ‘미국 CBS 방영-이집트 실화사건’ 등의 제목으로 회람되었다. 2017년 최근, 최종 버전으로 다시 회람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사진이나 영상 연결 없이 본문만 공유되었다.

동영상은 2012년 3월 13일에는 ‘Miracle In Egypt’ 라는 제목으로 aaronia100라는 이용자가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qG74UqD74iU)에 올렸다. 그러나 조회수가 적었다. (2017년 6월 16일 현재 37,087회 조회). 이보다 나중인 2012년 11월 28일에 RevMichelleHopkinsMann 이름의 사용자가 ‘Jesus Appears and Saves 2 Muslim Children Buried Alive’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공유되기 시작하였다. (http://www.youtube.com/watch?v=3bHAn5i4NiE ) 이 영상은 조회수가 70만회가 넘었다. (2017년 6월 16일 현재 707,063회 조회).


사실 확인

이 이야기는 당연히 허구이다. 이집트에서 일어난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그리고 CBS에서 방영된 것처럼 말하지만, 이집트나 CBS 방송 목록 어디에서도 관련 자료나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이집트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허구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 여성은 터번을 착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도 지역의 남성 복장이다. 또한 국영방송에서 방송 진행자가 여성용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2012년에 가을에 일시적으로 허용되기는 했다.

관련 동영상에 나오는 매장당한 아이의 모습은 1984년 12월 2일, 3일 인도 보팔( Bhopal)에서 있었던 가스폭발 사진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이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한 것은 사건 발생으로부터 한 참 뒤인 2008년 2월 초의 일이다.

왜 다시 이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일까?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고 자극하는 새로운 이슈들이 부족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평범한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끄는 이야기들을 사실 확인없이 그대로 믿고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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