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은 반대했지만...111명 죽음을 선택
릭 워렌은 반대했지만...111명 죽음을 선택
  • 양재영
  • 승인 2017.07.01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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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청자 258명 중 191명 처방...교계는 여전히 반대
2014년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20대 여성 브리타니 메이나드가 자신이 살고 있던 캘리포니아에서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자 오리건 주로 거주지를 옮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지난해 캘리포니아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111명이 안락사법에의해 삶을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7일(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안락사법이 발효된 지난해 5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만 18세 이상 258명이 안락사를 신청했다. 신청자들 가운데 191명의 환자가 의사에 의해 안락사 약을 처방받았으며, 이중 1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의 58.6%는 악성종양(암) 환자였으며, ALS3와 파킨슨병 같은 신경근육질환자가 18%로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안락사 법은 지난해 개신교와 가톨릭 지도자들이 분명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아들의 자살을 경험했던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개신교 지도자들 중 가장 강력히 반대의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0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 법에 서명하면서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안락사법은 인정한 주가 되었다.

당시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기독교인의 생명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 안락사법은 그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락사법 통과를 강력히 반대했다.

LA 가톨릭의 로버트 배런 주교 역시 “가톨릭은 인간의 숭고한 존엄성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죄악’이다. 그와 같은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교계의 생각은 양분돼”

하지만,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의 ‘안락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도자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고 있다.

개신교 여론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ch)는 지난해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안락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락사법에 반대한 개신교 신자들은 42%에 그쳤다. 반면에 가톨릭 신자들은 72%가 ‘고통스럽지만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민단체 <연민과 선택>의 맷 휘태커 국장은 27일 발표된 보고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안락사법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자했다.

휘태커 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처럼 법시행 초기임에도 안정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참을수 없는 고통을 멈추고 평화롭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와 가톨릭 지도자들은 ‘안락사 법’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계 단체들은 “조만간 미국은 벨기와 네덜란드처럼 아동들의 안락사마처 허용하게 될 것이다. 일단 안락사가 보편화되면 자살마저 사회적으로 용인되게 될 것이며, 우울증과 사회적 불안 등을 가진이들에게도 안락사를 허용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안락사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지난 2014년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20대 여성 브리타니 메이나드가 자신이 살고 있던 캘리포니아에서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자 오리건 주로 거주지를 옮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발단이 됐다.

현재 미국에서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콜로라도, 오레건, 워싱턴주와 워싱턴 D.C.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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