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창립이래 최대 위기 봉착
CBS 창립이래 최대 위기 봉착
  • 예장뉴스 편집부
  • 승인 2017.07.0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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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방송국 목동본사 사옥

기독교방송국(CBS)의 신임 이사장 문제가 갈수록 태산이다. 그동안 CBS의 양대 노동조합(C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은 CBS재단이사회 측에 김근상 신부가 소속 교단에서 부적절한 비위 논란으로 지난 4월 조기 퇴임했다는 이유를 들어 후임 이사장으로 선임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김 신부측은 이런 것은 성공회 내부논란과 의혹일 뿐 사실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면서 이에 동조하는 이사회(회장: 류영모 목사)는 지난 6월 20일 표결을 거쳐 김 신부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양 노조는 이사회의 이런 처사를 강력히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성공회가 6월 27일 오전 11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제91차 전국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현 김근상 주교 대신하여 교단 파송이사를 보선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CBS측에 통지하기로 하면서 김근상 신부의 CBS 이사장 취임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김근상 신부는 CBS 이사 파송 당시에는 현직이었으나 이사장으로 선출된 때는 퇴직한 상태이므로 대한성공회 헌장 법규 제36조 7호 2항의 “교단 대표는 주교원에서 의하여 의장주교가 추천한다. 단, 성직자의 경우에는 현직이어야 한다.”는 단서조항에 따라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공회는 CBS재단이사 측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6월 30일 오전에 교무원을 통해 전달했다.

성공회 내부에서는 이사 교체 결정으로 김 신부 압박 

김근상 신부

김 신부가 교단의 교구장 자격으로 파송된 이사임을 확인하고 이제는 교구장이 아니니 추후 이사를 교체하겠다는 것을 통보한 것이다. 성공회 전국상임위원회(의장 주교 박동신 신부)가 김 신부의 신임 이사장 선임에 대하여 완곡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CBS재단이사회 정관은 이사 선임을 각 교단의 추천에 따르도록 정하고 있고, CBS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사를 파송하는 각 교단의 공식결정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신임 이사장 선임에 대한 반대기류가 회사와 교계에 만연된 가운데서도 CBS재단이사회는 6월 30일 오전 전‧현직 확대임원회의를 열고 7월 3일 오전 11시 CBS 공개홀에서 예정된 신구이사장 이,취임식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근상 신부의 결단이 필요한 때 

성공회 전국상임위원회에서 제기한 “CBS재단 신임이사장”에 대한 자격문제는 법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이미 교계와 정계, 관계 등에 이취임식이 통보되어 물리적으로 연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김 신부의 이사장 취임으로 CBS이사회와 성공회의 갈등을 넘어 CBS이사회는 교회 연합정신을 크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CBS에 가장 많은 이사들을 파송하고 있는 우리교단의 목회자들은 “성공회 김근상 신부의 CBS이사장 취임을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우리교단의 목회자들은 “이번 사태는 일부 이사들이 이사와 이사장직을 교회를 섬기기 위한 봉사직으로 이해하지 않고 기득권을 탐닉해 보여준 전형적 부패현상”이라고 비판하면서 “김근상 신부는 더 이상 성공회와 한국교회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즉각 이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한 취임 반대의 뜻을 밝혔다.

따라서 김 신부가 통 크게 자의사임을 하는 것이야말로 성직자답고 지도자 다운 자세다.  도의적인 책임을 질 줄 아는 선택이 필요하다. 문제가 이쯤에서 끝나면 김 신부는 최소한의 명예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지만, 자리와 명예를 탐하는 과욕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번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류영모 이사장이 책임져야

CBS재단이사회의 김근상 신부 이사장 취임예배 강행은 갈수록 사태를 키워 갈 것으로 보인다. 취임예배 강행으로 성공회와 CBS 간 갈등의 불씨를 지피게 되고, CBS로서는 2, 3개월짜리 시한부 이사장 취임이라는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성공회의 이사 추천권이 CBS재단이사회의 이사승인절차 진행 중 거부될 경우, 성공회와 CBS간 대립을 넘어 이사들을 파송한 각 교단에서도 문제제기가 시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가 되는 사람은 목회자로도 청빙받기 어렵다. 하물며 유서깊은 기독교방송국의 법인대표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모르지 않을 이사회인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무리수를 둘까 하는 의구심들이다. 이제 불똥은 이사들에게 갈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교단 지도부와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도 물어야 한다. 

이대로 가면 CBS는 버림 받을 것

기독교 방송은 CBS만 있는 것도 아니니 교계에서 CBS가 그나마 얻은 명성마저 급속하게 추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목회 현장은 점점 어려워져 가는 데도 대형화된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방송들이 자회사를 차리고 여전히 선교헌금을 동냥질를 하느라 경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작금의 교계 방송 환경이다.  이렇게 과도한 이사장 경쟁은 여기만도 아니다. 재벌급 기독교기관들이 대표를 입막음하려고 하는 예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장목회자 단체들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내고 파송이사들과 교단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한 긴급모임을 7월 3일 오전 11시에 다사랑카페에서 갖기로 하였다. 이 모임에서 향후 추이에 따라서 이사장 취임 반대를 위한 연대활동 등 다양한 방식의 행동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CBS재단이사회 이사 명단(19명)

이사장/류영모(통합)
부이사장/ 김근상(성공회)
이사/조근식(기침) 홍기화(감리) 정근두(고신) 문세춘(합동) 김영주(교회협) 원팔연(기성) 김기태(통합) 이창연(통합) 김학중(기감) 안영진(기장) 윤길수(기장) 김철환(루터교) 조재호(통합) 장미선(복음) 김상현(기감) 김필수(구세군) 한용길(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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