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사도신경, 정통과 이단의 기준 될 수 없다”
신천지 “사도신경, 정통과 이단의 기준 될 수 없다”
  • 이병왕
  • 승인 2017.07.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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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올린 ‘제24차 [비평과 논단] 포럼 및 토론회: 질문과 답변’서
토론회에서 답변 중인 이만희(오른쪽)

“사도신경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성경과 맞지 않는 사도신경으로 정통과 이단의 판단 기준을 삼는 것 자체가 이단에 속한 잘못된 행위이다.”

이는, 이만희의 신천지 측이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지난달 29일 열린 ‘제24차 <비평과 논단> 포럼 및 토론회: 질문과 답변’에 기록된 사도신경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신천지 측은 지난 29일의 토론회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2일 자신들의 홈페이지 ‘신천지 스피커’ 섹션에 올렸다.

신천지 측은 마치 게시된 답변이 이만희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 전부인양 “토론회 내용을 편집한 내용”이라고 했으나, 당시 현장에서의 답변보다 더 많은 내용 즉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서 게재했다.

보충된 양이 현장에서의 답변에 비해 압도적인 답변은 안춘근 교수(나사렛대)의 질문 중 나온 ‘사도신경 내용에 어긋나는 것은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는 발언에 관한 것이었다. (원문, 하단 박스)

토론회 때 이만희는 “사도신경 내용 안에는 잘못된 것이 있다. 그러한 것은 사람들이 자기 책임 회피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생각한다. 사도신경 하나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후 다음부터는 이와는 상관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 ‘답변’에서 “사도신경이 정통과 이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은 후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도신경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 이유로 신천지 측은 “사도신경은 사도들의 신앙 고백이 아니며,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서 “더욱이 그 내용을 살펴본바 성경에 맞지 않는 내용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경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신천지 측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구절과 ‘거룩한 공회’라고 하는 단어를 제시했다.

성경대로 말하면 △예수님에게 고난을 가하고 십자가에 죽게 한 이는 빌라도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제사장들과 장로들이며 △공회는 예수님과 사도들을 핍박하였으므로 절대 거룩하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측의 이러한 주장은 원문 번역의 문제에 대한 무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학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주장을 이렇게 대담하게 할 수는 없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는 사도신경의 라틴어판에서는 ‘sub Pontio Pilato’로, 영어판에서는 ‘under Pontius Pilate ’로 돼 있는데 이를 직역하면 ‘본디오 빌라도 (통치)아래에서’이다.

사도신경 뿐만 아니라, 니케아 신경 및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등에서도 같은 원리로 ‘sub’로 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가톨릭은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성공회는 ‘본디오 빌라도 때에’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건은 번역상의 문제지만, ‘거룩한 공회’ 건은 자신들이 거룩하지 못하다는 근거로 내세우는 예수님 당시의 ‘공회’의 라틴어 단어와 ‘거룩한 공회’에서 ‘공회’의 라틴어 단어가 완전히 다름을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무식의 소치’다.

‘거룩한 공회’에서의 ‘공회’는 ‘유대인들의 (산헤드린)공회’를 가리키지 않는다. 유태인들의 공회는 라틴어로는 ‘Synagoga’ 영어로 ‘synagog(council)’인 반면, ‘거룩한 공회’의 ‘공회’는 라틴어로 ‘Ecclesiam catholicam’ 영어로 ‘catholic Church’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서 ‘Ecclesiam catholicam(catholic Church)은 천주교인 카톨릭 교회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개교회와 대조되는 ‘공교회’ 곧 ‘보편교회’를 말한다. 그래서 바뀐 사도신경은 ‘거룩한 공교회’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복음주의권 교회는 비록 성경에 기록돼 있지 않고, 사도들이 문구를 한자리에 둘러앉아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사도신경을 사도들의 신앙고백과 이들이 전해 준 복음에 뿌리를 둔 믿음의 고백으로 받아들이므로 사도신경을 이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신천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답변 원문]

제24차 <비평과논단> 포럼 및 토론회 : 질문과 답변

(토론회 내용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1, 2, 3, 4

5. 사도신경 내용에 어긋나는 것은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자 : 안춘근 박사)

▷ “사도신경의 내용에 어긋나는 것은 이단이다.”라고 하기 이전에, 먼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정통과 이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신앙하는 성도와 그 조직이 정통이며, 그 외에는 이단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누구라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사도신경이 정통과 이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도신경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의 신앙 고백이 아니며,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그 내용을 살펴본바 성경에 맞지 않는 내용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과연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했는가? 예수님께서는 장로들과 대제사장, 서기관들에게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을 미리 말씀하셨다(마 16:21). 이 내용에 대한 참과 거짓은 ‘진짜’ 사도들이 증언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사도 베드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법 없는 자의 손을 빌려 예수를 못 박아 죽였다.”고 했으며(행 2:22~23), “백성의 관원과 장로들(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했다(행 4:8~10). 또한 사도 요한이 듣고 증거한 빌라도의 말을 살펴본바, 오히려 빌라도는 예수를 왕이라 함을 묵인했고 죄가 없음을 세 번이나 말했으며(눅 23장), 예수님에게 무죄를 선언하고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으며 “예수의 피에 대해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담당하라.”고 했고, 유대인들은 예수의 피 값은 자기들과 자기들의 자손이 담당하겠다고 했다(마 27:24~2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이대로 두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따를까봐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를 했고, 예수가 있는 곳을 알면 잡으라고 명하기까지 하였다(요 11:47~57). 진정 예수님을 죽인 자가 누구인가? 성경대로 말하면 빌라도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제사장들과 장로들이다.

◇ 거룩한 공회

공회를 과연 거룩하다 할 수 있는가? 당시의 공회는 어떠한 곳이었는가? 마 26:59에 보면,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거짓 증거를 찾는 곳이 되었고 거짓 증인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마 27:1을 본바 대제사장, 장로들, 서기관들 곧 온 공회는 새벽부터 예수님을 결박하여 총독에게 끌고 가려고 의논한 곳이다. 행 5:12~27에 본바 사도들을 능욕하고 잡아들인 곳이 바로 이 공회이며, 사도 바울이 끌려간 곳도 공회이다(행 22:30). 과연 예수님과 사도들을 핍박한 이 공회를 거룩하다 할 수 있겠는가? 절대 거룩한 공회라 할 수 없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바, 사도신경은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성경과 맞지 않는 사도신경으로 정통과 이단의 판단 기준을 삼는 것 자체가 이단에 속한 잘못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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