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C 총회, 도대체 왜 이러지?
KAPC 총회, 도대체 왜 이러지?
  • 양재영
  • 승인 2017.07.07 0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대 총회, 공문서 발행과 행정절차 시비 등 계속되는 구설수
지난 5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41대 KAPC 총회(사진:KAPC 홈페이지)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장 유재일 목사, KAPC) 총회가 공문서 발행과 행정 절차 등에 대한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미주지역 예장합동계열인  KAPC는 남가주지역 애플밸리생수교회(구 하이데저트 중앙교회) 담임인 이승우 목사에게 발행된 공문서가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허위 공문서 발행...배경에 의혹 있나?”

사건의 발단은 애플밸리생수교회 이승우 목사가 지역언론 광고 등에 KAPC 소속 목사라고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KAPC 남가주노회의 이영희 노회장은 “이승우 목사는 우리 노회에 소속되지 않은 목사이다. (애플밸리생수) 교회나 이승우 목사 모두 (KAPC) 교단사람이 아닌데 지역언론에 KAPC 소속인 것처럼 광고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애플밸리생수교회 이승우 목사는 지역언론에 KAPC 소속임을 명시했다.

이후, 총회 총무였던 공재남 목사가 교단 소속이 아닌 이승우 목사에게  △교단소속증명서,  △목사신분증명서, △IRS세금면세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노회측은 공 목사가 2015년 노회에 확인도 하지 않고 증명서를 발급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남가주노회의 한 관계자는 “총회 총무 공재남 목사가 이승우 목사에게 해당 노회장이나 서기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서류를 발급해줬다. 직접 부탁을 받았다 하더라도 노회 임원들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회서기를 거치지 않고 총회 총무가 몇년동안 직접 개교회를 접촉한다는 것은 절차상으로 문제가 된다”라며 허위 공문서 발행 배경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존재할 수 있음도 암시했다.

KAPC 남가주노회는 애플밸리생수교회와 이승우 목사가 노회 소속이 아님을 확인하는 공문을 발행했다.

지난 5월 총회에서 임기를 마치고 현재 캐나다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공재남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승우 목사에게 세 개의 증명서를 발급한 것은 사실이다”고 확인해줬지만 구체적은 언급을 하지않았다.

현 총회 서기인 최중현 목사 역시  “이승우 목사 공문발행 건에 대해 확인했다. 현재 IRS 측에 애플밸리생수교회는 우리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애플밸리생수교회의 이승우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얼마전에 (공문 발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전했으며, 해당 교회 시무장로 역시 정확한 언급을 회피했다.

“계속되는 총회의 악재들”

지난 5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새롭게 구성된 KAPC 41대 총회는 이승우 목사 건을 위시하여 계속되는 악재로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총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6년간의 임기를 마친 공재남 목사가 총회의 인준과 관행에도 없는 25,000불을 퇴직금 명목으로 인출해갔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총회법 어디에도 총무에게 퇴직금 지급에 대한 조항이 없다. 과거 임기 중간에 마친 총무들에게 임금보전 형식으로 지급한 적은 있다. 하지만, 공 총무는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경우이다. 퇴직금을 받아가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총회 서기인 최중현 목사 역시 “알고는 있다. 인수인계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더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당사자인 공재남 목사 역시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다. 총회에서 모든 것이 조치가 되었고 마무리가 되었기에 더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총회에서 총회인준신학교로 지정된 GCU는 다음달 이민국의 제재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사진:GCU 홈페이지)

또한, 지난 5월 41대 총회에서 새롭게 인준신학교로 지정된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총장 김창환, GCU)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GCU는 지난 6월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SEVP(학생 및 교환방문 프로그램)으로부터 1년간 I-20 발급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다.

문제를 제기한 총회 관계자는 GCU 인준과정부터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GCU를 인준신학교로 지정하는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그런데, 인준된지 얼마되지 않아 당국의 제재를 받음으로 총회의 공신력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회 서기인 최중현 목사는 GCU 인준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학과 행정은 구분해서 봐야한다. 인준신학교는 총회와 MOU(양해각서)를 맺는 것이다. 어느 신학교든 신학과 노선이 맞으면 인준신학교 지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GCU 인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KAPC 41대 총회에서 GCU를 총회인준신학교로 지정했다

현재, 총회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 발표 없이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체적으로 “총회 내부의 일이니 조용히 덮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이번 기회를 통해 총회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APC 총회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문제들을 보면서 그 이면에 우리가 추측하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미주한인 최대교단인 KAPC는 창립당시 총회원 32명으로 시작해 현재 1,250여명의 목사회원과 미국, 캐나다, 남미,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 등 총 30개 노회로 발전했으며, 산하에 650여 지교회와 70,000여명의 세례교인, 10,000여명 유아세례교인이 속해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