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목사 '나그네로 사신 예수'
김성환 목사 '나그네로 사신 예수'
  • 김동문
  • 승인 2017.07.09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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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코스타,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 운동 600여명 참가
지난 7월 3일(월)-7일(금) 시카고 North Central College에서, 미주 코스타 수련회가 열렸다.

지난 7월 3일(월)-7일(금) 시카고 North Central College에서, <“Sojourners: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을 주제로 미주 코스타(KOSTA/USA) 2017 수련회가 열렸다. 수련회 참가자들은 아래와 같이 고백을 담아 찬양했다. 

“세상을 사랑하셔서 세상을 구원하신
말씀이 육신되신 우리 주
세상의 길과 다른
겸손의 길을 보여 주시네
나 오직 예수의 길 온전히 따르리
이 땅 나그네 삶 담대하게
이 땅 나그네 삶 거룩하게
이 땅 나그네 삶 신실하게
주님의 뜻과 공의 이루리..."

많은 경우 코스타는 미국내 한인유학생 수련회로 오해한다. 그러나 (미주)코스타는 유학생도 포함되는 미국 내 한인 디아스포라 운동이다. 미주 코스타의 사명 선언문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KOSTA/USA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아 그 분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다민족 다문화 사회 속으로 보냄받은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의 하나님 나라 운동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우리의 삶에 담아내고 보냄받은 캠퍼스와 가정과 일터에서 그 복음을 소통하며 하나님 나라 백성들과 연대하여,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온 세상에 실현되는 것을 소망합니다.”

일반 참가자 420명을 포함하여 강사와 간사, 자원봉사자 등 600여명이 참여한 미주 코스타 2017년 수련회 현장에서 나눠진 설교 몇 편을 지상 중계한다. (사진과 자료는 미주 코스타의 도움을 받았다.)

김성환목사(가나공방) (North Central College, 미주 코스타 2017, KOSTA)

나그네로 사신 예수 - 김성환목사

11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적 정욕을 멀리하십시오. 12 여러분은 이방 사람 가운데서 행실을 바르게 하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들은 여러분더러 악을 행 하는 자라고 욕하다가도, 여러분의 바른 행위를 보고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새번역)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했지?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던 제게 새로운 소속감과 정체성을 세워 준 것은 성경이었습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이야, 성경에 이런 말씀도 있구나!” 싶은 반가운 말씀을 만났습니다. 빌립보서 3:20이었어요.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야, 성경에 이런 말씀도 있구나! 영주권 없을 때 이런 말씀은 들으면 눈물 나는 말씀입니다.

“그래, 난 이 땅에 속한 사람이 아 니지, 하늘에 속한 사람이지.” 대학교 때 이 말씀 붙잡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시민권자가 되었지만 그것은 그저 종이 서류 에 불과할 뿐, 우리의 소속은 하늘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본토 아비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75세였습니다. 75세면 자신이 살아 온 곳이 얼마나 익숙할까요, 이제 남은 여생, 익숙한 곳에서 노년을 누려야 할 때인데 하나님은 안전지대를 떠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늘 그처럼 우리가 익숙한 곳, 기득권이 보장된 곳을 떠나라고 하십니다. 떠나야 새로운 정체성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재(롭스터) 같은 갑각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느 날, 입고 있던 껍질에서 알몸이 쏙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껍질을 몸에서 만들어내기까지 연약한 상태, 취약한 상태 로 지냅니다. 바닷가재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을 보호하고 익숙하게 여겨지는 껍질을 벗어야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재에게 껍질은 자신을 지켜주는 안전장치인 동시에 자신의 동작을 제한하는 한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느껴지는 껍질을 벗는 취약함을 통해 우리는 성장합니다.

노예로 사는 현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이집트를 떠나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게 하십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 실을 깨닫기 위해서 말입니다.

떠남이라는 것은 꼭 어떤 특정한 장소를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익숙하고, 안주하고 있는 삶의 방식, 딱딱하게 굳어버린 사고 방식, 나를 속박하고 있는 그 어떤 상태를 벗어나 성장하고 변화되기 위해 내적으로 갈등을 겪고 고투하는 것도 떠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나그네 여정의 최고 절정은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요한복음 1:14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The Word became flesh and dwelt among us. ‘거하셨다’고 번역했는데 원문의 의미는 ‘말씀이 몸이 되셔서 광야 같은 곳에 사는 우리 인간 가운데 함께 장막/텐트를 치셨다’는 것 입니다.

영이 육이 되는 여정, 하나님과 동등됨을 당연히 여기지 않으시고 당신의 하나님 됨을 비우시고 종의 몸으로 오시는 댓가를 치루시고 떠나신 여행길이었습니다.

세상은 집요하게 우리를 향해 이걸 가져야 행복한 거야, 이런 자리에 앉아야 성공한거야.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야 멋있는 거야… 하고 주입합니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 라고 인정 받기 위해 우리 모두 안간힘을 쓰고 살아가지만 그게 사실은 바디메 오가 입고 있는 넝마 옷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누구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존귀 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시기에 마음의 평안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할 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나오시는 예수님을 성부와 성령께서 응원해 주시는 장면이 나오지요. 성령은 비둘기처럼 예수님께 임하시고, 하늘이 열리고 성부께서 예수님께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 야.” 그 한마디입니다. 그걸로 족합니다. 그 한마디 붙잡고 예수님은 십자가까지 가는 겁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입니다. 그 변치 않는 신분이 우리가 누리는 기쁨이요, 자유함입니다.

나그네로 사신 예수를 따라 “Sojourners: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으로 살아가기

21살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무기력하게 죽는 모습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바라보는 건 젊은 아들에게 어 마어마한 트라우마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가는 거구나.” … 중요한 건 이 땅 사는 동안 우리 마음 속에 어떤 가치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거냐 하는 것입니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뭘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 예수님은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는 대제사장 나그네로 오셨던 것입니다. … 여기 600명의 크리스찬 청년들이 와 있는데 사람들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이 자리에 600명의 제사장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대제사장으로 모시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세탁소 직원 제사장으로, 자동차 정비소에서 정비사 제사장으로, 교회에서 목회자 제사장으로, 학교에서 유학생 제사장으로, 가정에서 가정주부 제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룩한 하 나님의 사람들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코스타가 여러분 모두에게 예수님이 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옷 갈아입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코스타가 산티아고 순례길의 피난처/쉼터처럼 나그네 소저너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서로 위로되고 격려되고 새 힘을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스타가 끝나고 나면 여러분의 교회를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설교자 김성환 목사는 1인 공방인 ‘가나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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