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래서 기독교가 싫다'
'난 이래서 기독교가 싫다'
  • 김세진·윤희윤
  • 승인 2010.02.25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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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왜 기독교를 싫어하냐"는 물음에 네티즌 500명 답하다

2월 초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이 서울 시내 네 개 버스에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문구의 광고를 실었다. 한 달을 계약했지만 버스 회사는 4일 만에 광고를 내렸다. 기독교인들이 버스 회사에 전화하고, 심지어 일부 목사들이 차고지를 직접 찾아가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기독교계는 "자신에게 유리하면 취하고 불리하면 배척하는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을 받았다.

광고를 할 만큼 기독교를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뉴스앤조이>가 네티즌에게 질문했다. 다음 아고라와 "당신은 왜 기독교를 싫어하십니까?" 물었다. <서프라이즈>·한토마·디시인사이드·반기련 게시판에 글을 남겨 아고라 주소를 링크했다. "기독교는 싫지만, 이 사람은 (기독교인인데도) 이런 점은 괜찮더라"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고 했다. 기독교인들에게 궁금한 점, 바라는 점도 남기면 왜곡 없이 기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09개의 댓글과 50개의 답글이 달렸다. '답한다고 무엇이 바뀌나'하는 반응도 있고 비방이나 욕설도 있었지만 보다 진지한 대답이 많았다. <뉴스앤조이>가 이를 유형별로 묶었다. 분량의 한계가 있어 다 싣지 못하지만 약속대로 '왜곡 없이' 반영하려고 했다. 욕설과 특정인 이름을 삭제하고 띄어쓰기와 맞춤법만 수정한 정도다. 기독교라는 단어는 가톨릭을 포함한다는 네티즌 의견을 존중해 (댓글에 대해) 명칭을 개신교로 통일했다. 아래는 네티즌의 의견이다.

▲ <뉴스앤조이>가 올린 "당신은 왜 기독교를 싫어하나요"라는 질문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자 포털 다음이 핫 토론 이슈로 선정했다.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말 따로 행동 따로

(라토) 살던 곳에서 이사 갔으면 이사 간 교회로 다니시오! 목사 믿으러 다니는 거 아니라면서 일요일 되면 멀리서 차 끌고 나와 불법 주차까지 해 가면서 주민들에게 피해나 주고. 이게 이웃 사랑의 실천이고 성경대로 사는 거요?

(하늘호수) 자신들도 믿고 행하지 않는 교리로 집요하게 전도한다. 한 예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성경 글귀가 있는 걸로 안다. 그러나 내가 아는 교회 목사들은 거의 다 부자더라. ***나 큰 교회 목사들은 거의 재벌 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 않나? 자신들도 믿고 지키지 못하면서 양들을 보살피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도상무명) 1. 이웃을 사랑하는 게 아니고 개신교인들끼리만 사랑합니다. 2. 회개하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아서인지 거리낌 없이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 장로) 3. 도무지 대화가 안 됩니다.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4. 언행 불일치의 극을 보여 줍니다. (천국은 돈과 가깝다는 걸 보여 줍니다)

사랑은 없고 욕심만 가득

(휴식같은친구) 사랑의 종교라고 하면서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계명을 개떡으로 알아요. 한국 개신교의 최대 원수인 북한에 하는 행태를 보면 그들이 예수님의 계명을 우습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서무디미) 개신교가 싫은 게 아니라 우리나라 예배당이 싫습니다. 주일만 되면 교인들이 타고 온 차를 도로에 불법 주차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주변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 평일 비어 있는 주차장 문을 굳게 닫고 주민들에게 개방하지도 않은 이기심이 싫습니다.

(송학) 예수님은 너무나도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지요. 가난한 자도 사랑하지요. 힘없는 자도 한없이 사랑하지요. 부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는 없습니다. 경고의 글만 있지요. 지금의 개신교는 과연 거지를 사랑하나요. 헌금 많이 하는 부자를 사랑하지요. 강남 교회에 가서 보세요. 가난한 자는 자리가 없어요. 그리고 얼마나 배타적인 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악마다, 이교다' 하며 핍박하나요. 과연 예수님도 그러했을까요. 아마도 예수님은 한국의 목사님들을 부끄러워할지 모르지요.

(G-KILL박사) 하나님 믿는 신도 2명이 대입 시험을 치면 떨어진 한 명은 신앙이 부족한 것이고, 붙은 한 명은 신앙이 좋은 것입니까? 당신들이 1등 하게 해 달라고 하는 기도가 나머지를 떨어뜨려 달라는 기도와 뭐가 다른지요.
 
권력과 결탁

(Ramamakaga) 개신교는 이미 스스로 정화할 만한 힘이나 의지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이미 거대한 하나의 정치적 기득권의 괴물이 돼 버린 지 오래야. 자본주의 체제에서 한국 특유의 기복 신앙과 자본이라는 달콤한 마약에 무한정으로 진화돼 온 괴물. 교회에는 이젠 예수님의 그림자도 보기 어려워.

(우라질) 교회는 호시탐탐 세를 불려서 정치 세력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나마 전면에 나서서 공개적으로 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뒤에서 조종하는 암흑 세력이 되어 가고 있죠. 증거가 MB교회, YS교회, 여의도XXX교회죠. 예수도 권력에는 욕심이 있었나 봅니다.

(두술) 목사들이 너무 정치권력에 깊숙이 간여해서 그렇지. 성시화 운동 그리고 홀리 클럽 구성. 조찬 기도회. 이건 완전히 정치 세력화.

(서어나무) 개신교 목사님들 너무 정치적입니다. 노골적으로 누구, 어느 당 찍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목사님들 많습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 종교적인 이유가 전부는 아니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이유, 사업상의 이유 등 그런 분들 너무너무 많습니다.

수준 미달 목사들

(hello-chan) 목회자들의 부정적이고 모순된 모습 - 교회 헌금(결국은 하나님도 돈으로 사업한다), 목회자를 잘 섬겨라. (하나님은 없고, 목회자가 그 자리에 서서 나에게 헌신하라, 나에게 돈을 바쳐라. 결국, 목회자도 돈을 버는 사업) 이 세상도 돈과 명예를 좇아가는데 목회자들의 눈 속에 감춘 야망(명예, 돈)은 절망스러운 현실을 느끼게 합니다.

(망치부인) 목사 중에 성경에 적힌 대로 목회하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 크게 지으면 목사들 내에서 성공한 목사로 인정받으니까 성도들 헌금 강요해서 교회 크게 짓는 것 아닙니까? 부교역자들 싼값으로 부려 먹고 맘에 안 들면 바로 잘라 버리는 것들이 담임목사들 아닙니까? 여집사들과 성관계하고 쉬쉬하는 것들이 그것들 아닙니까? 부자들 전도하면 헌금 많이 할 생각에 목사들 입술이 찢어지지요!

(검정 고무신2) 물어볼 걸 물어보세요. 빤스 목사. 라식 목사, 기적 목사, 성령 만땅 목사, 강간 목사, 성폭행 목사, 매독 목사, 에어컨 목사, 다들 천국행 준비는 잘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천국엔 위와 같은 신도, 목사, 엽기적 살인자, 엽기적 성폭행자 등이 아주 많습니다. 목사 여러분! 우리 모두 천국에서 봐요.

(하늘사랑) 목사면, 목회나 잘해. 정치판에 좀 끼지 말고. 뭐라고 질문하면 좀 받아 줘라. 무조건 기도하면 되냐. 바른 소리 하는데 이단이라고 쫓아내지 좀 마. 전도사들 고만 괴롭혀.

예수 천당 불신 지옥

(gloomy Sunday) 개신교인들은 존중과 전도를 착각하는 거 같습니다. 남의 종교를 존중하되, 우리의 종교는 이러하다고 해야지 단군상이나 부수고 다들 피곤한 시간 지하철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나 외쳐서 쓰겠습니까? 교회 다니려는 사람도 안 다니겠습니다.

(jaehwa) 예수만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은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맹목적이지요. 저는 교회 다니지 않아도 예수님 존경합니다. 존경하는 것과 안 믿는 것과 차이가 무엇일까요? 정말 예수님이 교회 안 나가면 지옥 보낼까요. 그렇게 훌륭하신 분께서 착하게 사는 인간에게 교회 안 간다고 지옥 보내고 그러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말로 협박하는 종교인들 정말 착한 종교인 맞습니까? 그 사람들 정말 불쌍하네요.

(산호수) 교회 3년 다니다가 그만둔 사람입니다. 교회 다니는 나는 천당 가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은 지옥 간다고 하더군요. 다음날부터 교회 안 갔습니다. 나 혼자 천당 가서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초코파이) 전도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행위보다 개신교인들이 스스로 모범을 보여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믿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습니다. 물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교회가 믿음의 공간이 아닌 인맥 형성의 공간으로 전락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샹크스) 세상을 자기네 종교의 틀에 맞춰 변화시키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예전의 붉은악마 사건. 붉은악마는 그냥 축구 서포터즈 명칭이고 아주 친숙한 이름인데 단지 이름이 악마라고 자기네 종교에 거슬리니깐 이름을 화이트엔젤이나 레드타이거로 바꾸자는 생떼를 부렸다. 또한 한국 개신교는 다른 종교를 그냥 못 놔두고 항상 괴롭혀 왔다. 예전에 광주에 방부불교병원이라는 게 생겼는데 교회에서 불교병원 간판 내리기 릴레이 기도회를 열고 불교병원을 사랑병원으로 바꾸라는 등 각종 협박을 했었다.

(korando14)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다고 부모 제사 거부하는 것이 후손들의 할 짓이냐? 시아버지 상복 시신이 아직도 장례식장 안에 있는데 출타 시 상복 벗어 버리고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며느리 어떻게 생각하시나? 추석 구정 때 차례 지낼 때도 할아버지 영전에 절도 하지 못하게 하는 며느리가 당신의 딸이라면 어떻게 처신하렵니까?

헌금 강요와 불투명한 재정 사용

(shrkek) 너 같으면 좋아하겠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원죄 있다고 허구한 날 돈 내놓으라는데. 너 같으면 좋아하겠니?

(계룡산) 집사 달아 주고 봉고차 사 놓으라는 목사, 돈(헌금)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말 안 해도 알겠지. 일부분이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다.

(우라질) 금전적인 문제와 투명하지 않은 자금 집행과 더불어 면세. 신도들에게 걷는 헌금을 명목으로 걷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 밝히지 않습니다. 면세니까 세무 조사받을 일도 거의 없죠. 그렇다고 기업처럼 회계 공시라도 하나요? 헌금 내는 데 봉투에 이름 적어서 내라는 이유는 또 뭡니까? 그 옛날 예수도 먹고살려고 신도들에게 동냥은 했나 보죠?

(하늘사랑)
십일조 좀 우려먹지 마. 교회 건물 지을 돈으로 시골 손바닥만 한 교회 좀 도와. 헌금 액수 가지고 사람 차별하지 마. 목사면 목회나 잘해. 정치판에 좀 끼지 말고.

(의뢰인) 한국처럼 많은 돈을 걷는 교회는 지구에 없습니다. 개신교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고 인구도 적은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세계에서 한국만큼 교회 부흥이 된 나라는 없다고 하는 데 이유는 돈입니다.

(열명길)
권력화한 집단인 교회, 대형 교회가 싫다. '십일조는 애초에 인간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으로 인간의 빚을 갚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교회, 대형 교회가 싫다.

끼리끼리, 왕따

(Gini) 대표적인 집단 이기주의. 부익부 빈익빈을 몸소 실천하시어 주일마다 번쩍번쩍하게 차려입고 예배 보러 가시지요. 좀 사는 사람은 사는 사람끼리 어울리고, 좀 없는 사람은 끼워 주지도 않지요. 끼리끼리 놀더군요. 권사, 집사, 장로 이런 명칭에 연연해 하는 모습도 좀 그렇고요. 완장 놀이 하실 일 있으신지 몰라도.

(만세) 가까이서 본 개신교인들은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교인이라면 서로 밀어주며 도와준다. 자신의 판단보다 교인이라는 이유로 서로 밀어준다. 이해 불가다. 내가 본 교인들은 매우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Gini) 예전 학창 시절 교회를 다닌 적이 있는데 집단 이기주의의 실체를 보고 말았지. 학생부 예배 때 모태 신앙으로 어릴 때부터 한 교회에서 다니는 애들끼리 똘똘 뭉쳐서 새로 들어오는 애들 왕따 시키고, 자기들끼리 새로 온 애 못 알아듣게 말하고, 교회의 교리를 일주일 몇 번씩 배우러 다니면서 교리대로 살지도 못하는 주제에 누가 누굴 가르치고 전도를 한단 말인지 정말 어이가 없군.

(친일파 제거) 개신교 인간들은 다른 종교를 무시하고 인정을 안 한다. 또 너무 이기적이다. 자기들만 안다. 하다못해 시골 동네에서도 교회 다니는 인간들만 끼리끼리 놀러 다니고 모여서 지랄한다. 교회 안 다니면 왕따당한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야기 몇 마디 나눠 보면 교회 다니는 인간인지 안다.

그래도 괜찮은 개신교인

(gloomy Sunday) 개척 교회 하시면서 어려운 이웃 돕는 수많은 목사님을 모두 존경합니다. 무료 봉사하는 작은 교회들 존경합니다.

(일루) 신앙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순리에 맞는 신앙을 가졌다 생각하는 개신교인은 김규항 씨입니다.

(느낌표) 내 친구 한 명이 강원도에서 목회자 활동을 합니다. 이 친구 십일조 안 받습니다. 헌금 받는 걸로 생활 조금 하고, 거기서 남는 돈으로 봉사 활동합니다. 이런 목회자 몇 퍼센트나 될까요?

(나락) 고등학교 때는 종교 얘기로 많이 다투고 그랬는데 결국 그 친국 신학 대학 가서 열심히 준비 중이더군요. 시골 교회 가서도 봉사 많이 하고 특히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서 그 친구 덕에 개신교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죠. 일단 그 친구는 억지 전도하지 않아서 좋았네요. 일단 와 보는 게 아니라 네가 힘들어서 너무 괴로우면 한번 와보라고.

(미소천사)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교통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20대 여성입니다. 인간극장에도 나오신 분인데(이지선 씨로 생각됩니다. - 편집자 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게 개신교인 것 같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 다수가 개신교인이었습니다. 사촌 동생 역시 집안이 망해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신앙심으로 이기더군요. 개신교인이라서 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는 사람은 많이 보았습니다. 개신교인의 좋은 점은 저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세진·윤희윤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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