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이 사임 원인이 아니라고?
표절이 사임 원인이 아니라고?
  • 노용환
  • 승인 2017.08.12 07:0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절 여진으로 고통받는 퀸즈한인교회, 표절 심각성 모르는 이규섭 목사
퀸즈한인교회는 지난 10년 전과 같이 이번에도 담임 목사 문제로 내홍을 치루고 있다. 반복되는 파행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뉴욕)=노용환 기자] 이규섭 목사 표절 해임 직후, 퀸즈한인교회 당회는 선배 장로들을 합류시킨 '수습위원회'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모인 첫날부터 폭행사태로 모임의 이름과는 정 반대의 또 다른 수습꺼리를 만들어냈다. 

존 폴 레더락, 박지호 역 '갈등전환'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당회원 간의 한 차례 논쟁 끝에 발생한 우발적인 폭행이라 보기엔 이유가 충분치 않다. 모든 갈등의 물밑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곳에 갈등이 있는 법이지만, 이를 은혜롭게 전환하려면 수면 밑에 존재하는 '진앙지'를 찾아야 한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일컬어 '사태의 전말을 파악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갈등전환학의 대가 폴 레더락은 마틴 루터킹 목사가 말한“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갈등전환의 핵심도 “폭력은 최소화하되 정의는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그의 저서 '갈등전환'(Center for Conflict Transformation) 에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파행의 갈등전환을 위해 어렵사리 인터뷰를 수락한 퀸즈한인교회 당회원 일부와의 대화를 통해 사태의 전말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보복성 아닌 우발적 폭행

첫째, 사건의 당사자인 장 장로와 서 장로는 애초에 껄끄러운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구타를 당한 직후라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는 서 장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관계를 왜곡하진 않았다. 두 장로는 본래 원칙적인 인품과 각종 사안에 대한 정의로운 경향성이 서로 통해서 때론 동의하고, 토론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회중 공동체를 이끌어 가던 이들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피해자인 서 장로는 "장 장로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평소에 이야기 하고 다녔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당회에서 이규섭 목사가 당회 미결 안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원칙주의자인 서 장로가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내용인 즉슨, 이규섭 목사가 새로 데려오고 싶은 여 전도사가 있는데, 인건비가 없으니 사무실 요원을 줄이자는 방향으로 논의를 일단락 하고, 다음 당회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당회에서 이 목사의 대답은 "에이, 지나갔는데 뭘..."이었다. 그리고 나서, "누가 '다음에 다루자고 했다는 말' 들은 사람 있습니까?"라고 도리어 반문했다는 것이다. 당시 모든 장로들이 입 다물고 있어서 서 장로가 당황하고 있을 때, 장 장로가 조용히 "제가 들었습니다"라고 용기 있게 답변했다고 한다. 이후, 서장로는 '아, 이 사람 정직하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8월 3일(목요일)에 이규섭 목사를 만나고 오더니 돌변했다는 것이다. 원칙을 고수하는 서 장로에 비해, 장 장로는 일말의 타협점을 찾고 밀고나가려고 했다는 점에 있어서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갖게 되었다. 

한편, 장 장로는 평소에도 위아래 없이 충동적인 경향을 띄는 경우가 많았다는 다른 방향의 증언에 비추어 볼 때, 장 장로의 폭행은 벼르고 벼르던 원한관계라기 보다는, 올곧은 두 성격의 당회원들이 최근의 이규섭 목사 표절 사태에 대한 이해를 달리 하게 되어, 굽힘 없이 단기간에 부닥쳐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장 장로의 급작스러운 심경 변화의 배후에는 지난 목요일, 다소 무리가 있는 요청을 한 이규섭 목사가 있다. 사실, 사건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고, 분쟁 원인 제공자인 이규섭 목사의 정직한 사과와, 교회 리더 그룹이 조속한 결의를 표명하는 방법을 먼저 찾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에도 파행은 성도간 갈등 양상으로 나타났다. 여러 차례의 경험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지혜로 작동되기를 기대한다.


이 목사의 탐욕과 거짓에 대한 당회 내 불신

둘째, 이규섭 목사는 표절 시비 이전부터 당회원들의 불신을 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불신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먼저 이 목사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래 진술은 퀸즈한인교회 당회원 두 명이 말하는 이 목사의 탐욕에 대한 스토리다. 

"당회에서 교회 예산을 동결시키고 났는데, 이 목사가 당신 사례비는 8퍼센트 올려달라는 거에요. 장로들이 충성심으로 올려준다 한들, 담임목사가 고사를 해도 부족한데, 자기 입으로 올려달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럼 수송부 운전하시는 분들도 올려주셔야죠'. 그랬더니, '그 사람들은 두 번 올린겁니다. 더 이상 올릴 수가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하루는 이 목사가 집을 보고 온거에요. 84만불짜리 집을 사달라고 당회에 안건으로 올렸어요. 제가 반대했더니, 이 목사에게 월요일날(당회 다음날) 카톡이 왔어요. '나는 당회에 들어가면 심장이 떨려서 당회 못들어갑니다. 서 장로님이 그만 두던지, 내가 그만 두던지 해야 합니다'라고요. 집을 못사게 했다고 저 보고 마귀새끼라고 합니다"

"뉴저지에는 영적인 목사가 없어서 퀸즈한인교회가 뉴저지에 지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 이면에는 자신의 원로목사직과 자기 아들 목사에 대한 숨은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상식적으로 퀸즈에 있는 우리 교회가 뉴저지에 지교회를 세우는 것 자체에도 장로들은 반대했고요." 

이러한 탐욕의 역사가 이 목사에 대한 당회의 불신임에 한 축을 이루었다면, 다른 한 축은 그의 습관적인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은 표절 문제와도 밀접히 관련 된다. 이규섭 목사는 하나님과 회중 앞에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원고를 가지고 들어와서 수 차례 그대로 읽은 바 있다. 이번 표절 사임 사태로 인해, 이전에 목회했던 LA 동문교회에서도 표절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가만히 예전 언론 인터뷰를 살펴보면 상반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거듭된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되는 양상이다. 

"그는 주일설교의 경우 직전 화요일까지는 완성한다. 다만 나머지 기간을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첨삭을 반복한다. 그래서 그는 설교 때문에 압박감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아이굿뉴스, 2010년 11월 24일자)

뉴저지에는 영적인 목사가 한 명도 없기에, 이규섭 목사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당위로 시작된 퀸즈한인교회 뉴저지 지성전, 곧 문을 닫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퀸즈한인교회 당회가 그를 불신하게 된 구체적인 거짓말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최근에 당회원들을 격양시킨 거짓말은 장 장로의 입을 빌어 '이규섭 목사는 표절로 사임한 게 아니다. 큰 교회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사임했을 뿐이다.'라고 본질을 호도하고, 내분을 조장하려 했던 점이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당회원들은 기존에 책정됐던 전별금마저 주지 않기로 표결하여 가결시켰다. 

교회를 사임하면서 언급하는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애초에 누구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었을까 의문이 든다.

이규섭 목사의 이러한 흐름은 2009년, LA 동문교회를 떠날 때도 비슷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목사가 동문교회에서 떠날 때 "영적 퇴보, 교만하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옮겨 주신 사명을 열심으로 감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사화 되었다. 2017년, 퀸즈한인교회를 떠나고 나서는  "이미 하나님께서는 2년 전부터 본인의 신앙이 현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을 말씀하셨으나 본인이 결정하지 못하자 이번 기회를 통해 강권적으로 집행하셨다"라고 말해 퇴임사, 혹은 변명까지 자기 표절하는 것으로 비추어 볼 수 있다.  

또한, 퀸즈한인교회를 사임하고도 사임하지 않은 것으로 서류를 꾸며 달라고 종용한 바 있다. 새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 내야 하는 서류, 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서류에 '퀸즈한인교회 담임목사 이규섭'으로 위조를 해달라는 말이나 다름 없다. 사임 후 교회 차량을 반납하지 않고 "달라면 주겠다"는 입장은 제법 뻔뻔하기까지 하다. 

당회원을 포섭하기 위한 거짓말도 서슴치 않았다. 이규섭 목사는 "장로님은 저하고 생각이 다르지만 겉과 속이 같아서 제가 말씀드립니다."라고 운을 띄운 뒤, 당회 내 자신의 적극적인 지지세력인 모 장로를 욕하고 흉을 보면서 포섭을 시도한 바 있다. 장로와 수족같이 지내는 관계임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뻔한 수작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사임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개척을 시작한 이규섭 목사. 사진은 새로 개척하는 제자삼는교회 준비기도회 모습. (사진출처: 기독저널)

성급하고 뻔뻔한 교인 빼가기

셋째, 이규섭 목사의 성급한 교회 개척이 당회 내분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 9일에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 용서를 구하고 사임한 이규섭 목사는 자숙하고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정비하는 시간을 보냈을까? 대답은 아니오에 가까울 것 같다. 70명의 퀸즈한인교회 교우들을 모아서 같은 퀸즈에서 준비기도회로 모였고, "제자삼는교회"라는 이름까지 알렸다. 현재 모이는 장소는 타운측에서 정한 인원 규모와 용도 허가 규정(CO)을 지킬 수 없는 불법적인 장소라고 한다.

설교단에서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상처받은 이들은 안중에 없어 보인다.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을 생각하면 선뜻 저지르기 힘든 일이다. 당회원들 간에 '전략적으로 (퀸즈한인)교회에 남아서 뒷마무리를 하기로 한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을 놓고 시름해야 하는 시국이다.  

이러한 판국에 퀸즈한인교회 당회가 장 장로를 통해 들은 이규섭 목사의 몇 가지 요청은 짐짓 감당해 내기 버거운 내용이었다. 당일 수습위원회에서 선배 장로들 가운데 나온 중론은 '교회를 고소할지 모르는 사람이니 빨리 주고 끝내자'였다고 하니 그간 교회 지도자들의 인식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지난 5월부터 이규섭 목사 표절로 시작된 파행이 그의 사임 후에 진화되기는 커녕, 더 큰 불로 지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진앙지에서 흔들리던 관계는 수면 위에서 거침없는 파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 이상의 폭력은 안된다. "폭력은 최소화하고 정의는 극대화 한다"는 갈등전환의 핵심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본래 표면적 원인이 되었던 이규섭 목사의 표절 건에 대해 상식적인 합의를 만들어 내고, 앞으로의 분명한 지표가 가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폭행 과정에서 사과와 용서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적절한 시간을 투자하여, 적법한 '중재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수습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뉴욕 퀸즈 최고(最古)의 교회, 퀸즈한인교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것이다. 한편, 폭행 피해자 서 장로의 장고의 역설은 안타까움으로 메아리쳐 가슴을 훑는다. 

"목사 거수기로써의 당회가 변하지 않는데, 그러려면 목사 뭐하러 갈아치우냐? (표절했지만) 그만한 목사도 (찾기)힘들다. 우리 교회가 변하지 않는데 그만한 목사도 감지덕지하다. 우리가 2대, 3대 목사들 다 이렇게 보내는건데, 이번에도 아무 교훈 없이 지나갈거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른소리 2017-08-21 07:26:11
정말 말세입니다. 말세.... 하나님이 두렵지 않나요? 두렵지 않으니 감히 저렇게 중대한 죄를 저지르고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돌아다니겠지요?

폭행장로 2017-08-14 22:49:39
https://www.kidokjournalny.org

속보> 퀸즈한인교회 당회 폭행사건 !!!

August 7, 2017

폭행사건의 가해자 장세활 장로

이규섭목사의 전별금 문제를 둘러싸고 퀸즈한인교회 당회가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사건의 내용인즉 8월 7일 주일, 예배후 열린 당회에서 장세활 장로가 이규섭 목사에게 전별금과 집 모게지, 개척교회 후원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 이에대해 서영석 시무장로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장세활 장로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서영석 장로를 걷어 찬 것이다.

폭행을 당한 서영석 장로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 검사결과 갈비뼈 두대와 손가락 뼈가 부러지고 안면에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한 상태다. 이에 서영석 장로는 병원 관계자에게 폭행으로 인한 부상임을 일리고 병원 측에서는 해당 경찰서에 폭행 신고를 접보, 현재 관할 경찰서에서 장세활장로에 대해 수사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폭행잔로 2017-08-14 22:46:54
https://www.kidokjournalny.org

속보> 퀸즈한인교회 당회 폭행사건 !!!

August 7, 2017

폭행사건의 가해자 장세활 장로

이규섭목사의 전별금 문제를 둘러싸고 퀸즈한인교회 당회가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사건의 내용인즉 8월 7일 주일, 예배후 열린 당회에서 장세활 장로가 이규섭 목사에게 전별금과 집 모게지, 개척교회 후원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 이에대해 서영석 시무장로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장세활 장로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서영석 장로를 걷어 찬 것이다.

폭행을 당한 서영석 장로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 검사결과 갈비뼈 두대와 손가락 뼈가 부러지고 안면에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한 상태다. 이에 서영석 장로는 병원 관계자에게 폭행으로 인한 부상임을 일리고 병원 측에서는 해당 경찰서에 폭행 신고를 접보, 현재 관할 경찰서에서 장세활장로에 대해 수사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0925 2017-08-14 20:54:37
교회란 간판을 내리고 어디가서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말고 행여나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목사나 장로나..그런 교회에 출석하는 당신들이나! 다 같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