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돈줄을 끊어라
목사의 돈줄을 끊어라
  • 조경윤
  • 승인 2017.08.14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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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들이 한국교회 안에서 행한 일들 가운데 가장 어리석고 멍청한 일은 목사들의 꼬임에 순종해서 (정확히는 아무런 비판과 검증, 분별없이 맹종해서) 목사에게 비상식적으로 많은 돈을 준 것이다. 목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영혼을 섬기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는 사명직이다. 결코 돈을 추구하거나 지향해서는 안 된다.

부하거나 빈하지 않는 성경의 영원한 지혜 속에서 사역을 감당하는데 지장되지 않도록 교회는 목회자의 생활을 위한 생계를 책임져 주어야 한다. 하루 세끼 먹을 일정한 금액을 지급해 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하루 10끼, 100끼, 1000끼씩 먹을 수 있도록 무한정으로 목사의 탐욕을 만족시켜 준 것이다.

직분의 차이를 지위위 구별로 생각하여 유교의 오래된 망령을 기독교안으로 끌어들이는 잘못을 저질렀다. 유교 뿐인가 토착종교인 샤머니즘과 결합하여 목사를 위대한 산신령 할아버지 쯤으로 착각하는 우매한 평신도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당에게 많은 돈을 갖다 주어야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 지는양 목사 대접하기를 큰 무당, 용한 무당 대하듯 한다. 예수 이름으로 무당노릇하는 양복입은 세련된 무당들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가?

기독교가 추구하는 복과 샤머니즘이 목적하는 복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데 얼마나 신령하고 영원한 복을 가르치고 있는가? 오늘날 기독교가 주장하는 복은 주로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복이 아닌가? 하늘의 소망을 두고 종말론적인 신앙 안에서 천국비전으로 살아야 할 성도들을 땅을 바라보고 육신의 것을 추구하면서 누리게 하는 목사를 과연 주의 종이라 할 수 있는가? 무당의 변신된 모습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려하고 냉철하게 분별하고 성경적으로 검증해 보아야 한다. 목사 아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신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성경을 이용해서 성경을 가르치지만 성경적이지 않는 가르침은 이단적이지 않는가?

삼류 부흥사들은 목사를 잘 대접하면 복 받는다고 전국을 넘어 전 세계를 떠벌이며 돌아다녔다. 과연 그러한가? 맞는 말 같지만 문제는 성도들로부터 삼짓돈을 제공받고, 도에 넘은 돈을 공급받고, 각종의 선물과 고급 호텔에서 음식을 접대받은 목사들은 변질되고 타락하기 시작했다. 목사를 대접하는 것은 기도와 사랑으로 하는 것이고 영적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결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었건만 한국교회의 잘 나가는 목사들은 비지니스석을 이용하고, 중대형의 럭셔리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거액의 골프장을 애용하며 마치 자신이 중세의 귀족인양 행세하고 다닌다.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던 주님을 명심해야 한다. 로마 장군들이 탔던 백마가 아니었다. 겸손과 청빈은 주님을 따르는 종들이 항상 기억하고 추구해야 할 덕목이다. 예수님이 어떻게 돈을 다루셨고 돈을 소유하셨는지를 배워야 한다. 닮아야 한다. 이래야 예수님을 따르는 종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목사를 하나의 직업으로 전락시켜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변질되고 타락한 한국기독교를 개혁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교회는 목사의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을 지급하라. 상식적이어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신도와 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목사는 직분의 차이이지 결코 지위의 차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급여의 차별은 맞지 않는다.

목사의 길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가지 않을 수 있는 길도 아니다. 사명을 위한 부르심의 길이다. 돈이 아닌 사명이다. 그러므로 세상적인 부를 추구하는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고 끝까지 포기하겠다고 결단하는 자들만이 순종해야 할 사명이다. 아무리 큰 교회를 담임한다 해도 목사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단지 얼마 뿐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정해 진다면 목사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 들 것이다. 어정이 떠정이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목사노릇해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위 공직자들처럼 매 년 재산을 공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목사의 재정이 투명하면 투명할 수록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그만큼 더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돈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돈만 잘 다루어도 문제는 엄청나게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것이 종교개혁 아닌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한국교회가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개혁방안은 목사의 돈줄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비자금이 왠말인가? 영수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비자금은 목사를 타락하게 하는 사단의 지혜이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하루 세 끼만 먹고 살수 있게 해야 한다. 목사로 하여금 돈이 아닌 사명으로 살게 하고 성도를 돈이 아닌 영혼으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안목으로 교회와 성도를 바라보게 해야 한다. 예수님은 결코 돈에 욕심부리지 않으셨고, 돈을 추구하지 않으셨다.

조경윤 목사 <푸른초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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