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문 열어 놔라!
교회여! 문 열어 놔라!
  • 강호숙
  • 승인 2017.08.14 2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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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숙 칼럼] 닫힌 교회는 부패와 타락으로 썩게 마련인 것을
남녀차별의 시대에, 그래도 여성들이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다. 100년전 한국, 한국교회의 성경공부 현장 (구글 이미지)

70-80년대에는 교회가 항시 문을 열어놓았다. 고등시절에 학교가기 전에 교회에 잠깐 들러서 기도하였고, 학교에서 집으로 오기 전에 교회로 가서 간절히 울면서 기도하곤 했다. 어떤 때는 갑자기 교회를 깨끗이 하고 싶어서 혼자 열심히 청소하기도 했다. 내 중고등시절에 다녔던 교회는 아담하고 소박하였다. 그 당시 교회는 언제나 들러 기도할 수 있도록 열려있었다.

그런데 교회들이 커지고 비싼 음향장비와 피아노, 냉방기 등이 구비되면서 교회는 도둑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점차로 문을 닫게 되었다. 물론 오늘날은 교회가 문 열어 놓았다고 혼자 들어가 기도하기도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안타까운 건 하나님은 항상 문 열어 놓으시고 언제든 돌아오라고 기다리는 분이신데, 오늘날 교회는 자신들만을 위한 교리와 신학의 담벼락을 높이 쌓아 문을 꽁꽁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보수교회는 여성에게 절대 허락하지 않는 강대상으로 벽을 쌓고, 문제제기하는 자들을 교권의 이름으로 내쳤으며, 가난하거나 별 볼일 없다고 여기는 자들을 교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리게 되었다.

오늘날 교회가 단편적이거나 소소한 것들에서도 사람들을 내치고 차별하고 혐오하면서 문을 꽁꽁 닫는 모습을 보면서 왜 여리고성이 생각나며 회칠한 무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교회가 문을 꽁꽁 닫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한 현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성 목회자들이 그 안에 있는 여성들을 맘대로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교회재정을 함부로 사용하면서 강도짓을 하고,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주식회사 회장노릇하기도 한다. 학력을 속여 교인들의 눈과 귀를 홀리기까지 한다. 설상가상 목사들끼리 담합하여 교단적으로 이런 성추행범과 강도와 사기꾼들을 오히려 든든히 지켜주고 있음이다.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연자맷돌을 목에 달리"

도둑이 밖에 있는 줄 알고 이래저래 문을 닫기 시작한 교회들이 직면한 세상은 아뿔사! 큰 도둑들이 다 교회 안에서 기생하며 이젠 교단에서 힘을 행사하는 무리들로 돌변했음을 보게 된다.

교회여! 이젠 안의 도둑들이 들통 나도록 문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 문을 열어야 새로운 공기도 유입되고 햇빛도 들어오며,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겠는가!

교회여! 고인 물이 썩듯이 닫힌 교회는 부패와 타락으로 썩게 마련인 것을 왜 모르는가!

교회여! 항상 문을 열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생각의 문, 성별의 문, 위계의 문, 사변적인 교리와 신학의 문을 열라고 호통 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교회여! 문 열어 놔라 활짝!

글쓴이 강호숙 박사는, 진정한 여성됨을 여성 스스로 찾는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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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집 2017-08-29 21:48:13
저도 느끼고 교회에 어필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셨네요
3~40년전 아니 2~30년전 만해도 교회는 새벽엔 애통하게 울며 기도하는 여인네들의처소 오전이후시간엔 각 권사들의 기모도임 학교파한후엔 교복입은 학생들이, 밤이 되면 직장인들 그리고 철야 .... 교회가 불야성 이었습니다
내집은 만인이 기도하는집이라 설교하는 집도 문화사역하는 집도 찬양하는집도 아닌 기도하는 집이라 말씀하신그곳에 들러 성도된 부분으로 기도하러가는데도 일일이 신분증 맡기고 사인하고 들어가야하는 교회다닙니다
교회 건물 올리고서 부터지요 지나던 나그네로 교회종탑을 보고서 잠시 예배당에 앉아 기도하고 지나는 일은 이제는 불가한 일이 되었습니다
교회내 성도에게 조차 차가운 눈길로 일일이 들고 나는것을 감시하는 경비실에 기막힐 노릇입니다 교회의 질서와 권위를 무시하는 줄로 압니까 도대체 누구 권위를 말하는건지
그렇게 아무데서나 권위타령인지...
말씀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