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추방당한 A 단체 단기선교팀
터키에서 추방당한 A 단체 단기선교팀
  • 김동문 편집위원
  • 승인 2017.08.16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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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선교로 지목받는 단체 소속으로 알려져
한국인 선교사의 추방을 보도한 터키 현지 언론. 특정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시리아 난민 지원 단기팀원들이 추방당했다.

최근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시리아 난민 밀집 지역 골목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등 8명이 추방됐다.

지난 달 말 터키 언론과 15일자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앙카라의 시리아 난민 밀집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은 한국인 등 외국인 일행 8명이 체포되고 추방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달 29, 30일 사이에 터키의 온라인 매체 등이 에르잔 토파자(Ercan Topaca) 앙카라 주지사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추방당한 이들이 체포된 장소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북동 지역에 자리한 울루베이 지역이다.

1차로 한국 여성 4명을 체포하고, 그로부터 2-3일 뒤에 2차로 같은 지역에서 한국인 한 명을 비롯하여 이라크인, 이집트인, 모로코인 등 외국인 4명을 추가로 체포하는 등 모두 8명을 체포한 후 조사 뒤에 체류자격 위반 혐의로 추방 조치했다.

연합뉴스는 추방된 한국인 3명은 직업 선교사가 아닌 주부들이었으며, 선교단체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터키의 시리아 난민촌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터키 현지에 체류 중인 한인회나 한인들을 통해 추방당한 이들의 정확한 체포 시점과 소속 단체,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인 추방 사실을 보도한 터키 현지 언론 매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모두가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을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활동 관계자 또는 관광객 행세를 했다. 주된 활동은 앙카라 북동 지역에 자리한 울루베이(Ulubey) 동네에서 시리아 난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의 종교 활동을 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였다.

이것은 공격적 선교로 자주 주목을 받는 A 단체에서 보냄받은 이들이 아닌가 의혹을 사고 있다. A 단체가 수행하는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열정을 품고 지역 상황과 주민들의 정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현지인과의 소통도 부족한 가운데 주민들에게 다가가곤 한다.

지금 터키는 국가비상사태 기간이다. 또한 시리아 난민 이슈는 터키 사회의 뜨거운 감자이다. 시리아 난민들과 터키 시민들 사이에도 때때로 갈등이 빚어지고 유혈 충돌도 벌어진다.

터키 내 시리아 난민 유입 현황과 인적 구조 현황 (2017년 7월 기준) (UNHCR)

한편 터키 내 시리아 난민의 수는 310만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난민촌 밖 도시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앙카라 지역에는 5만 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번에 언급된 울루베이와 인접 지역은 시리아 난민 2만여 명이 살고 있는, 난민 밀집 지역의 하나이다. 앙카라에서 대표적인 서민 지역이다.

터키 거주 시리아 난민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기본적으로 겪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도 나라와 지역, 계층에 따라 상이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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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난민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 자존감이나 자긍심을 훼손하는 외부자의 활동이 줄어들 수 있도록
* 시리아 난민 지원 활동을 하려는 단체나 개인들이 시리아 난민 당사자의 처지와 형편, 문화와 정서를 살피고 해치지 않는 인격적 배려를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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