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셔도 괜찮다
술 마셔도 괜찮다
  • 조경윤
  • 승인 2017.08.23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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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혼인 잔치 ⓒviamedia.or.kr

결론부터 말하면 술 마셔도 괜찮다. 절대로 죄가 아니다. 그러나 술 취해서는 안 된다. 술에 취하는 것은 성경이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는 죄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각 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된다. 어떤 이는 단 한 잔에도 취할 수 있지만 다른 이른 한 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신학적으로 <아디아포라>의 문제이다. 성경에서 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고 선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윤리적인 문제이다. 한국교회가 술 마시는 일을 범죄시 하는 것은 대단히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행태이다.

술에 대한 문제는 유독 한국교회 안에서 크게 대두된다. 초기 선교사들이 한국교회 안에 금주를 하나의 율법적인 요소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을 파송한 유럽과 미국의 교회들은 술을 마셨다. 너무나도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당시 일제 치하의 한국적인 상황 속에서 금주, 금연 운동이 정책적으로 필요했다는 것은 공감한다. 그러나 그 정책이 2017년도를 맞이한 지금도 일점 일획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이다.

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가면을 쓰게 만들면 안 된다. 가면을 벗고 이중적인 삶을 벗어나게 도와 주어야 한다. 우리의 믿음은 신앙으로 삶을 사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의 삶과 일상의 삶이 차이가 나면 안 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연극을 하게 하고, 일상의 삶에서는 거룩을 부정하게 하는 삶게 만들고 있다. 무엇이 진정한 거룩인가? 예수님도 포도주를 마셨고, 열두 제자도 포도주를 마셨고,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도 포도주를 마셨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했고,  성경도 포도주 마시는 것을 여러 곳에서 증거해 주고 있고, 미국교회도, 유럽교회도, 러시아교회도, 독일교회도 술을 마신다. 한국교회처럼 술을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

횟집 스시바에서 일하면서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에 다니는 신실하신 집사님들이 회식을 온 것을 본 적이 있다. 탁월한 평신도 리더들이라고 확신했던 집사님들이 거의 다 무너졌다. 대기업에서 회식을 나온 경우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은 <최강 삼성, 최고 삼성….> 등과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모두 같이 건배를 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조직 문화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면서 술을 마시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것을 일제 시대 때에 주기철 목사님께서 신사참배하지 않은 것과 똑같이 비교할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다. 억지로 한국적인 율법주의를 만들어 놓고 오늘날 이 시대와는 맞지도 않는 옷을 어거지로 끼어 입히는 꼴이다.

술 마셔도 괜찮다. 이것은 신사를 참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하나님은 문제 삼지 않는다. 수구 보수 꼴통과 같은 극단적인 보수 한국 기독교가 억지로 문제를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장로님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대통령으로써 외교에 있어서 술 마시고 건배하고 잔을 높이 들어 올렸을 때, 누구하나 끽소리도 못한 주체들이 힘없는 평신도들이 회식하며, 삼겹살에 소주 잔 기울인 것을 같고 마귀새끼, 사단의 종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타락했다고 한다. 어이없다.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자는 것인가?

예수님이 술을 마셨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고까지 예수님을 불렀다. 예수님이 포도주를 마셨다면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하면서 음료수로만 마셨을까? 아니다. 음료수라 해도 소금물은 짜고, 설탕물은 달고, 식초는 상큼한 것을 느끼는 것처럼 포도주의 맛을 느끼셨고 즐기셨다. 이것이 상식적인 이해이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기적의 포도주를 맛본 이들은 최고급의 포도주를 나중에 내왔다고 투정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한국교회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미국교회, 독일교회, 유럽교회, 러시아교회 등등이 마셨던 술을 율법으로 정죄하지 말고 오히려 여성도들을 수년간 성폭행, 성추행하고도 뻔뻔하게 회개도 하지 않고 교회를 개척해서 강단에서 설교를 하는 간음죄인, 교회 돈을 수 백억 원씩 횡령, 배임하고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로 판결받은 삯꾼, 교단의 공적인 돈을 도박장에서 수 십억씩 날려 버린 확실한 범죄자들이나 비호하거나 감싸지 말고 성삼위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엄중하게 면직하고 징계해야 할 것이다.

음주, 금주의 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비본질적인 것이다. 술 마셔도 괜찮다. 다만 술 취하지 말라. 술 취하기 위해서 술 마셔도 괜찮다는 것을 들이대는 것은 억지논리이다. 그러나 술 마셔도 괜찮은 것을 술 마시면 죄라고 하는 것은 더 큰 억지로 성경에도 없는 보수 꼴통의 한국식 율법주의이다. 술 마셔도 괜찮지만 술 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에 충만함을 받기에 힘쓰라.

 

조경윤 목사 <푸른초장교회>

참고, "술 마셔도 괜찮다 가르치자" 2016년 1월 16일 칼럼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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