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거하실 수 없다
주님은 거하실 수 없다
  • 강호숙
  • 승인 2017.09.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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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명예, 탐욕과 교만이 가득한 자들에게
구약 시대의 바알과 아세라, 그들은 우상의 형태가 아니라 때로 여호와를 섬긴다는 명분으로 숭배받았다.

신앙이 변질되고 썩는 건 초라하고 작을 때가 아니다. 교회가 커지고 목사가 유명해진 다음부터다. '대형병', '교만병'에 걸린 목사가 이끄는 교회는 사단의 밥이 되기 쉽다.

사단은 겸손한 사람에게는 절대 접근하지 못하지만, 우쭐하고 탐욕과 명성을 추구하는 자의 마음속에는 쉽사리 거주하는 유혹자다. 이것은 성경을 통해서나, 교회사를 통해서나 오늘의 대형교회 일부 목사들의 모습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언제 임하시며 영광을 드러내시는가? 교인들의 피 같은 헌금을 긁어모아 글로벌한 큰 교회를 지어놓고 "하나님이 다하셨어요. 하나님이 큰 영광 받으십니다"고 외치는 목사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목사의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 바알신이다. 따라서 그런 곳으로부터 주님은 영광을 받지 않으신다.

우리의 구주 예수를 생각해보라! 그 크신 하나님이 뭐가 부족해서 가장 비천하고 낮은 인간으로 오셨겠는가! 예수의 탄생 때, 하늘의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자중에 평화로다"라고 외치지 않았던가.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은, 가난한 자, 포로된 자, 갇힌 자, 애통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에게 자유와 구원, 사랑과 평화를 주러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성육신은 세상의 낮고 천하고 멸시받는 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인간이 되신 사건이다. 유대 배타민족주의와 랍비 전통, 가부장 질서를 깨면서까지 그들과 소통하신 행보는 기쁨의 소식(복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단은 어떻게 예수를 시험하였는가? 천하만국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절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단은 거짓의 아비요, 탐욕과 부귀영화와 권세를 탐하는 교만한 존재다. 오늘날 무소불위의 정치꾼 목사들이 대형교회를 추구하며 권력과 부귀영화와 탐욕을 채우면서 신학과 교회정치를 장악했다. 이들에게 어린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겸손의 왕 예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속지 말고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교인 수와 자동차 종류에 따라 대접받고 우쭐하는 정치 목사의 세계로부터 나오라! 교단의 입맛에 맞는 학문과 진리를 가르치면 내가 너의 생계와 안일을 보장하겠노라고 협박하는 신학교를 박차고 나오라! 예배 때마다 목사에게 순종하면 복 받는다고 세뇌시키면서 개돼지로 취급하는 교회에서 당장 나오라! 여성도들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며 성욕을 채우는 노리개나 기쁨조로 여기는 목사의 음탕한 늪에 깊이 빠지기 전에 속히 나오라!

단언컨대, 그런 곳에는 거룩하신 주님이 거하시지 않는다. 주님께서 큰 교회 이루셔서 수많은 사람들을 모으시려 했다면, 십자가에서 죽을 필요도 없이 하늘에서 돈다발을 뿌리면 될 일이었다. 주님은 우리에게 좁은 길, 십자가의 길, 자기 부인의 길로 당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크고 넓고 목사가 영광 받는 길로 따라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크고 화려한 것을 거절하라! 부귀영화와 명성추구는 하나님 나라에서 멀다! 작고 겸손한 사람, 복음을 위해 손해보고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 원수에게도 최소한의 친절을 보여주고자 고뇌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가깝다고 나는 믿는다.

글쓴이 강호숙 박사는, 진정한 여성됨을 여성 스스로 찾는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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