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목사, 옛 교인들에게 편지 보내 물의
이규섭 목사, 옛 교인들에게 편지 보내 물의
  • 노용환
  • 승인 2017.09.13 03: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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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표절설교자 이규섭, 사임한 퀸즈한인교회 교인들에게 편지로 홍보.
7월 9일 사임한 이규섭 목사, 불과 두 달 만에 퀸즈한인교회 교인들을 모아 개척멤버 100여명을 만들었다. (c)미주뉴스앤조이

[미주뉴스앤조이(뉴욕)=노용환 기자]이규섭 목사가 결국 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나서, 지난 7월 불미스럽게 사임한 퀸즈한인교회 교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회유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규섭 목사는 상습적인 표절설교로 강단을 농단하고, 교회 질서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임 후에도, 일부 인사들을 회유하여 교회 측에 집과 보험에 관한 서류 조작을 종용하는 등 거센 반발을 빚어냈다. 그 결과, 퀸즈한인교회 수습위원회 자리에서는 폭행 사태가 빚어지고, 가해 장로가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떠난 교회를 위해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근신할 시간이다. 여러차례에 걸쳐 남의 설교문을 통째로 도적질한 자에게 양심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주길 바랬다. 그러나 그는 기대치 않았던 방향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한편으로는 퀸즈한인교회에 평지풍파를 조성하며 흔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자삼는교회를 개척했다. 이제 그 다음 단계다. 순진한 교인들을 '빼'갈 차례다.

예수를 바라보자. 구글링은 하지 말자

그는 퀸즈한인교회에서 고작 10마일 떨어진 리틀넥(Little Neck)에 백 여명의 교인들과 함께 9월 3일자로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직후, 자신의 잘못으로 고통을 겪었고, 이제서야 아픔을 수습하여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려는 교회 교우들에게 개별적으로 편지를 보냈다. 예수께서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는데, 이규섭 목사는 오직 한 곳, 자신이 사임한 교회에 편지를 보냈다. 복음은 뒤로하고, 회유하는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목회인생이란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로 승부 보는 거라고 확신하는 걸까? 

이규섭 목사는 개척 직후 퀸즈한인교회 성도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름을 넣어 편지를 보냈다. (제공자 보호를 위해 이름을 OOO으로 수정) (c) 미주뉴스앤조이

이규섭 목사는 개별적으로 실명을 기재한 편지를 통해, 먼저 편지를 보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것 같고, 제 거취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편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하물며 은퇴목사도 이런 내용의 편지 보내면 욕 먹는다. 공 교회의 사유화다. 아무리 작은 미조직교회라 해도 절차가 있는 법이거늘, 퀸즈한인교회는 엄연히 조직교회 아닌가? 아직까지 한인교회사에 이런 경우는 본 적 없다. 

게다가 내용은 편지발송의 이유와 달리, 일명 '영업성'이 짙다. 전체 내용을 요약하자면 "오라는데 많았다. 그렇지만, 주위의 권고로 교회를 개척했으니 기도해 달라"다. 자신의 교회로 오라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없으나, 교회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을 달아서 연락이 오게 만든다. 전통적인 레터 영업 기법이다. 처음부터 '우리 상품이 이러이러하게 좋으니 사세요'라고 접근하는 세일즈맨은 없다. 레터 영업의 목적은 연락이 오게 만드는 것이다. 이 편지는 프로페셔널하게 영업 원칙에 충실하다. 철 지난 교회성장학계의 새 얼굴을 발견한 순간이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진솔함이다. 오늘날 마케팅 기법의 일 순위는 진솔함에 있다. 진작부터 개척을 준비했다고 표현했더라면, 교인이 졸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서라고 고백했더라면 영업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이다. 거기에 표절문제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사과했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외치며, 불운한 일이 자신에게 닥친 것처럼 대처하는 것을 요샛말로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표절과 용서, 재차 표절과 인정 없는 사임 이후 불손한 요구에 따른 당회원 농단과 폭행 사태 등 이미 여러가지 일들을 벌여 놓아 퀸즈한인교회 교우들은 지칠대로 지쳤다. 이규섭의 제자 삼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더 이상 거룩한 공 교회를 욕보이지 말고 중단하는 양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영업이 하고싶으면 제대로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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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17-09-19 11:50:17
전 그래서 뉴스앤조이 기사는 재미로 읽고 갑니다. 다른 언론하고 너무 틀려서. 팩트 전달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크리스찬 언론의 정체성 2017-09-17 15:46:31
뉴스앤 죠이는 그냥 팩트 만을 전달하는 신문의 정체성을 상실한 듯합니다. 왜 이렇게도 감정이 섞여서 기사를 쓰는지, 이것이 뉴스앤 죠이의 방침인지 아니면 이 기사를 쓴 기자의 개인적인 태도에서 나온 기사인지 궁금하군요.
꼭 북한 언론이 북한인민들에게 반미 적대감정을 의도적으로 심어주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색깔을 느끼는 것은 나만일까요?

어휴 2017-09-15 19:39:05
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