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나이트 교단 최초 레즈비언 담임목사 선임
메노나이트 교단 최초 레즈비언 담임목사 선임
  • 양재영
  • 승인 2017.09.20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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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리 목사 18일 선임...교단은 동성애 반대입장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앨버커키 메노나이트교회(Albuquerque Mennonite Church)가 교단 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밝힌 여성목사를 담임목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에리카 리 목사(image via Erica Lee)

미국 메니노이트교회(Mennonite Church USA) 소속 앨버커키교회는 18일(월) 에리카 리(Erica Lea, 사진)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음을 밝혔다.

앨버커키교회 청빙위원인 앤드류 클라우스는 “우리는 평화와 정의, 제자로서의 소명을 다해온 아나뱁티스트의 전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라며 “에리카 목사는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노나이트 교단은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단법은 결혼에 대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계약’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동성애는 성적타락의 죄'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교단 목사들의 동성애 주례를 금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침은 오는 2019년까지 재검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교단 내부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공식입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두되어왔다.

지난 2015년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교단총회에서 “동성결혼을 한 기독교인을 축복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 교단 내부적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라며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향한 은혜와 사랑, 용서를 요구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교단에 속한 70개 이상의 교회가 “성적 경향과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두를 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방하며 “모든 사람은 성적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청빙을 받은 리 목사는 소저너스(Sojourners)와의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럽게 교단 내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어색하다"며 “메노나이트 교단의 환대의 가치(value of hospitality)를 조화롭게 잘 이루어 이민자와 인종 문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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