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 강호숙
  • 승인 2017.09.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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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규정할 자격은 우리에게 없다
Vincent van Gogh, The Good Samaritan, 1890,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타인을 이웃으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가 먼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다. 예수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이웃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억울함을 당한 자, 부정한 자, 별 볼일 없는 자, 심지어 원수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이웃이 되어 주어야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날 여성, 동성애자, 세월호 유가족들을 차별하고 혐오하며 심지어 박대하는 한국교회 주류들의 행태는 예수가 복음서에서 보여주신 행보와 정면 배치된다. 이는 예수가 선포한 복음, 세리와 죄인, 여성들을 상대한 예수의 복음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독교 교리는 인간 모두를 포용하고 포괄하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에서 나와야지, 혐오와 배제로부터 나와선 예수의 복음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인간을 차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예수의 십자가의 희생, 성령의 교통하시는 은혜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유대인도 아니면서 예수의 제자가 된 이방족속 한국 남성 목회자들이여! 예수의 복음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남성 목회자들은 유대인들에게 개 취급당하고 배제당했을 것임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남성들은 주의 은혜로 복음의 혜택을 받았는데, 여성들에게 복음의 혜택을 거세시키는 행위야말로 '반성경적'이지 않은가?.

문둥병자, 세리, 귀신들린 자, 소외된 자, 죄인과 여성처럼 유대사회에서 혐오스러운 존재, 상종하고 싶지 않은 존재들이 예수의 제자가 되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줬다. 이런 복음서의 증언은 21세기 오늘날에도 계속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여성과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일로 계속 사람들을 줄 서게 하며 두려움을 조장한다면, 사람들은 기독교를 혐오와 차별의 종교로 치부하게 될 것이다. 끼리끼리 모이고, 좋은 게 좋은 사람끼리 모이며 집단이기주의를 드러낼수록 한국교회는 침몰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는 이 땅의 모든 사람을 귀히 여기는 종교다. 주님은 사람을 차별해서 사랑하는 분이 아니다. 천부인권을 욕되게 말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게 기독교 복음의 정수다. 한국교회 기득권자들이여! 당신들도 죄인이었고 이방인들이었으며 원수된 자들이었음을 잊지 말라!

 

글쓴이 강호숙 박사는, 진정한 여성됨을 여성 스스로 찾는 교회와 세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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