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이민법 개혁 촉구 목소리
미국 곳곳에서 이민법 개혁 촉구 목소리
  • 김성회
  • 승인 2010.03.31 0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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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미국 주류 교단은 '분주' … 한인 교계는 '조용'

이민법 연내 개혁을 목표로 미국 각지에서 집회가 열리는 등 이민 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27일 LA 시내에서는 1만여 명 이상의 커뮤니티 주민들, 종교계 지도자들이 시가행진을 했고, 3월 초에는 LA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이 상원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난 3월 21일 워싱턴에는 20만의 인파가 운집하여 이민 개혁을 촉구하는 "미국을 위한 행진"을 열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교계 지도자들, 사회 운동 단체들과 시민들은 이민 개혁과 서류미비자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 워싱턴 DC에 모인 20여 만명의 시민들. (출처 : Reform Immigration For America)
3월 27일 LA에서 열린 집회는 올림픽과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해 LA 시청 앞에서 마무리 되었다. 이 행진에는 The Church On The Way, ANSWER, Latino Movement USA, Full Rights for Immigrants Coalition, CHIRLA (Coalition for Humane Immigrant Rights Los Angeles), and LIUNA (Laborers International Union of North America). NAKASEC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등의 수많은 종교, 사회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커뮤니티의 일

이날 정리 집회의 연사로 무대에 선 데이비드 조 씨(민족학교 아카시아 멤버, 대학생)는 "이 땅에 살고 이 나라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교육받을 기회,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받아야 한다"며 이민법 개혁을 주장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의 코디네이터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올리비아 박 씨는 "2010년 한 해 동안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LA의 정치인들을 압박해 연내 이민 개혁의 결실을 가져 오겠다"며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민법 개혁이라는 것이 특정 소수 민족이나 특정 정치 단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커뮤니티 구성원 중 하나가 고통을 받는다면 그 고통은 모두의 것이지 않은가? 최근 발표된 한인 커뮤니티 통계를 보면 7명 중 1명이 서류미비자라고 한다. 이민법 개혁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주류 교계의 적극적 참여

이에 앞서 미 교계 지도자들은 지난 3월 3일 "이민법 개혁을 위한 종교 간 기자회견"을 다이안 파인스타인 미 연방 상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가졌다. 미국연합감리교단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 운동에는 미국장로교 소속 목회자를 비롯하여 유대교 랍비, 천주교 신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미국연합감리교의 캘리포니아 퍼시픽 지방회 감독인 매리 앤 스웬슨 목사는 "감리교에도 한국 신자들이 많다"며 미주 한인 기독교인들에게 참여를 당부했다.

"이민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남과 북이 소통 되고 백두산과 한라산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여기 미국에서도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인들도 시민권을 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류미비자도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혁에 함께 나서달라."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웃을 반기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이 잔치 마당의 문을 활짝 여셨던 것처럼 우리도 문을 열어야 한다. 지금 감리교만 하더라도 한국의 목사들이 선교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고 있다. 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한국에게 배우는 시대이다. 한인 기독교인들이 나서서 이민 개혁을 하고 문을 열어야 한다."

▲ 이민 개혁을 위해 함께 연단에 선 종교 지도자들.
이민법 개혁을 목표로 종교와 종파를 넘어선 연대도 일어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조나단 클라인 랍비(경제정의를위한성직자모임 사무총장)를 비롯하여 프랭크 알튼 목사(임마뉴엘장로교회), 월터 꼰뜨레라스(남가주목회자연합), 지오바니 비조또 신부(스카라브리니선교회) 등 다양한 종교와 교단의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교계 지도자들은 다이안 파인스타인 미 연방 상원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보좌관을 만나 그동안 각 교회가 교인들을 통해 받은 이민 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3,000여 장의 서명 용지를 전달했다.

한인들, 강 건너 불구경할 입장 아니다

이민 개혁 문제는 미주 한인들에게도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족학교의 윤대중 사무국장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7명 중의 1명이 서류미비자이고 70% 이상이 가족 초청으로 이민을 온다. 이민 개혁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바라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민족학교는 700여 개의 한인 교회에 편지를 보내 "이민 개혁 촉구 집회가 진행되는 3월 21일 종교계에서 '이민 개혁을 위한 범동포 기도의 날'을 가져 기도로써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민족학교의 이정희 코디네이터는 "행사 1주일 전에 한인 교회에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13곳으로부터 동참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21일 워싱턴 집회를 마치고 바로 뉴올리언스로 이동해서 정확히 집계가 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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