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전도자 최춘선목사와 재벌교회 김삼환목사
맨발전도자 최춘선목사와 재벌교회 김삼환목사
  • 이계선 목사
  • 승인 2017.11.28 2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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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 김삼환목사와 최춘선목사가 뜨고 있다. 10만명이 모이는 명성교회 김삼환목사는 천억원을 주무르는 현직재벌목사다. 최춘선목사는 평생 맨발로 걸어 다니면서 전도중에 행려병자처럼 죽은 거지목사다. 인터넷언론들이 재벌목사를 공격하려고 16년전에 죽은 거지목사를 기사(記事)로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김삼환목사야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맨발전도자 최춘선목사는 누구야?”

사진출처: 유튜브 갈무리

<최춘선목사>

“최춘선 최춘선...“

중얼중얼 불러봐도 기억나지 않는 이름인데 어렴픗이 떠 오르는 맨발목사가 있다. 1962년 1월 추운겨울이었다. 나는 용산시외뻐스 터미널에서 내려 감신이 있는 서대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감리교회를 찾고 있었다. 감신입학시험을 보려는데 감리교목사의 추천서가 필요했다. 시골에서 기독교장로교회를 다녔기에 아는 감리교목사가 없었다. 왼쪽에 한강감리교회가 보였다. 김주협이란 청년도 추천서를 얻으려고 먼저와 있었다. 빼꼼하게 열린 옆방에는 40가까운 남자가 앉아 있었다. 신학교입학생이 많구나. 내 꿍꿍이 속을 알아차린듯 감리교회 목사님이 입을 열었다.

“두분의 학생 신분 신앙 학력 확인해 볼것도 없이 신학교입학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옆방에 계신분은 입학추천을 받으러온분이 아니라 이미 목사님입니다”

목사라는데 이름도 교회소개도 없어서 힐끗 살펴봤다. 거적데기처럼 남루한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다. 엄동설한인데도 맨발인것이 영락없는 거지몰골이었다. 그런데 형형한 눈빛, 대추처럼 붉게 상기된 얼굴, 찬 바람을 가르는 목소리는 “광야의 소리” 세례요한을 연상케했다.

아하! 이제 생각해 보니 그분이 최춘선목사였다. 최춘선은 부천부농의 아들이었다.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오고 5개국어에 능통한 수재였다. 하천풍언 내촌감삼에 심취하다 상해로 김구를 찾아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애국자였다. 해방후 귀국하여 성경을 읽다가 그리스도를 만나는 체험을 하고 목사가 된다. 김포공항근처 수십만평을 무산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전 재산을 학교 교회 양노원 고아원사업에 투자한다.

“네 많은 소유를 팔아 가난한자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사진출처: kccs.info

원장이나 이사장이 되어 회전의자를 굴리면서 가난한자를 섬기는게 아니다. 모든 소유를 넘겨주고 알몸으로 주님을 따르자. 1950년대부터 그는 집을 나와 맨발로 겨울길 눈길을 걸으면서 전도했다. 예수자유 예수평등!이 그의 복음이었다. 예수천당!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수천당!을 광신도로 혐오하던 지성인 예술인들이 그의 전도설교에 마음을 비웠다.

“왜 맨발입니까? 신발살 돈이 없어서 그럽니까? 불쌍하게 보여 관심을 끌게하려는 광고효과를 노리는 작전입니까?”

“예수님을 만나 구속과 영생을 체험한 기쁨이 지금도 너무 감격스러워 맨발입니다. 이 몸 바쳐 충성한다 해도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고통에 비교할수 있겠습니까? 주님께 미안하기만 하지요. 바울처럼 성프란시스처럼 ’그리스도의 남은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자!‘ 그때부터 맨발전도를 시작했어요. 맨발전도는 한걸음 한걸음이 기도이지요. 왜 불교의 삼배기도 같다고 할까요? 우리민족이 남북통일 될 때까지, 헐벗고 굶주리는 동포가 한사람도 없을 때 까지 맨발 전도를 계속할겁니다”

2001년 어느날 인천가는 전철안에서 전도하던 90대 노인이 좌석에 앉더니 눈을 감았다. 최춘선은 그렇게 죽었다. 영상예술인 김우현이 “밴발의 성자 최춘선목사님!“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보는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한국교회에 김삼환목사만 있는게 아니라 최춘선목사님 같은분도 있구나!”

 

<김삼환목사>

안동빈농에서 태어났다. 안동성경고등공민학교를 졸업했지만 정규인가학교가 아니다. 서울 피어선성경학교에서 공부한후 장신대에 편입한다. 한학기동안 피어선대학부를 다녀본 나는 피어선을 잘 안다. 문교부인가는 안 났지만 우수한 실력파들이 많다. 김삼환목사 말고도 이필재목사도 피어선출신이다. 김삼환목사는 시골교회에서 고생하다가 서울로 올라온다. 강남 아파트단지에 명성교회를 개척하여 대박을 터트린다. 10만명이 모이는 교회외에 병원 학교 기도원 부동산등 목사가 주무르는 재산이 천억원대를 넘는다.

5년전 한국대형교회의 80%가 목사부자세습을 단행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그때 김삼환 김하나 부자목사가 세습반대를 선언하여 칭찬이 자자했다. 그러나 눈감고 아옹하는 속임수였다. 탈법을 동원하여 지난 11월에 아들에게 목사직을 양위하면서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여러분 목회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아십니까? 이 어려운 명성교회의 목사직을 내아들에게 떠 넘기는 겁니다.”

위선과 사기의 극치다. 악어의 눈물은 김목사의 단골수법이다. 김목사는 800억을 빼돌려 심복박장로에게 맡겼다. 그목사에 그장로다. 생선을 본 고양이답게 하수인은 그돈으로 몰래 주식투자를 하다가 그만 망하고 만다.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다. ·

그래도 장로님은 일말의 양심이 있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목사님은 투신할 생각 않고 멀쩡한걸 보면 그래도 장로님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교회와 장로가족들은 장례식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을 쳤다나.

“우리장로님이 주님일에 너무 과로하셔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몇일 후 몇일 후 요단강건너가 만나리”

그런데 경찰과 기자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은 사실을 밝혀내자 들통나 버렸다.

“헤헤헤...사실은 짜고 친 고스톱이었습니다”

쿼바디스 도미네! 지옥에 갈 님들. 주여 저게 한국의 대형교회모습입니다

김삼환목사와 최춘선목사 누가 성공한 목사인가?

가난한 빈농집에서 태어나 악전고투 끝에 재벌교회목사가 됐다. 10만명이 모이고 천억원을 주무르는 세계제일의 장로교회 김삼환목사다.-성공한 목사님이다.

부천의 부자집 아들로 태어났다. 수십만평 재산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고 맨발 전도자로 나섰다. 꽁꽁얼어 붙은 인환의 거리를 맨발로 걸어 다니다가 2001년 경인전철안으로 올라왔다. 예수자유! 예수평등!을 외치던 90노인은 피곤을 쉬려는듯 눈을 감더니 잠들어 버렸다- 실패한 목사님이다.

죽은 공명(제갈량)이 산 중달(사마위)를 쫒아버렸다. 죽은 최춘선목사님이 산 김삼환목사님을 이길수 있을까? 한국기독교인들은 재벌목사 김삼환을 좋아한다. 시민연대 지성과 양심세력들은 맨발목사를 응원한다. 예수님은 어느편일까?

성경에 거지나사로가 부자영감을 이긴다는 예수님 예화가 나온다. 부자집에서 개밥을 주어먹던 거지나사로는 죽어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복락을 누린다. 살아생전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거지를 개취급했던 부자는 지옥불에 떨어져 헐떡거린다는 것이다.

난 5년째 맨발목사다. 파킨슨병을 치료하느라 맨발로 농장에 들어간다. 매일 두시간씩 맨발로 비취를 걷는다. 감사절 지나자 땅이 얼어 맨발을 신발로 바꿨다. 맨발전도자 최춘선목사 생각이 나서 맨발로 겨울바다를 걸어봤다. 모래위를 걷다가 물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차가운 겨울바닷물이 정강이위로 올라왔다. 뒤에서 누가 소리친다.

“스톱 스톱 위험해요. 어서 돌아 나와요”

나를 자살노인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난 아무래도 맨발목사가 되기는 힘들것 같다. 여름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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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2019-03-23 16:05:33
영으로 사는 것만이 유익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