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난 여성, 여성을 만난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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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오
  • 승인 2017.1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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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막달라 마리아’,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예수와 그의 이야기
영화 '막달라 마리아' 예고편 <유투브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예수님에 관한 영화가 또 나온다고 한다면, “아직도 할 이야기가 남았어?” 라고 반응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빈번하고도 다양하게 영화 소재로 다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또 한편의 예수님의 이야기는 ‘아하’라고 무릎을 칠만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다. 2018년 3월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영화 ‘막달라 마리아 Mary Magdalene’의 이야기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여성중에 하나로서, 공생애 기간 동안 계속 예수님의 곁을 지킨 인물이다. 그녀는 남성으로써 우월한 힘과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도주한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의 죽음을 지켰으며,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증인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어쩌면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제외한 가장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었다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나 신학에 있어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성경 이야기가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 전통사회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오늘날 사회에서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류를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여성의 시각에서 신학을 시도하고, 그에 따라 많은 발전을 가져온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만의 시각으로 성경을 바라보고, 영화적으로 표현해낸 시도는 아직까지 흔치 않으며, 낯선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그리고 그 의미를 경험해 볼수 있다는 것은 분명 소중한 기회라고 할수 있다. 

영화 '막달라 마리아' 예고편 <유투브 갈무리>

막달라 마리아 역에는 “Her”, “Carol”,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칸느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루니 마라(Rooney Mara)가 연기한다. 예수님의 역할은 “글래디에이터”에 출연한 요하킨 피닉스(Joaquin Phoenix)가 맡는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갈스 데이비스(Garth Davis)로 지난 2016년 "라이온"이라는 영화를 통해 평론가와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영화는 막달라 마리아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예수님의 행적과 삶, 그리고 그와 함께 나눈 개인적인 대화와 삶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남성인 예수님의 제자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 가운데, 여성으로서의 막달라 마리아의 경험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에는 이제껏 영화에서 보여준적이 없는 여성으로서 겪는 다른 제자들과의 갈등도 포함되어 있다. 예고편에는 이러한 갈등의 한 단면으로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당신을 우리를 인도하도록 지켜세우는 것은 정말 옳지 않아!”라며 불만들 터뜨리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경험하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변화되고 성장되는 과정도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 예수님은 온 세상에 빛으로 오신 분이다. 이번 영화 가운데 그 예수님은 여성에 대해서 어떠한 새로운 빛을 비추고, 그들속에 갖힌 것들을 밝힐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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