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비전 프로젝트 1차 컨퍼런스 열려
맨하탄 비전 프로젝트 1차 컨퍼런스 열려
  • 신기성
  • 승인 2017.12.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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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뉴스앤조이(뉴욕)=신기성 기자] “맨하탄 비전 프로젝트” 세미나가 지난 7일(목),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열렸다. 도시목회 파트러쉽의 동반자로 자원한 23-30대 젊은 목회자들과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목사 그리고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목사 등이 맨하탄 차세대 한인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맨하탄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 박형규 목사는 광고를 내고 도시목회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맨하탄 프로젝트는 1930년대 핵무기 제조 프로젝트에 사용된 이름이었으나 이제 복음으로 맨하탄을 변화시키자는 의미로 사용한다.

 

역사의식과 동역의 경험

본보와 미주 동부지역 교계 언론에 이미 보도된 대로, 후러싱제일교회는 연합감리교(UMC) 교단으로부터 약 천만불 상당의 맨하탄 소재 5층 건물을 양도 받는 과정에 있으며, 2018년 1월에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예배당과 친교실, 그리고 세미나실과 강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은 수리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건물을 전초지로 해서 맨하탄 도시 목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정호 목사 (후러싱제일교회)

이 일을 주도하고 있는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는, 함께 힘을 모으면 잠재력(potential)을 현실적 능력(power)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역량을 발휘할 기회나 장이 제공되지 못한 30-40대 목회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고, 각자가 가진 비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다. 김정호 목사는 자신의 사역을 주춧돌 놓기(stepping stone)로 표현했다. “역사의식(historical consciousness)”과 “함께 일한 경험(habits of working together)"을 사역을 위한 기본 원리로 정의하고, 이 원칙 위에 신학적 이해와 목회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어 맨하탄 선교에 동역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김정호 목사에 따르면 뉴욕은 지역 특성상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목회와 전도가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선교의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정호 목사는 뉴욕은 사람이 많고, 따라서 예수 안 믿는 사람도 많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종과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이며,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몰려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얘기이며,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 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형규 목사(맨하탄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발표

맨하탄을 도시목회의 허브로

박형규 목사는 그 동안의 진행 상황과 5층 건물이 위치한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의 특성에 관해 발표를 했다. 그는 맨하탄 인구 구성, 교통, 도시화 과정, 복음 전도의 관계 등에 관한 그 동안의 분석을 도표를 통해 보여주었다. 도시 목회에 대한 많은 연구와 기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를 시작으로 주변 한인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해 맨하탄 전체와 퀸즈를 잇는 복음의 허브 도시로 만들 비전을 제시했다.

18명의 젊은 목회자들은 각자가 가진 도시 목회에 관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고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누구에게 다가가 어떻게 섬길지를 토론했다. 또한 새로 양도되는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이 건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의견들도 나눴다. 그 동안 미국 복음주의 목회는 하나님 나라와 구원에 대한 가르침은 잘 하지만,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래서 참석자들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묻고 답을 찾아보자는데 동의했다. 작은 부분이라도 변혁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실천에 옮기는 작업이다.

조 대니얼 목사는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는 ‘젊음의 거리, 맛집의 거리,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데, 이 거리를 어떻게 ‘복음의 거리’로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1년여 준비기간을 지나오며 이제 구체적인 발걸음을 띠게 되었다. 다음 모임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지 전도사의 말처럼 ‘분열된 자아상(fragmented identity)을 가진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고뇌하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 정치 제도의 마련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렇게 마음 맞는 파트너 목회자들이 모여서 첫 발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연합감리교(UMC)에서 후러싱제일교회로 양도된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 5층 건물 모습
건물이 위치한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 지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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