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도 나섰다 “명성교회 세습 철회하라”
이민교회도 나섰다 “명성교회 세습 철회하라”
  • 양재영
  • 승인 2017.12.15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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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 중심되어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서명운동 진행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LA 지역 목회자와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세습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민교회 교인과 목회자 일동’은 지난 8일(금)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과 부끄러움에 가슴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교회 교인과 목회자 일동은 “명성교회 세습은 윤리적, 사회적, 영적, 선교적 등 어떤 면에서도 부끄러운 일이다. 총회의 결정과 법안, 그리고 노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대형교회의 자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음을 보게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명성교회 교인들이 나서 세습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습을 철회하는 것은 김하나 목사의 결단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교인들의 성숙한 소명의식에 달려 있습니다.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 마십시오. 잘 할 수 도 있겠지요.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바르지 않아도 잘하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무서울 만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성명서와 서명운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는 “이번에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이민교회와 교인들의 의견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만으로 현실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라며 이민교회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현재 서명은 약 3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세습 반대와 철회를 위한 서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서명참여 링크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이민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의 성명서

 

이민교회를 섬기는 형제 자매들은 조국교회와 조국을 바라볼 때마다 감사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때론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조국교회의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간직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과 부끄러움에 피멍 맺도록 아픈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비판하지 않는 자는 오히려 사랑하지 않는 자라고 여기고, 후에 다음 세대들이 “그때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느냐?”는 질책에 부끄럽지 않고자 마음을 모아봅니다.

막연히 희망 만으로 변화될 현실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죄인중의 괴수와 같은 우리지만, 같은 형제를 비판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부담스러운 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첫째. 명성교회 세습은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선교적으로 어떤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북한의 선전 내용과 명성교회가 생각하는 정당한 세습이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철회하고 바로잡기를 권면합니다.

둘째. 명성교회 세습은 세습을 넘어 대형교회의 자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회의 결정과 법안, 그리고 노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면서까지 결국 자기 주장을 관철시킨 모습을 보면서 세습보다 무서운 오만을 봅니다. 결국 대형교회가 가진 힘은 노회와 총회조차 쉽게 넘어설 수 있고, 같은 믿음의 형제와 자매들의 간절한 바람조차 쉽게 무시하는 오만한 강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십자군 사령관같은 금관의 예수의모습을 보았지, 십자가에 죽임 당한 가시면류관의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권과 교권이 공교회의 공동체적 합의와 법보다 위에 존재한다면 이것은 제왕적 태도입니다. 통합교단 총회는 이에 대한 분명한 공의와 치리를 시행하고 파행된 노회를 바로잡아 주십시오.

셋째. 명성교회 성도들은 개교회의 유익을 넘어 시대적 소명의식 속에서 세습상황을 직시하고 옳은 길을 향한 결단에 적극 의견을 개진해 주시기를 권면합니다. 세습을 철회하는 것은 김하나 목사의 결단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 교인들의 성숙한 소명의식에 달려 있습니다. 세습철회를 김하나목사에게 기대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세습철회를 재론하여 바로 잡아야 합니다. 희망만으로 변화될 현실은 없습니다.

넷째. 이번 명성교회 세습문제는 지금까지 대형교회의 불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노회와 총회가 하나님의 공의를 바로 세우지 아니하고, 교권과 금권에 굴복하여 대형교회 불패론을 정당화시켜 온 결과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지도자들은 목회자 윤리강령과 세습방지법 등 교회가 당연히 해야할 모범적 태도를 시행하는 일에 주저하거나 눈치보지말고, 권징을 바로 시행하는 계기가 되길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을 묻고 다시 바로 잡아서 이런 관행이 더는 확대되지 않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통합측 총회는 특별히 이에 대한 분명한 공의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다섯째.   이 서신을 내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도덕적으로 더 훌륭하고 바르기 때문에 하는 일은 아닙니다. 같은 죄인으로 우리 자신도 자랑할 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외침을 하는 일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인의 연약함과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가 더이상 가서는 안될 길을 가는 것을 보고도 침묵하는 더 큰죄를 지을 수 없기에 당부하고 권면합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오. 돌이키고 철회 하십시오.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 마십시오. 잘 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더 걱정스럽습니다. 바르지 않아도 잘하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무서울 만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더 잘하는 대형교회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하는 명성교회를 기대합니다. 바르지 않고 잘하는 교회가 한국교회를 죽이고 있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 결정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하지 마십시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한국교회가 그 결정으로 인해 고통받고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명성교회는 부끄럽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더이상 형제들을 아프게하거나 부끄럽게 하지말고, 자신들의 울타리와 벽에서 나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강도의 소굴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만으로 변화될 현실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성전을 청결하게 하시던 주님의 부르짖음과 채찍의 바람가르는 소리를 다시 듣습니다. 이 소리를 외면하고 여전히 버티고 서서, 예수님을 밀어낸 그들만의 성전을 만들어 가시겠습니까?

 

12/08/2017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민교회 교인과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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