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에 모술에서 드려진 성탄 미사 (ⓒbbc.com) |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극단주의 이슬람세력인 이슬람국가(ISIS)로부터 되찾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Mosul)에서 처음으로 성탄미사가 드려졌다. 영국의 Independent와 BBC, 프랑스의 France 24와 AFP 등은 모술에서 유일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성바울교회(Saint Paul's Church)에서 안전에 관한 심각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탄 미사가 드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사는 예배당을 매운 교인들이 이라크 국가를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무장한 차와 경찰들이 모술에 남아있는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배당 밖에 배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최소한 1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미사에 참석했으며 많은 무슬림들이 그들의 기독교인 친구들과 이웃들을 돕기 위해 그 곳에 함께 했다고 밝혔다.
모술의 최근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교회 밖에는 ISIS에 의해 죽임을 당한 기독교인의 초상화를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을 되찾기 위한 9개월간의 전투에서 거의 11,000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군은 모술로부터 지하디스트를 축출하기 위해 몇 개월간에 걸친 잔혹한 전투를 치루고 지난 7월에야 도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라크 군인들과 경찰의 보호. 많은 민간인 무슬림도 나와서 미사를 도운것으로 알려졌다. (ⓒbbc.com) |
모술(Mosul)은?
모술은 2014년 ISIS가 모술을 점령하기 전에 중동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Independent는 약 35,000명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2014년 ISIS 점령 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들을 피해 도시를 탈출했고, 2,000명 정도의 기독교인들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죽임을 당하거나 혹은 몇몇은 탈출에 성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FP 보도에 따르면 모술을 회복한 후, 70-80 정도의 기독교인 가정들이 돌아왔으며 안전이 보장된다면 조만간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부는 월초에 공식적으로 ISIS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 아직 소규모 게릴라식 저항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과 같은 국가적 위협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ISIS는 한 때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과 시리아의 상당부분을 점령 했었다.
ISIS 치하에서 기독교 종교행위를 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었다. 그들은 거의 모든 교회를 파괴했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강요를 받고, 세금을 내야 했으며, 거부하면 죽임을 당했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했다.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소망은 우리가 사는 도시와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오늘 여기에 왔고 예배를 드리며 전 세계에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여기 서 있다고 알리는 것입니다”라고 타벳 하빕(Thabet Habib) 신부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성탄 의미 돌아보기
성탄절의 세속화와 상업화는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선물 주고받는 날, 연인들이 낭만적인 추억 만드는 시간,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고 음식 나누는 것은 그나마 순수한 편이다. 한 달 넘게 온 도시와 도로 곳곳에 울리고 퍼진 떠들썩한 캐롤은, 자기를 비우고 어린 아기가 되신 성자와는 아무 상관없다. 그저 소음이다.
이런 날에 누군가는 목숨을 담보로 예배의 자리에 나온다. 예배를 드리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특권을 너무 많이 누리는 우리는 이 성탄을 너무 안이하게 보내는 것이 아닌가 반성할 일이다. 생명에 위협을 겪는 사람들, 전쟁과 테러로 신음하는 사람들, 병중에 고통당하는 사람들,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성탄이 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우리도 자신을 비우고 그 자리에 가서 같이 삶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이 하셨던 것처럼.
아래는 모교회에서 성탄 주일 예배 때 드려진 대표기도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