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교회 새 예배처에서 송년예배 드려
필그림교회 새 예배처에서 송년예배 드려
  • 신기성
  • 승인 2018.01.03 11: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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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예배(7시 45분) 전경

[미주뉴스앤조이(뉴저지)=신기성 기자] 지난 24일 공동의회를 통해 노회를 상대로한 재산권 분쟁을 위한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필그림교회가 교회 이름을 “필그림 선교교회(Pilgrim Mission Church)”로 바꾸고 와이코프(Wyckoff)에 위치한 Faith Community Church 예배당을 빌려 예배를 시작했다. 기존의 파라무스 예배당에서 서쪽으로 10-15분 거리이다. 2017년 마지막 주일 예배를 새 예배처에서 드렸다. 결정이 난 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셈이다. 주일학교는 교회 건물 옆에 위치한 Eastern Christian Middle School 교실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예배 시간은 1부: 7시 45분, 2부: 12시 30분, 3부 가족예배: 오후 2시, 청년 예배: 3시 15분 등이다.

 

2017년 마지막 예배를 새 예배당에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2017년 마지막 주일,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1주일 사이에 결정이 나서 옮겨오게 되었으므로 예배당이 좀 썰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1부 예배 시작 즈음 도착한 예배당은 이미 교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1층 본당이 가득차고 2층 발코니에서도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1,2,3부 예배를 통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린 성인 교인만도 1,000여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무스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이 거의 다 참석했다고 볼 수 있다.

1부 예배 목회기도 드리는 양춘길 목사

양춘길 목사는 “돌아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시작하며, 지난 몇 년간 혼란을 겪은 교인들을 위로했다. 김천택 시인의 시조를 인용해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뒤를 돌아보고 아쉬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보고 감사하자고 권면했다. 가끔은 분노와 좌절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고백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증오와 분노 앞에서 세상 방법대로 하지 말자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그 동안 벌어진 모든 일을 통해서 겸손케 하셨다고 고백하며, 앞으로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자고 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감사와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샘을 내시는 분이심을 믿고 가자고 했다.

 

교회학교는 교회 옆 중학교 이용

교회 학교가 사용하는 Eastern Middle School 입구에는 이사야서 40장 31절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양춘길 목사는 이 말씀을 인용한 후, 하나님을 바라보고 서로 돌아보아 연약한 자를 감당하고 서로 짐을 나눠지자고 격려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가는 걸음에 감사, 겸손, 확신이 넘치는 교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교회 하나님을 섬기는 위대한 교회가 되자고 했다.

 

교회 학교가 사용하는 Eastern Christian Middle School 입구. 윗쪽에 이사야서 40장 31절 말씀이 보인다

양춘길 목사는 Faith Community Church가 선뜻 필그림교회를 받아주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1974년 어느 날 Faith Community Church가 화재로 전소되어 하루아침에 예배당을 잃게 되었을 때 이웃 교회가 문을 열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과거가 있다고 한다. 이번에 필그림 선교교회가 예배당 사용을 문의했을 때 Faith Community Church는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하루 만에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1부 예배 성가대 찬양, "호흡이 있는 자마다"를 찬양했다.

한편 파라무스 예배당에서는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 임원들과 필그림교회(미국장로교 소속) 잔류 교인들 30여명이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단과 교회 그리고 교인들이 혼란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양춘길 목사의 말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고 믿음의 길을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인지라 때로는 판단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지난 5년간의 과정에 앙금이 쌓였을 수도 있지만, 각자의 길에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 1:18)라고 한 바울의 말처럼, 양측 모두 선교와 이웃을 섬기는 일에 더욱 매진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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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8-01-13 08:44:43
네. 저도 밑의 분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궁금해서 2018-01-05 00:28:27
필그림교회 사태는 한인교계에서 큰 사건이고, 노회와 개교회간의 다툼가운데, 동부한미노회의 잘못이 크다는 여론이 많은데, 뉴스앤조이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이유가 있나요? 특정 신학교 출신들의 바리새인 정치 노회가 적폐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