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V, 한국의 삶을 통해 미국을 보다
YAV, 한국의 삶을 통해 미국을 보다
  • 양재영
  • 승인 2018.01.3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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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한 이혜영, 쿠르트 에슬링어 부부 인터뷰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지난 2013년부터 한국 대전에서 미국장로교(PCUSA) 산하 ‘젊은청년 자원봉사’(Young Adult Volunteer, 이하 YAV)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혜영, 쿠르트 에슬링어(Kurt Esslinger) 부부가 LA를 방문했다.

시카고대학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이은 두 사람은 4년전 대전 한남대학교에 정착해 미국장로교에서 파송한 젊은 이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해 PCUSA 교회를 돌며 사역 보고와 함께 YAV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두 부부를 만나 YAV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향후 미국장로교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운동 등에 대해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이혜영, 쿠르트 에슬링어 부부 ⓒ <미주뉴스앤조이>

- 두 분이 한국에서 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달라?

이혜영(이하 혜영): 한국 대전에서 YAV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대전의 한남대학교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대학교 캠퍼스에서 1년간 거주하면 훈련을 받는다. 그들은 가난, 배고픔,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기관과 센터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면서 하나님의 소명과 우리 주변의 사역을 결합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장로교의 젊은이들이 한국에서의 삶과 봉사의 경험을 통해 사회정의와 화해, 복음의 분명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테면, 한남대학교 학생들과 YAV 프로그램 학생들이 함께 대전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일을 하기도 한다.

쿠르트 에슬링어(이하 쿠르트): YAV 프로그램은 한국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미국의 교회로 돌아가서 전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샬롬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것이 주업무이다. YAV 프로그램을 거쳐간 젊은이들의 약 3분의 1이 교회와 관련한 일을 하기 위해 신학교에 진학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집사와 장로, 교회학교의 젊은 리더로서 봉사하고 있다.

-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혜영: 한국에 간지 4년 반 정도 됐고, 지난해 9월에 6개월 과정으로 미국에 왔다. 6개월 동안 미국장로교 개교회를 다니면서 사역소개와 보고를 하고 2월에 돌아갈 예정이다.

YAV 프로그램은 19-30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세계 각 지역에 보내서 1년간 훈련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저는 미국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배워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미국이라는 상황 속에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다.

지난 4년동안 4번의 YAV 한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전에는 대전에만 베이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강정마을, 광주, 철원 등으로 사이트를 넓혀가고 있다.  그곳에서 미국장로교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컨텍스트를 좀더 깊게 알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의 역할은 그들의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평화의 마음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설교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 친구들이 영향력이 적겠지만, 분명 이 친구들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YAV 프로그램은 19-30세의 젊은이들이 미국을 포함 세계 22곳에서 동료와 멘토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을 통해 가난과 화해의 원인을 탐색하게 되고, 신앙을 바탕으로 그 의미와 동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8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학기중에 진행되며 생활비와 숙박, 교통 등을 보조받을 수 있으며, 학비대출 상환 등의 혜택이 있다. - <편집자주>                    참고: https://www.presbyterianmission.org/ministries/yav/

 

이혜영씨와 YAV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3월1일과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이혜영, 쿠르트 블로그)

- 두 분은 어떻게 만났는가?

쿠르트: 제가 맥코믹 신학교에서 신학석사(Master of Divinity)를 받은 후 시카고대학에 갔는데, 혜영이 그곳에서 사회학(Social Work degree)으로 석사학위 중이었다. 같이 활동을 하면서 뜻이 맞아 결혼하고 한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쿠르트: 지난 4년동안 우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한국에 있으면서 오히려 미국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배워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몇몇 참여자들은 2016년 11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미국에서는 한번도 정치 집회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같은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과 정치적, 문화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한국의 상황을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경험들이 미국으로 돌아와 큰 자산이 된다고 확신한다.

YAV 프로그램은 자신들이 가진 자산과 지식을 통해 단순히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다. 또한, 미국과 다른 음식과 문화의 차이점 등을 통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 여행의 경험만도 아니다. YAV 프로그램은 가난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한국인들의 삶을 통해 미국 밖의 세상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미국과 한반도 사이의 지속가능한 화해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시간이다.  

- YAV 프로그램 외에도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쿠르트: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일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를 위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이하 조그련)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르트 에슬링어 ⓒ <미주뉴스앤조이>

지난해 9월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청원캠페인을 위해 NCCK 화해·통일위원회 21명의 대표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는 한국전쟁 종식을 위해 한국과 미국의 교계 지도자와 정부 관료들을 만나 사드와 같은 무력에 의한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호소했다.

- 2016년 총회에서 결의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 네트워크와도 관련이 있는가?

쿠르트: 그렇다. 저의 몇몇 동료들이 미국장로교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의견을 나눴다. 그래서 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연계를 모색했고, 미국장로교 한국을 위한 평화 네트워크(PCUSA Peace Network for Korea, PNK)의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2년전 총회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결의가 있었고, 조만간 총회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자료가 발표될 것이다. 아마도 오는 6월 세인트루이스 총회를 기점으로 공개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근리를 방문한 것은 이러한 활동과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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