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랜드 사이크스, "여성은 오후 6시면 저녁을 차려야 하는 존재"
커틀랜드 사이크스, "여성은 오후 6시면 저녁을 차려야 하는 존재"
  • 신기성
  • 승인 2018.02.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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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는 악녀들(she devils)이라고 주장
미주리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커틀랜드 사이크스 ⓒ Courtland Sykes for Senate facebook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미주리주의 커틀랜드 사이크스(Courtland Sykes)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 9월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St. Louis Dispatch)에 기고한 글에서 페미니스트를 “악녀들(she devils)”이라고 부르며 비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은 교회 지도자나 신학교수가 될 수 없다’는 존 파이퍼 목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분분한 가운데 유명 정치 지도자의 이러한 발언까지 가세해 여성의 권리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약혼녀 지시에 따라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댓가가 있다는걸 그녀도 알고 있다며, “매일 저녁 6시면 집에서 그녀가 만든 요리를 먹도록 해주는 것이고, 앞으로 딸을 낳게되면 딸들도 이런 전형적인 가정주부로 기르고 싶다”라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과 여성 지도자들을 희화화하는 그림. 원제: "Democrats dressing for the jobs they want. ⓒCourtland Sykes for Senate facebook.

페미니즘은 악독한 두뇌에서 만들어 낸 것

그는 또한 “급진적인 페미니즘  지지자들이 집착하는 소위  현대 여성상 의 정의에 동의하지 않으며 동의해본적도 없다. 페미니스트들이 현대 여성상 개념을 설정할 수없으며 설정해논적도 없다. 페미니스트들이 그들의 교활한 머리(snake-filled heads)속에서 나온 전략 실현을 위해 만들어낸 정의일 뿐이다”라며 이어 “현대 여성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어떤 유형의 여성이 될수 있기때문에 지금처럼 수많은 전형적인 주부들도 현대 여성상이 될수있고 현재 더 많은 여성들이 전형적인 주부가 되고싶어하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 “젊은층 여성 투표자들조차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의 결과를 본것이다. 젊은층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녀의 인생이 파멸된 것을 보고 그녀를 답습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비난의 말을 던진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패배로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실패는 명백해졌다고도 했다.

사이크스는 또한 그의 딸들이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초조하고 필사적인 페미니스트 악녀가 되기 위해 가정생활과 자녀와 가족의 행복을 포기한 채, 경력의 망상에 붙들려 마천루 꼭대기에서 비명을 지르는 귀신(banshees)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을 좀 더 살펴보자: “남성과 여성은 다르고, 얼빠진 학계의 소굴에서 만들어낸 남녀 구분이 없는 단어는, 상아탑 내에서 혼란에 빠진 그들의 판타지 인생 외에는어느 것도 바꿀 수 없다.” 그랬던 그가 지난 11월에 앨라배마 상원 선거에서 10대 미성년 여성들을 여러 차례 성추행했던 로이 무어를 지지했다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파이퍼의 “여성은 신학교수가 될 수 없다”는 발언이 여성의 능력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정체성 자체를 문제 삼은 것처럼, 페미니즘에 관한 논란도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페미니즘은 해로운 악이다 라는 그릇된 전제에 근거한다.

그는 전통적인 가정과 가족의 개념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지만 바로 그 전통이라는 것이 남성들에 의해, 남성들 중심으로, 남성들을 위해 세워진 관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신앙에 큰 도움을 준 여성 지도자 밝히기

케이틀린 커티스 ⓒsojourners

한편 예배 인도, 저작, 설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원주민 출신의 케이틀린 커티스(Kaitlin Curtice)는 신학적, 신앙적 중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 지도자들의이름을 얘기해 보자고 제안했다. 커티스는 소저너스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제안을 올렸다고 알리며, 기대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찬 포스트와 다른 교계 소식지에도 이 제안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들은 개인적 의견으로부터 전문적 견해까지 다양한데, 자신의 어머니, 자매들, 동료들, 할머니 등이 어디에 있든지, 누구와 함께 하든지, 놀라운 일들을 해 오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커티스는 많은 남성들이 그들의 여성 지도자들로부터 신학적 지도와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인 여성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색인 여성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풀러 신학교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어느 누구도 성별이나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안수를 주거나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되며, 어느 누구도 성별 때문에 하나님이 부르시고 소명을 주신 지도자의 위치나 목회직에서 거부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수많은 여성들이 교회와 신학교에서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페미니즘은 맑시즘을 짜집기한 변종 나치즘이라는 주장까지

ⓒ womad.life

극단적인 성차별주의와 일베 수준의 저급한 성 관념을 가진 그가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현실 자체가 성에 관한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한인 교계와 한국의 보수 교회들에서도 페미니즘은 성서의 가르침에 반하며 심지어 사탄의 계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인권조례안 같은 이슈가 생기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페미니즘 반대라는 피켓을 버젓이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한다. 심지어 페미니즘은 맑시즘을 짜깁기한 변종 나치즘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까지 나온다. 이런 성차별주의는 철저하게 배척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남녀를 동등하게 창조하셨고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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