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자본, 채찍 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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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오
  • 승인 2018.02.1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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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챤 투자그룹 CIG, 부도덕한 기업 향해 강력 제제 나서
<source:churchinvestorsgroup.org.uk>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크리스찬 투자 그룹이 부도덕한 기업을 향해 경고의 메세지와 함께 강력한 제재조치를 발표하였다. 

영국의 투자그룹 CIG (Church Investors Group)이 다가오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채택한 방침이다. 

CIG는 총 자산 규모 25조 5천억의 초대형 투자 전문 그룹으로서, 교회와 신앙 단체들이 힘을 합쳐 만든 단체다. CIG는 ▶기독교 윤리에 근거한 투자원칙 마련과 장려 ▶건전한 기업 활동 위한 기업 경영 유도 ▶윤리적 투자를 위한 관점과 정보 공유 등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CIG의 대표를 맡고 있는 캐넌 에드워드 카터는 이번 발표와 함께 기업들에게 다음의 메세지를 보냈다. 

“최선의 기업은 자신의 제품 및 서비스와 함께 고용인들을 대하는데 있어 공공의 선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경영자들은 그들이 만약 공정성을 위한 노력과 오늘날 직면한 문제들에 있어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그들 자신이 바로 그 문제들의 일부분이며, 대중의 신뢰를 잃고, 결국에는 그들 기업을 운영할 권리조차 뺏기게 될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CIG는 런던 증시에 상장한 350대 기업을 상대로 자신들이 제시한 영역에 있어 괄목할만한 진전이 없는 기업들에게는 이사회 투표를 통해 이사회 간부와 경영진의 재신임을 거부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감시 대상은 급여의 공정성, 여성고용평등, 기후변화 등의 세가지 영역이다. 

급여의 공정성 영역에서는 최고 경영자 급여의 투명성, 과도한 혜택과 급여, 그리고 금융 서비스 업체와 제약회사들의 고용자에 대한 최소생활비 지급 등의 여부에 따라 최고경영자 급여 계획을 수락할지 결정하겠다고 한다.  

여성 고용평등의 영역에서는 기업의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이 삼분의 일 이하일때는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을, 사분의 일 이하로 떨어질때에는 모든 이사진을 불신임할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참고로 최근에 발표된 영국 350대 기업 중 301개의 기업은 33% 이하의 여성 이사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의 영역에서는 만약 어떤 기업이든 저탄소 소비를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사장의 재신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IG는 지난해에도 영국 350대 기업이 제출한 실적 지불 요청서의 60%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였으며, 37%의 이사장 재신임을 거부하였다.

CIG의 노력과 신념은 신앙이 결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신앙이 그저 개인의 관념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며 변화를 만들어갈때 진정으로 신앙의 힘과 의미를 깨달을수 있을것이다. CIG의 이런 에너지와 상상력이 다른 많은 영역에서도 재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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