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발렌타인 데이 참극
피로 얼룩진 발렌타인 데이 참극
  • 마이클 오
  • 승인 2018.02.15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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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소재 고등학교 총기난사로 17명 사망, 다수 부상자 생겨
슬픔에 잠긴 총기난사 학교 학생 부모<유투브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장미빛 발렌타인 데이가 피로 얼룩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에서 또다시 일어났다. 

현재 1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다수의 부상자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일부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브로왈드 병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부상자중 5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사건은 14일(수) 오후 3시경 플로리다 파크랜드시의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다. 

플로리다 경찰은 "범인으로 지목된 니콜라스 크루즈 (19세)는 AR-15 자동소총과 연막탄으로 무장하였으며, 가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교에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크루즈는 의도적으로 화재경보기를 작동시켰으며, 곧이어 쏟아져나오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손을 든채 학교밖으로 뛰쳐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평소 화재 대피 훈련을 통해 익힌 데로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일렬로 줄을 서서 침착한 모습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CNN은 "멜리사 팔코스키 선생은 총성이 울리자 재빨리 19명의 학생들을 사물함에 숨기는 기지를 발휘해 학생들을 보호하기도 하였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총기 난사후 대피하는 학생들 틈에 끼여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난 고등학교 출신으로, 불량한 행동으로 인해 퇴학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용의자를 알았던 학생들은 그는 평소에도 총기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모두가 예상한 결과’라고 이야기하였다. 

현재 용의자는 간단한 치료를 받고 경찰에 인계된 상태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의 진행과정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급히 대피하는 학생들 <유투브 갈무리>

 

총기 규제 논란, 다시 점화되나? 

vox.com은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더이상 이런 사태는 ‘그만’ 이라고 외쳤지만, 그 이후로도 우리는 1607번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안일한 총기 규제 정책과 태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사건 발생후 트럼프 대통령과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은 피해자를 향한 애도와 위로를 전하였으며, 이런 비극이 허용되어서는 안돼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 발표 가운데 총기 사용 사실과 그 위험성에 대한 언급은 생략되어 있었다. 

교회 및 종교시설도 이러한 총기 난사에 자유롭지 못하다. 2017년 11월 초 텍사스 서들랜드의 한 교회에서 일어났던 총기 난사로 인하여 목사의 딸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사회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족에 대한 애도와 함께, 계속되는 비극을 근본적으로 막을수 있는 진지한 고민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여론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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