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린이들의 도살장이 되어가는가?
세상은 어린이들의 도살장이 되어가는가?
  • 마이클 오
  • 승인 2018.02.21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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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東)구타 지역 공습으로 어린이와 주민들 학살당해
공습으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절규 <뉴욕타임즈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해지는 살인과 학살의 소식 가운데 수많은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내전중인 시리아의 동(東)구타 지역에 가해진 정부군의 공습으로 인하여 2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이중 57명은 어린이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습은 18일 밤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피의 월요일’이라고 불려지게된 19일 하루에만 어린이 39명을 포함한 127명의 민간인이 폭격으로 사망하였다. 20일에도 반나절동안 계속된 공습으로 50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내전 기간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불과 3일만에 194명의 사망자와 함게 8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반군도 보복 공격을 감행하여 수도인 다마스쿠스 곳곳에서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유니세프 (유엔아동기금)는 이번 공습에 맞서 백지 성명을 냈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아이들을 향한 전쟁: 동(東)구타와 다마스커스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에 대한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공백만을 담고 있다. 다만 맨 마지막 각주에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을 포함하였다. 

“… 우리는 아이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무자비한 폭력을 표현할수 있는 말을 더이상 갖고있지 않다. 이러한 고통을 만들어낸 자들은 그들의 무도한 행위에 대해 설명할수 있는 말이 여전히 있는가?”

유니세프 백지 성명서 <출처: 유니세프>

CNN은 이번 공습과 관련하여 다마스커스에 있는 정부 관계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였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동(東)구타 주민들은 이번 정부군의 공습이 단순한 일회성이 아닐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정부군이 반군을 멸절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현재 이러한 정부군의 만행을 막을 방편은 없어 보인다. 과거 오바마 정부와 유럽 여러나라들이 현재 정부군을 이끌고 있는 알 아사드 정권을 무력화시키려고 노력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의 개입으로 인하여 정부군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많은 국제적 노력이 있겠지만, 더 많은 시리아인들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어놓았다. 

이번 학살을 자행한 시리아 정부군의 중심은 다마스커스이다. 이곳은 성경에서 다메섹으로 알려진 곳으로 사도 바울의 회심의 이야기에 등장하기도 한다. 회심과 함께 눈이 멀게 된 바울이 다마스커스에 가서 눈을 뜨게 되는 장소로 쓰이는 곳이다. 

권력과 이권에 눈이 멀어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으키고 이를 방조하는 사람들이, 성경의 이야기처럼 눈이 떠져 아이들의 참혹한 고통과 죽음을 마주하고 돌이키는 회개가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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