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 신기성
  • 승인 2018.03.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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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산실 뉴욕한인교회 3.1절 기념예배

[미주뉴스앤조이(뉴욕)=신기성 기자]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인교회(담임 이용보 목사)는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에 “3.1절 99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청년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장철우 목사 인도로 만세 삼창을 했으며, 이용보 목사는 신명기 16:3절을 본문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설교에서 이용보 목사는 유대인들에게 유월절은 민족의 기원과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주는 사건이라면, ‘우리 한민족에게는 3.1절 기미 독립 운동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며, 이는 우리 민족에게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 날이며, 자유와 정의와 평등과 평화와 민족 자결을 온 세계에 알린 공식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뉴욕한인교회가 3.1 독립운동의 정신적인 기반위에 개척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서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가르치는데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민족의 평등, 자유, 정의, 평화, 통일을 선교적인 과제로 삼자고 권면했다.

뉴욕한인교회 역사 70년사(史)인 “강변에 앉아 울었노라”에는, “삼일 운동은 뉴욕한인교회 창립과 가장 긴밀한 사건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921년 3월1일 뉴욕 맨하탄 웨스트 43가 타운홀에서 서재필 박사를 대회장으로 열린 삼일절 기념대회 후에, 교회창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어 뉴욕한인교회의 창립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3.1절 기념 타운홀 미팅에 모인 한인은 60여명이었고, 미국인들 1,3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설교 중인 이용보 목사

뉴욕 최초의 한인교회, 민족 운동의 중심지

뉴욕한인교회는 뉴욕 타운홀에서 나라의 독립을 외쳤던 동포들이 뜻을 모아 교회를 세우기로 하고, 그 해 4월 18일 미국감리교단의 재정후원을 받아 설립된 뉴욕 최초의 한인교회이다. 뉴욕한인회 이민사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감리교인 앤지 킴벌랜드 여사와 한국에서 20 여 년간 선교사업에 종사했던 존스 여사,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공부를 하던 조병옥 등이 창립에 공헌했다. 교회의 영문 명칭은 ‘The Korean Methodist Church and Institute'이다. 이 이름에는 교회가 한민족을 위한 국가적, 사회적 봉사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동포들의 쉼터요, 배움과 희망의 요람이었다고 뉴욕한인교회는 밝히고 있다. 뉴욕 지역의 한인 예배와 교육의 중심이었던 뉴욕한인교회는 나라의 독립과 민주, 민권에 헌신해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뉴욕한인교회 홈페이지에는,"민주정치의 세계화를 꿈꾸던 정치가로서의 조병옥 박사와 문학가로서 초당 강용흘, 박인덕 등은 세계적 교육가로서,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음악인으로서 세계에 그 위상을 보였고 공병우는 타자기의 완성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그 문화를 세계 첨단에 우뚝 세워 놓았습니다. 지금도 세계적 석학들과 새 문화를 창달할 일군들이 저희 교회를 중심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향한 교회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 세계를 이끌어 갈 인물들 이 지금도 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3.1운동 당시 기록

뉴욕한인교회는 3.1운동 당시 선교사 단체인 Commission on Relations with the Orient”가 1919년 9월29일 날짜로 서울에서 기록한 3.1절 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을 보관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선교사들은 1919년 3.1운동당시 한국의 총 인구를 대략 1,7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1918년 개신교인이 87,278명이고,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포함해서 한국 기독교인들은 219,220명으로 적혀 있다. 선교사들은 3.1독립운동이 주목할 만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3.1절 만세 운동이 시작된 3월1일부터 7월20일 약 4개월 동안 체포된 사람들이 28,934명이고, 매를 맞은 사람들이 9,078명, 사망한 사람들이 631명, 17개 교회는 전소, 24개 교회는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

그리고 일본은 부인했지만, 이미 3.1운동이 시작되자마자, 3.1운동에 참여한 여성들과 여학생들은 일본 경찰에 체포가 되면 발가벗겨서 고문당했고, 아무도 강간으로 처벌 받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결론 부분에 선교사들은 일본의 잔인한 만행에 강하게 저항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루 속히 인종적인 차별이 철폐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한편 뉴욕우리교회(담임 조원태 목사)도 99주년 3.1절 기념 예배를 드리고 성인 1.5세, 2세 등 청소년을 포함한 전교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뉴욕우리교회는 3월 4일 주일에 롱아일랜드에 있는 기림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이 4회째로 매년 3.1절 기념예배 후에 기림비 방문행사를 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50명 정도의 교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기쁜우리교회(담임 김경진 목사)도 주일예배 후 교회 인근에 있는 소녀상을 방문해 3.1절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많은 한인교회에서 3.1절 기념 예배가 실시됐다.

만세삼창하는 뉴욕 우리교회 교인들, 사진출처: 뉴욕우리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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