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을 외치는 형제(자매)들에게... !
교회개혁을 외치는 형제(자매)들에게... !
  • 강만원
  • 승인 2018.03.20 02: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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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국 기독교 이단상담 연구소

오늘날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참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교회관련 음울한 기사들을 보면서 의식이 있는 교인들은 마음속에서 치솟는 분노와 함께, 더 이상 어떻게 할 수조차 없다는 처절한 절망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목사들의 추악한 성범죄, 부당세습, 재정비리, 폭행, 표절, 학력사칭, 사기, 도박, 불법건축...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을 만큼, 세상의 온갖 범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참람한 불의가 한국교회에 만연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위선자들이 운집한 악의 소굴’이라는 조롱과 비난에 반론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렇듯 참혹한 한국교회의 몰골을 보면서 교회 밖의 사람들은 교인들을 향해 위선자, 어리석은 자, ‘병신도’라고 손가락질 하며 교회에 차갑게 등을 돌리는가 하면, 교회 안의 교인들은 교인들대로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실망과 좌절을 추스르지 못한 채 줄지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에 안 나가는 교인, 이른바 ‘가나안 교인’이 점점 늘어 대략 200만 명에 달했다는데..., 일부 미래학자들은 지금 추세라면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한국교회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 텅 빈 예배당에서 소일하는 ‘늙은 교회’로 움치려들다가 마침내 ‘죽은 교회’가 되리라는 그들의 날선 판단은 결코 헛말이 아니다.

물론 한국교회의 불의와 몰락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리 목사들의 악행에 분연히 맞서는 교인들이 곳곳에 있고, 현대교회의 ‘프로테스탄트들’이 도처에서 ‘교회개혁’을 외치며 저항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한 교회개혁, 이를테면 그리스도 신앙에 부합하는 교회개혁을 이루기 위해서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지금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방향과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도덕적인 차원, 그리고 이념적인 측면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에 머물지 않고, 신자로서 계명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되는 ‘원칙과 규범’이 있기 때문이다.

타락한 목사들의 부정과 불의에 맞서는 것은 물론 성도로서 정당한 행동이다. 그러나 개혁성도의 비판이 단지 도덕적인 수준에 머문다면 교회개혁운동은 하릴없이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도 마땅히 실천해야 되는 일반적인 사회규범이지만, 정작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의 순종’이 아닐 수 있다.

다시 말해, 도덕적인 악행은 타락한 목사들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육적인 행동’일 뿐 아니라, 개혁을 외치며 그들의 악행을 비난하는 우리 역시 도덕적인 기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믿음과 순종’이라는 본질적·영적인 가치를 뒤로한 채, 단지 도덕의 잣대로 행동이라는 가시적인 현상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율법주의’이며 ‘행위구원’의 치명적인 오류가 아닌가!

예수께서 “네 눈의 들보를 뺀 다음에 다른 사람의 티끌을 빼라”고 하신 것은 좁은 의미의 도덕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외식하는 자에 대한 영적인 계명이다. 이를테면, 타락한 목사들의 악행을 비난하는 개혁성도의 치열한 외침이 “나는 도덕적으로 너희보다 우월하다”며 은연중에 ‘자기 의’를 과시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예수께서 엄히 심판하신 ‘외식하는 자’의 거짓 신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없다. 예수께서는 마음에 증오를 품는 것이 살인하는 것과 같으며, 마음에 음욕을 품은 자는 간음한 자와 같다고 하셨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행동의 죄뿐 아니라 마음의 죄까지 비판받아야 한다면, 어떤 교인도 “나는 죄인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주장할 수 없다. 이처럼 너나없이 모두가 죄인이라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 – 그들이 목사이든 아니든 – 의 일탈된 행동을 섣불리 ‘정죄’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부정과 불의에, 특히 목사들의 참담한 타락과 부패에 다소곳이 침묵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비판하는 ‘대상’이 지금처럼 목사들의 도덕적인 일탈행동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회개혁의 방향과 중심이 한국교회와 목사들의 타락과 부패를 사주하는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춰야 되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하면, 목사들의 도덕적인 악행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악명 높은 ‘비리 목사들’도 처음에 목회할 때는 순수했고, 성실했으며, 겸손했다! ‘개혁성도’를 자처하는 우리가 만약 그들의 ‘우월한’ 자리에 있었다면, 다시 말해 돈과 권력, 명예가 주어지는 한국교회 담임목사의 ‘권좌’에 있었다면 우리 또한 그들의 추악한 악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된다.

한국교회를 타락의 수렁에 빠뜨린 목사들의 비리가 단지 그들의 인격적인 결함이나 도덕적인 흠결 때문에 발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교만과 탐욕을 부추기는 ‘목사권력’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된다. 요컨대, 밝히 드러난 ‘현상’으로서 목사의 부도덕한 행동을 정죄하기 전에, 타락의 근원인 ‘목사주의’, 이른바 반성경적인 ‘목사성직자주의’를 비판하며,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목사권력’에 맞서 저항해야 된다는 것이다.

일관되게 한국교회에서 악의 근원인 ‘목사성직자주의’를 타파해야 하며, ‘목사의존신앙’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우리는 도덕적 타락과 정치적 불의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다른 세상’이기 전에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통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성도는 ‘지금 여기서’ 주어진 사명을 오롯이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세상의 아름다운 도덕과 바른 정치이념 역시 성도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가치로되, 그 자체가 그리스도 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일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진정한 목적은 이 세상의 아름다운 도덕과 사회정의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구원이기 때문이다.

교회개혁을 향한 순전한 열정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세습, 성범죄, 재정 비리처럼 가시적인 ‘현상’에 저항하는 교회개혁운동은 나름대로 구체적인 대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분명 효과적이다. 그러나 가시적인 현상에 집중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개혁운동이 본질에서 점점 벗어나는 일탈과 오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된다.

교회개혁운동의 본질은 가시적인 현상의 배경이며 근원이 되는 반성경적인 권력, 이를테면 목사에게 집중된 제반권력이 한국교회를 타락과 부패의 수렁에 빠뜨리는 근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

예컨대, 중세가톨릭의 부패가 교황을 비롯한 사제성직자주의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던 것처럼, 오늘날 한국교회의 타락은 ‘목사성직자주의’라는 반성경적 '이단 신앙'에서 비롯되었으며, 목사를 숭배하는 변질된 종교주의적인 배경에서 교인들의 목사의존신앙이 태동된 것이다.

물론 타락한 목사권력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세습금지, 종교인과세처럼 교회제도를 개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지엽적인 제도개선으로는 목사권력에 속속들이 장악된 한국교회는 결코 개혁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교회개혁을 위해 한국교회의 타락을 부추기는 제도들을 개선·개혁하되, 가지에 지나지 않는 지엽적인 제도개선을 넘어 ‘목사권력’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혁신에 집중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개혁을 외치는 성도는 가시적인 현상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현행 목사제도의 근본적인 혁파에 몰두해야 된다. 목사는 모름지기 ‘말씀사역’에 전념케 하고, 목사에게 집중된 ‘교회권력’을 전면 타파하면서 성도가 교회의 지체로서 역할을 분담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전제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교회개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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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rk 2018-03-22 20:05:31
좋은 글 입니다.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이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도 그위기를 이기고 살아 남으신 분들이 있으니 하늘에는 소망이요 땅에는 희망 입니다.
이 땅에 주의 같은 뜻을 가진 주의 형제 자매들이 살아 남아 어두움을 이기고 연합함으로 주의 성령을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보아야 주께서 받으실 영광이시실 것 입니다.
주의 기운을 가지신 분들이여 마른 뼈가 살아나는 것 처럼 연합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성령이여 일어나라...~~~불길 같은 성령이여...~~~성령이여 우리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