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Too, 앤디 세비지 목사 성추행 혐의 결국 사임
#ChurchToo, 앤디 세비지 목사 성추행 혐의 결국 사임
  • 신기성
  • 승인 2018.03.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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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유투브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20년 전, 중고등부 교역자일 때, 고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공개 사과를 했던 멤피스의 대형교회 앤디 세비지 목사가 교회를 사임했다.

1998년 당시 텍사스의 우드랜드 파크웨이 침례교회의 교육부 담당 사역자였던 세비지 목사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고등학생 줄레스 우드슨을 차에 태우고 한적한 곳으로 데려간 후 유사 성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마음을 바꾸고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피해자인 우드슨은 #MeToo 운동에 용기를 얻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그녀가 성추행 당했을 때, 17살이었으며 교회가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실망 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7일에 언론을 통해서 미전역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현재 세비지 목사가 교육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하이포인트 교회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는 자비로운 교회"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574

 

셀프 용서 비난 속 사임까지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세비지 목사가 강단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는 순간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를 격려했고, 그 장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미전역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피해자인 줄레스 우드슨은 세비지 목사가 자신의 교회 회중 앞에서 공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자 “용서는 피해자에게 직접 구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세비지 목사의 공개 사과와 회개 발표 후 2달이 넘는 기간의 논란과 비판 속에 그가 사임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났다. 교회 리더들은 세비지 목사가 하이포인트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벌였던 사건을 알고 있으며,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더 이상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임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멤피스 커머셜-어필(Memphis Commercial-Appeal)이 보도했다.

교회 리더십의 발표와 더불어 세비지 목사의 개인 편지도 교회 홈페이지에 추가로 게재되었다. 그 편지에서 세비지 목사는 지난 2개월여의 시간동안 피해자 줄레스 우드슨의 입장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녀가 세상에 전하기 위해 가졌던 용기를 존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우드슨이 정의를 외치는 동안, 나 자신의 삶을 바로 잡는 것이 그녀가 지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안고 가야할 길에 보상이라도 되는 듯이, 나 자신의 도덕적 변화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를 돌리는 부주의한 일을 저질렀습니다.”라고 편지에 기록했다.

세비지 목사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며 목회를 떠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교회 리더십은 편지에서 “줄레스 우드슨이 경험했던 폭력에 관해 염려하기 보다는 자기변명에 급급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1998년에 무슨 일이

1998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세비지 목사는 조용히 텍사스를 떠나 그가 사역했던 저먼타운 벱티스트 교회(Germantown Baptist Church)가 있는 멤피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후에 하이포인트 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된다. 하이포인트 리더들은 세비지 목사를 고용할 때, 텍사스에서 그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드슨은 교회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그날 일어났던 것은 엄연한 범죄입니다. 이런 일은 교회가 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이 일을 바로 잡아야만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우드슨이 세비지 목사와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보고했던 레리 카튼(Larry Cotton)목사는 지난 2월 오스틴 스톤 커뮤니티 교회(The Austin Stone Community Church)에서 사임했다. “저는 우드슨을 보호하고 돕기 위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성폭력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당국에 절차에 따라 그렇게 했어야만 했습니다”라고 그의 회중들에게 쓴 편지에서 밝혔다.

세비지 목사가 자신의 교회 교인들 앞에서 회개하고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용서의 의식을 치루고 있는 장면을 본 많은 한국 교인들은 영화 밀양을 떠올리며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아직도 상처에 신음하고 고통 받고 있는데, 자신은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고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위로를 받고 있던 모순 때문이었다. 이제라도 세비지 목사가 피해자 우드슨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이제라도 바로 잡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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