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의 새로운 성화(聖畵), 트럼프에 대못을 박다
짐 캐리의 새로운 성화(聖畵), 트럼프에 대못을 박다
  • 마이클 오
  • 승인 2018.06.26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배우 짐 캐리, 못박히는 예수 풍자화로 트럼프 반이민정책 비판해
짐 캐리의 트럼프 풍자화 <짐캐리 트위터>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인기 영화배우 짐 캐리의 그림 한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독교, 트럼프 스타일 (Christianity, Trump Style)” 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그림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마 군인의 복장을 하고 예수님의 손에 못을 박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한껏 일그러진 트럼프의 얼굴과 함께 예수님의 못박힌 손에서 붉은 피가 쏟구쳐 나오는 모습은 강한 대비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짐 캐리는 이 그림과 함께 마치 트럼프가 한 말인것처럼 연상되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추가해 놓았다.  “예수는 찌질이. 패배자 목수. 그가 구원자가 된 것은 처형당했기 때문이지. 난 처형당하지 않은 사람들을 더 좋아해.”

짐 캐리의 트위터 포스팅 문구 <짐캐리 트위터>

‘블루스 얼마이티’, ‘트루먼 쇼’ 등 기독교의 현대적 해석이나 배경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다수 출현한 짐캐리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기독교 메시아를 못박는 트럼프를 묘사함으로서, 세태를 풍자하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는 이 작품의 배경으로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비인도적인 국경지역의 공권력 행사를 지목하였다. 

특별히 불법 이민자의 부모와 아이들 함께 철창에 수용하는 장면이 보도 되면서 일어난 논란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성경을 들먹이며 무관용 반이민정책을 옹호하려는 행태에 대한 비판 등, 최근 불거지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사회적 공분을 가만해 보았을 때 시의적절한 예술적 참여라는 것이다. 

자칭 기독교의 친구이자 기독교 국가의 수장이라는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의 행보,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환호하는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을 바라보면서 기독교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혼란을 느껴왔던 사람이라면, 짐캐리의 이번 풍자화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기득권자들의 못박는 손아귀에 있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못박히는 희생자들의 십자가 위에 함께 거한다는 것을 가장 쉽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