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크네시야교회, 더 큰 문제는 뉴욕시노회
하크네시야교회, 더 큰 문제는 뉴욕시노회
  • 신기성
  • 승인 2018.06.2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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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갈등과 비리 의혹에 제 역할 못하는 노회
지난 1월 30일, 맨하튼에 있는 매스터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of Master)에서 노회 회원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PCUSA 뉴욕시노회 정기노회 장면.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교회의 갈등을 치리해야 할 상급기관이 제 역할을 못해서 교회의 분열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한 예가 뉴욕의 든든한교회 였다. 노회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목사 편을 들어 교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채 교인 간 갈등과 분열이 더 심해졌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나중에 절차에 따라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더 이른 시기에 수습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 역할 못하는 PCUSA 뉴욕시노회

뉴욕의 또 다른 교회 하크네시야의 전광성 목사는 교회의 한 권사가 헌금한 금액 2만 7천 5백 달러의 사용에 관하여 노회 사법위원회에 제소되었다.

교회 지붕수리와 간판 교체 목적이었다는 B 권사의 주장과 사적으로 받은 금액이라는 전목사의 주장이 대립되고, 전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교인들 사이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어왔다.

노회는 조사위원회(IC)를 파견해 사건의 진의를 파악하도록 했다. 조사는 오래 걸렸다. 2017년 3월에 시작된 조사위원회는 주어진 기한을 다 보내고 2018년 4월 24일에야 노회 서기에게 문제가 있음을 보고한다. 보고를 받은 노회 서기는 5월 15일에 열린 뉴욕시 자마이카의 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정식으로 재정 문제 등과 관련된 혐의로 사법위원회(Permanent Judicial Commission)에 제소되었음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이미 13개월이 소요되었다. 사법위원회는 발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사전 심리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사전 심리 등 사법위원회의 진행 상황에 관한 취재를 위해 노회 서기인 워런 맥닐(Warren McNeal) 목사와 통화를 했지만 그는 할 말이 없다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사법위원회의 조세핀 카메론(Josephine Cameron) 목사는 전광성 목사가 피소된 사실조차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내용을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 후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노회는 하크네시야교회의 당회가 해산된 후부터 전 당회원들은 물론이고 AC 멤버들에게도 언론과의 접촉을 금하도록 엄중히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몇 년째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사건은 지지부진해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자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 그저 가리고 침묵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 사이 상처입고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은 늘어가고 교회에서는 증오와 비방의 발언들이 오가고 있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 교인들 줄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불분명한 책임과 권한

노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동안 교회의 분열과 갈등은 장기화 되고 있다. 당회는 전광성 목사의 설교권을 박탈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지만 노회는 당회가 설교권을 박탈할 권한이 없다고 결정하고 행정전권위원회(AC)를 파견했다. 행정정권위원회는 교회의 행정에 관한 전권을 부여 받고 전광성 목사의 한정목사 임기를 2018년 1월 31일로 끝내고 연장 신청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후에 담임 목사 청빙 절차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COM(Committee on Ministry)에 의해서 행정전권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COM이 교회 행정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은 AC의 결정을 뒤집을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5명의 AC 멤버 중 3명이 이와 관련해 AC를 사임하기도 했다. 사임한 일부 목사들은 AC의 결정이 번복된데 대한 항의 표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크네시야 교인들에 의하면 교회의 갈등과 반목은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교인간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장면도 보인다. 거기다 교회 내 반찬과 음식 판매에 관한 이권과 방과 후 학교 재정 유용 등에 관한 일로도 문제제기 및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의 취재를 하고 있다.

하크네시야 교회가 편이 갈려 서로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은혜롭지 못한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면 하루 속히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교회 자체로나 전광성 목사의 리더십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회가 속히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광성 목사 관련 일들을 처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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