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 결과? 거센 후폭풍 몰고오나
명성교회 세습,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 결과? 거센 후폭풍 몰고오나
  • 마이클 오
  • 승인 2018.08.08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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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확인 소송 기각
김하나, 김삼환 목사 <JTBC>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세습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에 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 판결이 더욱 큰 논란이 될 전망이다. 

7일(한국시간) 내려진 통합 총회 재판국의 판결은 김하나 목사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은 지난해 11월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태책위원회(동남노회비대위)가 제기한 청빙결의무효확인 소송에 관한 것으로, 8대 7로 기각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판결은 예장통합교단이 지난 2013년 압도적인 표결로 제정한 교회세습방지법을 통해 천명한 세습 반대 의지를 스스로 뒤집는 결정이다. 

지난 해 김하나 목사의 청빙청원과 뒤이은 명성교회 목사 위임식으로 인해 교단 안팎에서 수많은 비판과 세습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주 지역 교계에서도 엘에이 기윤실과 명성교회 세습을 걱정하는 해외동포 모임 등이 세습 반대 서명운동과 성명서 발표 등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고 비판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이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비판과 저항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이번 청빙적법 판결은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총회재판국의 국장 이경희 목사는 이번 재판이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했고 어떠한 판결을 하든지 모든 국원들이 큰 부담 속에서 결정을 하게 됐다’며 판결의 변을 밝혔다. 

네티즌의 비판과 분노 <Daum 갈무리>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분노와 함께 재판의 부당함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트위터의 한 네티즌은 ‘불법 세습 아닌가? 너무 뻔한 걸 무슨 재판!’이라며 불만을 표시하였고, ‘법과 양심 따랐다는 명성교회 세습 재판,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네티즌의 반응도 있었다. 

엘에이 기윤실 조주현 사무국장은 "불안한 마음으로 재판과정을 지켜보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과 한국 전체 교회의 총체적 실상을 보여주는 참혹한 결과로 느껴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장신대 김운용 교수는 이번 판결을 일제 강점기 신사 참배와 맞먹는 부끄러운 결과로 평가했다. 김교수는 "신사참배와 같은 결의를 80년만에 그 후예들이 또 자행하고 말았다. 아 슬프다, 부끄럽다. 내가 속한 총회가 부끄럽다. 법을 세워놓고 법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10개월, 실망하고 실망하였지만 순진하게도 우린 그들이 적어도 하나님의 공의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져 내린 이날... 하나님의 공의도 사라지고, 사법 정의도 사라진 이날..."이라고 개탄했다.

UCLA의 한국 기독교학 옥성득 교수는 재판에 앞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며 그의 페북에 이렇게 썼다. "만일 예장 통합이 세습을 치리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요, 교회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돈과 권력 앞에 절하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것이요, 교회 법을 무시하는 불의를 묵인한 것이요,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므로 그런 치욕에 대한 작은 항의로 나는 통합측 목사증을 반납하겠다." 그는 재판 결과가 알려진 후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명성교회 세습 움직임에 대한 반대와 항의 표시로 프린스턴신학교 이사직에서 사임했던 비즈니스 선교사 김진수 장로는 "정직하지 못한 삶이 한 교회를 망치고 한 교단을 망치고 한국교회 전체를 망친다. 돈이 한 교회를 망치고 한 교단을 망치고 한국교회 전체를 망친다."고 비판했다. 

교계와 사회의 지탄을 받는 명성교회 세습과 이번 재판 결과로 전체 교계가 또 한번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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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는 세습교회의 표본입니 2018-08-09 08:03:42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이미 계획된 수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가 명성교회를 따라 세습할것입니다. 교회가 대형화 되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과는 상관없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죠. 이미 세상 교회는 하나님이 안계십니다. 참된 신자안에 계실 뿐입니다. 교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이나 설교에서 어디 하나님과 관계있는 일들이 있는지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