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리더머교회? 한인 2세 목회자 성추행 혐의로 해고돼
이번엔 리더머교회? 한인 2세 목회자 성추행 혐의로 해고돼
  • 마이클 오
  • 승인 2018.08.14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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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폭로 가운데 리디머 교회 대처 방식에 비판 일어
리디머교회 한인 2세 목회자 성추행 의혹 <미주뉴스앤조이>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팀켈러 목사가 시무하던 뉴욕 리디머 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한인 2세 목회자 데이빗 김 (David Kim)의 성추행 의혹이 불어진 가운데, 교회측은 해당 목사를 조용히 사임시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사건은 17년전 벌어진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젠 윌렘스 (Jen Willems)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미투 (#MeToo)포스팅으로 인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성추행 의혹

“I was sexually abused by a former campus ministry leader and pastor”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젠은 사건이 있었던 2001년 당시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프린스턴 대학교 학생이었다. 만나기독학생회 (Manna Christian Fellowship)에 나가면서 리더이자 대표로 있던 데이빗 김을 만나게 되었으며, 신앙과 영적인 리더로서 그를 신뢰하고 존경하였다고 한다.  

데이빗 김이 혼자 숙소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자신을 찾아와 같이 공부하자고 했을 때에도 별 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으며 그를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다음은 당시 상황에 대한 젠의 설명이다. 

“그는 먼저 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저의 몸 위로 올라와서는 옷 속으로 제 몸을 더듬고, 그의 몸에 나를 강하게 밀착시켰어요. 이 일이 벌어지는 동안 저는 충격에 빠져들어 그 다음날까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기억할수 없었어요. 기억의 대부분은 깨어진 파편처럼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희미하게 남아있었어요. 너무 충격적이었고, 무서웠으며, 또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는 데이빗을 영적 지도자로 신뢰했어요. 저는 절대로 그를 다르게 생각해본적도 없었어요. 저는 도무지 수많은 학생들이 존경하는 이 남자가 나를 추행하고 있는 이 사람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어요.”

사건 다음날, 데이빗은 젠을 찾아와 그 전날 일을 어떻게 느꼈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젠은 자신이 충격과 혼란 가운데 있다고 대답하였지만, 데이빗은 ‘아무일도 없었던거야’라며, 오히려 기도를 해 주었다고 한다. 

젠은 이 일 후로도  데이빗이 여러차례에 걸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하였으며, 자신이 대학을 졸업하고 텍사스로 이주하고서야 이런 일에서 벗어날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젠은 성추행 경험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과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고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라임병, 유방암, 신경면역질환, 두통, 만성통증 등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세번이나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으며, 직장과 자원봉사 또한 성추행이 남긴 후유증으로 인해 계속할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빗 김은 정작 이 일 이후로 계속 승승장구하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회중에 하나인 뉴욕 리디머 장로교회 부설 ‘신앙과 일을 위한 센터(Center for Faith and Work)’의 사무총장이 되었다. 

성추행 미투 폭로후 정지된 데이빗 김 트위터 계정 <트위터 갈무리>

제 살길만 찾는 리디머장로교회? 

젠은 이번 사건을 폭로하게된 이유가 일차적으로는 근래에 계속되어왔던 미투운동으로 인해 용기를 얻었고, 데이빗 김으로 인해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젠은 이 폭로에는 리디머 장로교회와 소속 노회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는 더욱 중요한 계기가 작용하였다고 밝혔다. 

올해 4월 30일, 자신이 당한 일을 바로잡고 더이상 유사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게 하게 위해 찾은 메트로 뉴욕 장로교 노회(Metro New York Presbytery)가 젠에게 제안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교단은 성추행 사건을 한번도 담당해보지 않은 남성 장로들로 포진된 진상조사단을 꾸리더니, 자신들과 가해자 앞에서 증언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젠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는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다시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노회의 무감각과 무능력에 실망한 젠은 5월 15일 리디머 교회의 인사 담당 책임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과 더불어 그 가해자가 리디머 교회의 목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이 일에 대해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해 줄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리디머교회에서는 5번에 걸친 젠의 요구를 모두 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대신 리디머 장로 교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였다고 한다. 어떠한 설명이나 발표도 없이 갑자기 데이빗 김 목사를 일방적으로 해고한 뒤, 인사 책임자를 통해 젠에게 이메일을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6월 5일에 날아든 이 이메일에는 데이빗 김 목사는 더이상 리디머 교회에 고용되어 있지 않으며, ‘우리 교회와 이 사건과의 연관 관계는 종결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젠은 결국 7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우려에 대한 글을 남기게 된다. 그리 많지 않은 친구들과 나눈 이 페이스북 포스팅은 빠른 속도로 퍼져갔고, 리디머 장로교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젠 윌렘스의 페이스북 포스팅 <페이스북 갈무리>

소식을 접한 리디머 장로교회는 갑자기 자신들이 젠의 고발에 대해 잘못 처신을 하였으며, 이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하였다는 이메일을 교인들과 부설 사역기관들에 보낸뒤, 젠에게도 복사본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메일을 받아본 젠은 리디머장로교회가 묘사하고 있는 이번 사건의 개요와 당사자들에 대해 매우 불분명하고 왜곡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자신이 당한 성추행에 대해 리디머장로교회는 데이빗 김 목사가 ‘부적절하게 경계를 넘은’사건을 묘사함으로서, 사건의 본질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는 데이빗은 분명히 의도적으로 ‘자신을 표적으로 삼고, 추행을 하였으며, 입을 틀어막고’ 사건을 은폐하였다고 밝혔다. 

젠은 성추행 사건으로 인하여 당한 고통과 더불어, 리디머장로교회와 부설 사역기관들이 보여준 태도에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어지는 폭로와 비판

팀켈러 목사가 이끈 리디머장로교회에서 과거에 발생된 또 다른 성추문과 이에 대한 부적절한 처리방식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젠은 이런 일을 자신뿐만 아니라 셰이 다이아몬드 (Shay Diamond)라는 여성도 겪었다는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였다. 

셰이의 2017년 페이스북 포스팅에 따르면, 팀켈러 목사가 리디머장로교회를 이끌고 있던 당시 자신의 성경공부 리더로부터 성추행과 스토킹을 당했다고 하였다. 

교회는 이 일에 대해 자신이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목회자와 사역자를 포함한 교회의 리더들 중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일을 폭로한  자신의 트위터 포스팅에 대해, 교회는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였다고 한다. 

가해자가 이 일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자신을 법정으로 끌고 갔을 때에도,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던 사람 역시 교회의 직원이었다고 한다. 

셰이는 이러한 일을 겪는 동안 그들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참혹한 방식으로 다루었으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 팀 켈러 목사와 그의 리더십은 매우 폭력적인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팀 켈러 목사 <Pinterest>

데이빗 김 목사의 ‘DK Statement’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데이빗 김 목사는 8월 2일 자신의 해고통보 내용을 담은 이메일에 대한 답변으로 ‘DK Statement’ 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리디머장로교회 및 사역 공동체에 보냈다. 

데이빗 김 목사는 이메일을 통해 리디머장로교회가 이 사건을 처리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인지하는 즉시 적극적인 자세로 진상 규명에 협조할것을 약속하였으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충분한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자신을 일방적으로 해고하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리디머장로교회는 이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 마치 자신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백한 것과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하였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은 결백하며, 합의하에 이루어졌던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빗 김 목사는 그날밤 젠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으며, 같이 공부하던 중 그녀가 목과 등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여 자신이 안마를 제안하고 그녀가 승락하였다고 했다. 

이러한 호의적인 분위기 가운데 자신이 옷입은 그녀의 가슴을 잠시 만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고, 자신은 분명 서로간의 동의 가운데 이런 일을 했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젠은 어떠한 거부 의사도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일 후에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였다고 이야기 했다. 

데이빗 김 목사는 이번 일로 인하여 자신과 가족이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신은 리디머장로교회가 이 일을 바로잡아 주도록 수차례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황을 오도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바로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신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빗 김 목사 <Inters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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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18-08-16 22:47:31
잃을게 많은 목사와, 평생 학위를 모으는 혼기 놓친 싱글녀. 17년전 둘 사이에 육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 외에는 누가 사실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는 일이다. 나는 저 두사람을 모르지만, 동양인 남자들과 백인 여자들의 다이내믹을 볼때, 특히 2001년대에 동양인 남자가 백인여자에게 관계나 무언가 먼저 시도한다는것은 참으로 드문일 이었을것이다. 반대로 백인여자들이 소수계 남자가 자기를 건드렸다고 하면 무조건 남자가 중벌을 받았던 일은 미국역사상 흔한 일이었다. 2001년 시절 두사람다 철없는 학창시절일을 들추어 성적 학대를 받았다며 그일 하나로 인해 자기 인생이 뒤틀렸다는 젠이라는 여자의 주장은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뒤틀린것 같고 과장된것 같고 허위란 느낌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