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캘러, "존 맥아더 선언은 정의와 인종 문제 폄하"
팀 캘러, "존 맥아더 선언은 정의와 인종 문제 폄하"
  • 신기성
  • 승인 2018.09.2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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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와 복음주의 성명에 대한 반박
timothykeller.com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존 맥아더 목사가 주도하고 9,000여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서명한 ‘사회 정의가 복음에 위험한 개념’이라는 선언에 대해 팀 켈러 목사는 인종과 정의에 관심하는 기독교인들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캘러 목사는 City Lab 시리즈인 “Compassion and Justice: The Kingdom at the Margins”에서 이렇게 밝혔다.

중요한 것은 그 선언이 주장하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선언은 인종과 정의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며 ‘당신들은 진정 성서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 다시 말하면 그 선언의 문자적 의미 뿐만 아니라 그 선언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 되는가도 보아야 한다. 선언의 내용보다는 선언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하지 마라. 불의에 대해 염려하지 마라. 이런 것들을 강조하지 말라” 등이 그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말이다.

캘러는 언어행위이론인 화행이론(Speech Act Theory)을 들어서 ‘선언과 관련해 그들이 주장하는 말 뿐만 아니라 그 말들이 실제로 갖고 있는 영향력도 함께 고려해야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존 맥아더 목사 등은 “사회정의와 복음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세속 문화로부터 빌려온 가치들이 성적 정체성과, 남성성, 여성성, 인종과 민족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무너뜨린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애매한 사회 정의 개념에 의해 광범위하게 도전 받고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이런 위험한 사상과 부패한 도덕 가치가 성서의 교리와 원리에 관한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그 성명서는 신분, 인종, 장애,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이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교차성 이론과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이 성서의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거부한다. “이 세상에서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의무는, 그 자체로는 중요하고 정당하지만, 복음의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미국 남침례회 종교와윤리자유위원회 위원장 러셀 무어 목사도 이렇게 반박한다.

거의 모든 경우에, 우리는 사실 ‘사회 정의’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는다. 사회 참여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거의 인종에 관해서만 얘기한다. 그들이 말하는 사회 참여에 관한 광범위한 이슈라고 하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결코 그래본 적도 없다.

캘러 목사의 염려처럼 보수주의의 성서에 대한 판단은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27일 맨해튼에서 열린 UN 총회보다도 미국인의 더 큰 관심을 끌었던 연방 대법관 지명자 캐버너와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포드 교수의 상원 청문회를 보더라도 캘러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보수 복음주의 교계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로 캐버너를 칭송하며 그를 인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제까지 5명의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히려 위대한 판사를 모욕했다고 그들을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긴 시간 내내 본인과 일부 의원들은 캐버너 가족들의 고통에 관해서만 묻고 답했다. 캐버너의 가족을 염려하고 그들의 상처에 관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바이지만,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수십 년 동안 받은 고통과 상처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묻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걸까?

가난한 자의 하나님, 약한 자의 하나님, 정의와 공평을 원하시는 하나님은 정녕 그들의 성경에 쓰여 있지 않는가?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공평과 정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렘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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