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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D수첩 MBC |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비자금 의혹과 세습에 관한 방송을 예고하자 교회 측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PD수첩 서정문 피디의 SNS를 통해 알려진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 편을 오는 9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영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예고 편에는 “설날, 추석, 그 양반(목사) 생일 그 때 보통 두세 장(2,3천만원)을 줘요. ... 헌금을 비자금화했다는 얘기거든요” 등의 인터뷰 음성이 등장한다. 또한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면 안 될만한 뭔가를 숨겨놨는데 그것이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세습 관련 내용도 들어있다.
명성교회 측은 PD수첩이 무리한 취재와 거짓 근거에 기초해 방송을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월적립금 확보 및 사용은 적법 했으며 김하나 목사 청빙도 법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명성교회는 “허위사실에 기초한 추측성 보도내용이 그대로 방송된다면 ... 교회의 수만 명이 이르는 교인들의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이고 신앙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정문 PD는 자신의 SNS에 김삼환 목사의 인터뷰 요청만 10여 차례 했는데 끝내 거부됐다고 밝히며 새벽 예배 전에 찾아갔던 상황을 이렇게 밝혔다: “목사님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 새벽예배 전이라 시간 맞춰 직접 찾아갔더니 교인들께서 제작진들 팔 꺾고 목조르고 카메라 뺏으며 끝내 인터뷰를 막으시더군요. 제작진 촬영물품 부서지고 타박상에 찰과상까지 입었습니다. 놀랐습니다. 교인들의 폭력행사도 충격적이었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웃으며 예배당 들어가는 김목사님의 뒷모습에 더 놀랐습니다. 목사님, 사람들이 다치고 있는데 어찌 그리 태연히 예배를 드리실 수 있는지.”
김삼환 원로목사를 취재 중이던 서정문 PD와 비디오저널리스트 이선영 감독은 명성교회 교인들에 의해 물리력으로 저지를 당했으며, 특히 이선영 감독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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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수 PD는 “PD수첩 제작진은 명성교회측에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명성교회는 이에 대한 답변 대신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다음 주에 방영예정인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이 무사히 방송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최선을 다해 방송금지가처분에 대응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 방영 여부는 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심리를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