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뭐기에… 서울동남노회 사실상 ‘분열’
명성교회가 뭐기에… 서울동남노회 사실상 ‘분열’
  • 이병왕
  • 승인 2018.11.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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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명성파 의장 ‘산회’ 선언 vs 비대위 중심, 김수원 노회장 선임
명성 측 노회원들과 비대위 측 노회원들과의 몸싸움을 경찰이 말리고 있다.

결국 가야할 길을 가게 될 것 같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지난 9월 총회 때 총대도 파송하지 못한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이야기다.

‘서울동남노회 제75차 정기노회’가 30일 오전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개회 전부터 기자들의 취재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진행된 회의는 곧장 파행으로 끝이 났다. 노회장으로서 의장을 맡은 고대근 목사(축복교회)가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떠난 때문이다.

개회가 선언되자 비대위 소속 회원들은 고대근 목사가 의장을 맡아 회무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노회 분립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직전노회장으로서 103회 총회결의들과 총회재판국 판결(선거무효소송이 기각되고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세워야한다)을 원천부정하는 행태를 보인  고대근 목사의 사회를 받아들이는 것은 노회가 총회결의를 불복하겠다는 의미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비대위 소속 엄대용 목사(새능교회)는 “고 목사가 사회를 진행하려면 총회 결의를 따르겠다고 미리 약속해 달라” 만약 “그렇지 않겠다면 총회법을 따르는 이들과 따르지 않는 이들이 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명성교회 측 이대희 목사(우산교회가 “한 노회원이 ‘총회법을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이 따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노회 분립안을 동의하는 한편, 현 임원은 그대로 존속시키고 폐회하기로 동의했고 몇몇 회원이 재청을 외쳤다.

이에 의장인 고대근 목사는 동의와 재청 그리고 가부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폐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를 진행을 하려는 비대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명성 측노회원들이 단상의 마이크를 차지하기 위해 결결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경찰이 이를 말리려 나서기도 했다.

비대위 측이 진행한 회의서는 임시의장으로 엄대용 목사가 추천됐고, 공천위(전 시찰장 및 전 서기)가 소집돼 엄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추대했고, 엄 목사는 총회판결에 따라 김수원 목사 노회장 승계 건에 대해서 물어 반대 없이 통과됐다.

이어 지난 회기 때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되었던 목사, 장로 부노회장을 부노회장으로 천거하여 이 안건도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전등이 꺼지고, 마이크를 끄고 뺏는 등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이제 세워진 노회장, 부노회장을 중심으로 노회 정상화의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면서 “서울동남노회는 예장통합 총회 소속 노회로서 총회의 결의를 따를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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