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최대의 악습은 '간증'
개신교 최대의 악습은 '간증'
  • 최태선
  • 승인 2018.11.04 03: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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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

참 좋은 말이다. 오래 전 이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한 목사님이 기억난다. 그분은 자신의 교회 교인수가 3만 명이 넘었을 때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면서 바울의 이 말을 하셨다. 얼핏 들으면 은혜롭다. 하지만 이런 일이 말씀의 오용이며 남용이다.

먼저 간증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개신교 최대의 악습은 간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경험이 자기 신앙의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사람들의 간증 내용을 잘 살펴보라. 하나님의 은혜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잘 되었다는 이야기가 간증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증하는 사람의 직업과 나이와 상관없이 공통을 이룬다. 더구나 애초에 간증하는 사람 자체가 사회 유명인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영적인 유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잘 된 일에만 하나님이 계시는 반쪽자리 신앙인을 만든다. 더구나 성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내용이 정 반대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자랑하는 것이 무엇인가. 환란이다. 바울이 자랑하는 것이 무엇인가. 약함이다. 그러면서 자랑을 하려면 그리스도 안에서 자랑하라고 한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자랑을 하라는 것인가. 하지 말라는 것인가. 자랑을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랑을 하지 말라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그런 자랑들이 차별이 없어야 하는 하나님 백성들에게 차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사도 바울의 말은 자랑이었는가.

물론 자랑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랑의 내용이 무엇이었는가. 자신이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다는 사실이다. 그 수고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얻어맞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던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는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되고, 이제까지 만물의 찌꺼기처럼 되었다.

오늘날의 간증 내용과는 정 반대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런 내용을 간증한다면 그런 사람을 강단에 세우겠는가. 이런 내용을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겠는가. 자신도 그와 같은 은혜를 사모하겠는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 땅에서 제자들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사도들의 운명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자신들이 받은 가장 큰 특권으로 여겼다. 주님은 제자들의 그런 운명을 정확히 예언하셨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그렇다면 자신의 교회가 3만 명 교회가 성령님의 사역의 결과이고 자신이 그런 교회의 목사인 것을 일컬어 사도 바울처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타당한 일인가. 그 목사님을 추종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분의 말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말로 겸손하게 들릴 것이고 그런 대단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처럼 큰 대형교회를 이룰 수 있었다고 믿을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그분의 말과 그분에 대한 그런 이해는 지금 잠깐 살펴본 내용만으로도 성서의 입장과 정 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조용기 목사님 만큼이나 이분도 하나님 나라에 심각한 방해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3세계에 전해진 조용기 목사님 식의 복음은 얼마나 기독교를 왜곡하고 있는가. 지울 수도 없겠지만 그것을 청소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그분이 기독교 역사에 남긴 폐해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고 제자훈련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왜곡된 이 목사님의 악영향 역시 제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자의 삶은 오직 환난을 통해서만 훈련되고 강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제자들의 운명이다. 사람들은 환난을 피하기 위해 예수를 믿는다. 하지만 예수는 반대로 당신을 믿으면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움부리아의 작은 예수로 불렸던 프란치스코는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으면 기쁘게 하나님을 찬양했다. 반대로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면 제자들을 불로 자신을 하루 종일 욕하게 했다. 오늘날 우리의 사고로는 분명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프란치스코의 이러한 삶의 자세야말로 제자들의 기본적인 태도이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태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사도들인 우리를 마치 사형수처럼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로 내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세계와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지만,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하나, 여러분은 강합니다. 여러분은 영광을 누리고 있으나, 우리는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약하기를 원한다. 천대를 받기 원한다. 내가 그럴 수 있을 때 상대방이 지혜 있는 사람이 되고, 강한 사람이 되고, 영광을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 주변의 지극히 보잘것없는 이들이 그렇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세상의 빛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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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인 2018-11-08 01:12:14
목음적이지않은 천국.지옥 미래예언등..사이비종교인들이나 기독교무당같은자들이 순결한 간증을 욕되게 하는것이죠
예수 십자가복음을 제외한 모든 자랑은 올바른간증이 될수 없읍니다
올바른 간증에대해 의견을 먼저 나누어야함이 순서아닐까요?

정통교인 2018-11-06 00:25:52
간증이 기독교 악습이라니요?
간증없는 그리스도인이 있을까요?
인생의 참길을 몰라 방황하던 우리들을 택해주시고 구원해주시고 새생명을 주심으로 이전의 삶이 변하여 기쁨과 감사의 삶을 증거하는것이 간증인진데 간증이 기독교 악습이라뇨..
일부 미흡한 성도들이 십자가 자랑보다 자기자랑에 중점을 두어 부덕함이 보여진다 하여도 기독교 간증이 폄하되어서는 안되죠
요즘 이상한 신학이 범람하여 기독교를 병들게 하고 있읍니다
간증이란 우리자랑이 아니요 예수님이 우리대신 지신 십자가만 자랑하는것임을 잊지마시길..
간증없는 그리스도인은 가짜입니다.

epark 2018-11-04 22:40:29
사람이 사람에게 존창을 쓰지 말라 그것이 곳 우상이 된다.
너희는 하나님께서 칭하지 말라 땅위에 있는 자는 다 형제니라 한말씀을 지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