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논쟁이 싫어요” UMC를 떠나는 교회
“동성애 논쟁이 싫어요” UMC를 떠나는 교회
  • 양재영
  • 승인 2018.11.08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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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회 논란 일어….2019년 총회가 분수령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동성애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미연합감리교(UMC)가 대형교회의 이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의 대형교회인 그리스도UMC(Christ United Methodist Church)는 교단 탈퇴를 신청한 상태이다.

그리스도UMC는 출석교인 1,623여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978개의 교회 중 17번째로 큰 교회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연회에 교단 탈퇴를 신청했다.

그리스도UMC의 담임인 제프 던 목사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단 탈퇴의 원인이 동성애대한 정책에 있음을 밝혔다.

던 목사는 “우리는 (동성애자를) 비난하지도 그렇다고 용납하지도 않는 교회이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들을 허용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의 대형교회인 그리스도UMC(Christ United Methodist Church)는 교단 탈퇴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교회명을 그리스도교회로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그리스도교회 페이스북)

문제는 그리스도UMC의 교단탈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교회측은 이미 탈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리스도UMC는 이미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감리교를 뺀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로 바꾼 상태이다.

교단 측은 그리스도UMC의 교회명 변경 결정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교단의 정관을 따라야 함도 분명히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의 조나단 홀스튼(Jonathan Holston) 주재감독은 “교단의 장정은 법과 교리, 행정과 조직 사역, 절차 등을 명시하고 있다. 장정은 연합감리교회의 모든 교회들이 지켜야하는 규약들을 분명히하고 있다”며 그리스도UMC가 교단의 장정을 준수해야 함을 강조했다.

 

미국장로교의 길을 가나?

이번 탈퇴는 지난해 미시시피연회의 오차드교회(The Orchard)와 멤피스의 겟웰로드UMC교회에 이은 대형교회의 이탈이라는 점에서 교단의 충격은 적지 않은 듯하다.

출석교인 2,700여명으로 UMC 소속 교회중 16번째로 큰 교회인 오차드교회는 지난해 1,025명의 찬성(반대 2명, 기권 4명)으로 교단탈퇴를 선언했다.

또한, 출석교인 800여명의 겟웰로드UMC 역시 찬성 782명(반대 19명, 기권 7명)으로 교단과의 결별을 추진중이다. 이들 교회는 모두 교단 내에서 심화되어가고 있는 동성애 논란이 그 중심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UMC 소속 교회중 16번째로 큰 교회인 오차드교회는 지난해 1,025명의 찬성으로 교단탈퇴를 선언했다.(사진:UMC 홈페이지)

‘동성애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명시해온 UMC는 지난 2016년 총회에서 장정에 나오는 ‘인간의 성에 관한 모든 내용’을 검토, 수정할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위원회는 오는 2019년 2월에 열리는 임시특별총회에  △ 동성애를 반대하는 현 장정 유지(전통주의 플랜), △ 교회와 목회자의 결정과 양심에 따라 찬성 또는 반대 결정(하나의 교회 플랜), △ 하나의 총회 아래 진보와 전통, 연합 등 세개의 그룹 공존(연대적 총회 플랜) 등의 안을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UMC 한인총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위원회가 계획하고 있는 세가지 플랜을 소개하면서, 교회와 목회자의 결정과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하나의 교회 플랜’을 총감독회의 다수가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총회는 “하나의 교회 플랜은 ‘동성애를 행한다고 스스로 공헌한 자’에 대한 안수와 연합감리교회 소유지 안에서 동성결혼을 금하는 장정의 제한적인 언어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플랜이 실행된다면 성소수자 목회후보의 안수와 교회 파송이 가능해지고, 교회는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목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감독과 논의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 2015년 결정된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애 정책’과 유사한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2019년 총회에서 이 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향후 UMC 소속 한인교회와 보수적 미국교회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동성애 논란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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