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한국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치하하다
카터, 한국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치하하다
  • 김응선
  • 승인 2018.11.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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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가 아틀란타에 소재한 카터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 모임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사이의 1994년 전쟁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도왔고, 그 후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주관으로 11월 9-11일 사이에 아틀란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 개막 연설에서 카터는 여러 감리교단 대표들과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벌이는 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나는 세계의 여러 감리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틴 안이 아틀란타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하는 전 세계 여성 운동인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여성들>의 창설자이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카터센터에서 열린 원탁 회담 첫날인 11월 9일 아침, 미국의 39대 미국 대통령인 카터와 그의 오랜 친구인 제임스 레이니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한반도 시국에 대한 자신들의 역사적, 현재적 관점을 나누었다. 레이니 목사는 은퇴한 연합감리교회 목사이자 연합감리교회 관계 기관인 에모리 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했다.

최종적이고 구속력 있는 평화 조약을 맺기 위해서, 미국의 지도자들이 직접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북한은 항상 주장해왔다고 카터는 참석자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4년 동안, 이 일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카터는, 1994년 클린턴 행정부를 대신해서, 당시 주석이었던 김일성을 만나서 핵 위기를 해결하도록 파견되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은 적이 있는 레이니는 당시 서울 주재 주한 미국 대사였다.

레이니는 그 후로, 북한과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던 몇 가지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자기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북한을 적대시하고, 의심하고, 불신하는 태도를 멈춰야 한다.”

물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평화를 만드는 일은 평화의 장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실제적인 실천을 해나가는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 말은 “원망하고자 하는 충동”과 “처벌하고자 하는 마음”을 한 편에 제쳐두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레이니는 기독교인들은 받은 상처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미움의 감정과 적대심을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 감정을 잊을 필요는 없지만,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들을 고려하지 말고” 한 편으로 밀쳐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레이니 목사가 아틀란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레이니는 주한 미 대사였고, 캔들러 신학교의 총장을 역임했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북한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여전히 우려되는 바가 있지만, 카터는 문재인 남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지도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진전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 두 사람은 지난 한 해 동안 세 번을 만났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기울인 최근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카터는 말했다.

지속적인 전진을 위해, 평화 회담에 앞서 남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이 4자회담을 갖고, 이들이 공식적으로 한국 전쟁에 마침표를 찍는 종전선언을 하고, 미국이 완전한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하고,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제시된 평화 일정을 북한과 미국이 지켜나가는지를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카터는 말하였다.

카터 전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미국이 그전에는 그런 의지가 없었지만, 이런 과정을 밟아준다면 그것이 종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카터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비핵화까지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카터 대통령과 회의에 참여한 교회 지도자들과 참여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편지에서 원탁 회담 개최를 축하하고, 연합감리교회가 자신의 조국과 한반도에서의 사랑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금 역사적인 기회가 한반도에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의 평화를 향한 오랜 기도와 노력의 결실입니다”라고 말했다.

세계감리교협회의 회장인 박종천 목사가 아틀란타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세계감리교협회의 회장인 박종천 목사가 아틀란타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세계교회협의회 회장인 박종천 목사는 연합감리교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터와 레이니가 1994년의 경험을 나누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자기들의 신앙에 근거한 것이었고, 그래서 그들의 발표가 더욱 감동적이었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적 방식의 접근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여성들>의 창설자이자 사무총장인 크리스틴 안은 어떻게 정치적 수사가 평화를 위한 발전을 방해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평화협정은 오늘 아침 레이니와 카터 두 분이 지적했듯이 안전보장 장치로 작동하는 한편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의 윤리적, 도덕적 책임이다”라고 그녀는 모임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한국교회협의회(NCC Korea) 회장인 이홍정 목사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세 번째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에 배석하였었다.

이홍정 목사는 미국이 두 개의 한국 사이에서 있을 수도 있는 발전을 싹을 잘라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에 대한 오랜 경제 제재라고 그는 지적하였다.

김종대는 리제네레이션 운동의 공동 창설자이자 대표이고, 전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의 손자이다. 그는 자기 할아버지는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 운동을 했고, 대통령 재직 시에는 남북 간 평화적 공존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적 공존은 “오늘날에도 아직 유용한” 보편적인 가치라고 믿는다. 그는 자신의 단체를 통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작은 활동을 통해서 평화를 실천하는” 훈련을 통해 큰 차원의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김종대는 아틀란타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의 패널 토의 한 부분을 맡았다. 그는 리제네레이션 운동의 총무인데, 그 운동은 무료로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학생의 진학과 사회 진출을 위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미 1984년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북한의 기독교인들과도 협력해왔다고 피터 프로브 WCC 국제문제담당총무는 말했다.

프로브는 자신이 최근인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한 이야기를 하였다. 몇 번의 설명을 거쳐, 대표단은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그리스 정교회의 성화를 정부 당국자에게 선물로 줄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는 그 선물을 수락한 것 자체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작은 표현이라고 불렀다.

원탁 회담 참가자들에게 그 전체 아침 토론은 유익하고 고무적이었다.

한국기독청년연합의 총무인 남기평 목사는 한국의 젊은 기독교인들을 대표해서 평화와 정의의 사역에 어떻게 협력이 이루어지는 지를 보기 위해 참가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주목하였다. “북한은 그동안 계도와 교육의 대상이었다…. 테러리스트 국가로, 정상 국가가 아닌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을 보는 눈이 부드러워졌다. 이제는 북한을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 평화 과정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의 결과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수현 목사는 서울에서 아틀란타까지 한국기독교감리회의 대표로 왔는데 최근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2016년에 총회에 참관하러 올 때는 너무나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한반도의 상황이 급변했고, 평화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제 한반도 평화가 가까웠음을 강하게 믿고, 평화의 과정에 있음도 강하게 믿는다. 나는 이 모임이 한국의 평화 운동을 위한 신학적이고도 정치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응선 목사 /  <연합감리교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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