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이슈, 피해자 공격은 목사이길 포기한 것
性이슈, 피해자 공격은 목사이길 포기한 것
  • 양재영
  • 승인 2018.11.16 11:00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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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 모 교회 목사의 성추행과 성피해자의 고통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최근 LA근교 글렌데일의 모교회 담임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청년부 소속이자 성가대원인 A씨는 지난 9월 16일 예배 후 출석교회 담임인 B목사가 “나를 안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황스러웠지만 어깨정도만 감싸는 가벼운 포옹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목사가 꽉 끌어안아 어찌할바를 몰랐다.

이후 한달정도 지난 10월 28일 성가대 연습을 위해 일찍 교회를 갔는데, 교회 복도에서 B목사가 다시 한번 “목사님 한번 안아줘”라는 요청을 했다. 지난번 불편한 기억도 있어 최대한 신체접촉이 없는 포옹을 했으나, 이번에도 B목사는 어깨 및 왼쪽 등을 꽉 움켜주고, 얼굴을 정말 가까이하며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라고 했다.

A씨는 계속 이러한 요구가 있을 것 같아, 사모에게 전화와 문자로 알렸고, 이후 담임목사와 교회 장로에게 메일을 보냈다.   

A씨는 메일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무기력과 우울감, 무의식적인 분노로 인한 감정기복, 불면증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마음에 평안함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담임목사의 진심어린 사과와 교회 차원의 성추행/성희롱 근절을 위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B목사는 이메일을 통해 “A자매의 마음과 생각, 느낌을 알지 못해서 큰 잘못을 했다. 전적으로 내 이해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고 내 잘못이다. 앞으로 이런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깊게 행동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비쳤다.

이메일을 받은 교회 장로 역시 “목사님의 의도하지 않는 행동이 자매님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교회 리더의 한 사람으로 깊이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교회차원에서 성희론 예방교육을 진행하겠다며 교육자료를 첨부해 보냈다.

이면에서 발생한 2차 공격

하지만, 문제는 서로가 주고받은 이메일의 이면에서 벌어졌다.

우선 A씨는 이러한 사과가 진심어리지 않고, 향후 예방을 막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목사와 장로라는 직위에 맞는 사과를 하는 것 같았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고,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겠다고 보내온 자료를 보면 다른 곳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여주기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메일에서 전한 내용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선, B목사는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포옹을 요청하지 않았다’, ‘신체접촉이 심하지 않았다’ 등의 주장을 펼치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B목사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성추행을) 의도하지 않았다. 또한, ‘포옹해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았다. 교회에 설치된 CCTV를 보면 왼손은 신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어깨만 부딛히는 정도의 가벼운 포옹이었다. 이러한 정도의 포옹은 교회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고 주장하며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이러한 목사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B목사는) 저에게 ‘안아달라’고 분명히 요청했다. 요구하지 않았는데 원치 않는 포옹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원한 것은 진심어린 사과와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었는데, (B목사와 교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 모 직분자의 권고가 제3자를 통해 A씨에게 전해졌고, 그는 이 이야기에 분노했다.

A씨는 “모 권사님이 아는 지인에게 ‘별일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 (A씨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교회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밥 한번 사주고 (교회에서) 내보내라’는 말을 듣고 화가났다. 나는 피해자인데, 교회는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경찰에 이 사건을 보고했으며, 접근금지명령까지 신청했다. 그는 지금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한의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각한 두통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공격은 리더이기를 포기한 것”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서 사역하는 미쉘김 심리치료사는 이러한 사건은 미국의 법적, 절차적 시스템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한 것이고 진단했다.

미쉘김 심리치료사는 “목사라는 위계질서상의 관점에서 볼 때, 설령 피해자가 심적, 정신적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목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미국은 미성년자일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성이슈 사건의 경중을 따져 한국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하는 나라이다”고 경고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은 목사의 책임을 방관하는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미쉘김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리더가 책임을 진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최근 윌로우크릭교회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교회나 언론은 목사의 자숙을 요구했지, 피해자를 절대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교인이 인격장애나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사건 전에 교회의 리더로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리더이기를 포기한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는 이러한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결국 더 큰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이슈는 목회자와 교회, 피해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이런 일은 결코 한번만 일어날 수가 없다.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사건이 발생했다면, 교회는 전문가와 연계해 그룹상담이나 서포트를 받는 것이 좋다. 진정 교회를 위한다면 은폐보다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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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2018-11-20 16:09:28
당신 목사 맞어??
너 주의 종 맞어 ??
이렇게 하고도..
서로 사랑하라,용서하라,이해하라..설교하겟지 .
당신도 딸이 있다면...이렇게 할수 았을까??
후안무치의 극치네요..

Solo 2018-11-20 16:03:52
GG교회면..
Glendale.Glolia church??
Glendale.Grand church??
교회 이름 아시는분 ..
좀.알려주세요..

K.M.G 2018-11-20 15:35:00
목사와 장로라는 직책으로 한 어린 양을 영적, 정신적, 육적으로 짓밟는 더러운 것들 ㅉㅉㅉㅉ

Fang 2018-11-20 11:46:17
교회의 위기는 하나님이주신 기회.
목사님과장로님들 명심하세요.

007 2018-11-20 01:21:19
이런교회 나가면 영혼이 죽습니다.
교회 이름 아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