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2억 람보르기니를 선물한 목사
아내에게 2억 람보르기니를 선물한 목사
  • 양재영
  • 승인 2018.12.12 0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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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부의 과시에 대한 찬반 의견 갈려

지난달 가난한 교인들이 헌금함에서 현금을 훔치는 것을 용납해야 한다는 말로 교계의 칭찬의 대상이 되었던 목사가 2주후 자신의 아내에게 2억이 넘는 고급차를 선물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위치한 릴렌틀리스교회(Relentless Church)의 존 그레이 목사는 8일(토) 자신의 아내에게 결혼 8주년 기념 선물로 람보르기니 우루스(Lamborghini Urus)를 선물했다.

그레이 목사가 선물한 람보르기니는 시가 2억(약 $200,000)이 넘는 4.0리터, V8트윈터보엔진을 가진 슈퍼카이다.

그레이 목사의 이벤트는 슈 메이웨더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었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그레이의 아내인 아벤터는 남편의 결혼기념일 깜짝선물을 보고 감격의 소리를 질렀으며, 그레이 목사는 사람들에게 “람보르기니 우루스”라고 외쳤다.

아벤트 그레이와 람보르기니

이번 이벤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메이웨더에 따르면, 아벤터는 남편 그레이 목사에게 결혼기념 선물로 8백만원($8,000) 정도 되는 녹색박스에 담긴 로렉스(Rolex ExplorerII)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 목사 부부의 호화 이벤트 동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갈렸다.

한 네티즌은 “마귀와 함께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것보다, 그 돈으로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비판적 입장을 펼쳤으며, 다른 이는 “2주전 궁핍한 사람들에게 헌금함에서 돈을 꺼내가도 좋다고 말한 그 목사란 말이지?”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이벤트를 축하한다는 한 네티즌은 “왜 화를 내는 거지? 그가 겨울에 짧은 바지를 입거나, 여름에 긴 바지를 입어도 문제라고 지적할 사람들이네”라고 지적하며, 그레이 목사의 행동을 지지했다.

그레이 목사의 아내인 아벤트 역시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을 두둔하고 나섰다.

아벤트는 “내 남편은 아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그는 평생을 열심히 일했고, 아내를 축복하기 위해 돈을 모았다. 그는 유명한 작가이며, 6개의 TV쇼와 영화 제작, 그리고 음악 작사가로서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농구선수 비유'를 들며 즉시 비판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그들(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은 농구경기 관람을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농구선수가 비싼 차를 몰고다닌다고 비판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주장했다.

그레이 목사 부부(사진: 아벤트 그레이 인스타그램)

미국식 해석이 필요...그래도 과도하다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이번 해프닝을 한국교회와 동일한 잣대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근본적으로 목사를 청렴을 당연시하는 성직자로 보기보단, 하나의 직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100억이 넘는 집을 소유한 조엘 오스틴이 여전히 강력한 대중성을 담보하는 이유이다. 불법적인 것만 아니면, 상당부분 용납되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목회자들의 연봉이 한국 목회자의 3배 이상을 받는 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미국 정보회사인 샐러리닷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의 중간 연봉은 약 9만 1천달러로, 한화로 1억이 넘는 돈을 받는다. 미국 목사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이런 연봉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미국의 개신교도들 역시 한국의 교인들과 마찬가지로 목회자의 부의 과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 한인 목사는 “조엘 오스틴이 대중성은 있어도, 그를 개신교의 지도자로 보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유명한 목사일 뿐이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교인들의 욕망이 투사된 대상일 뿐이다. "고 설명했다.

그는 "조엘 오스틴 같은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교인들은 예수를 믿으면 저렇게 살 수 있다는 '번영신학'의 추종자일 뿐이다. 그들을 목사와 교인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예수의 제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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