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장재형의 '비즈니스 제국' 다뤄
뉴욕타임스, 장재형의 '비즈니스 제국' 다뤄
  • 김정언
  • 승인 2018.12.20 0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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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제국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가?

뉴욕타임스가 최근 장재형 씨 및 그의 공동체(더 커뮤니티)와 연관된 다양한 비즈니스 문제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뉴욕타임스는 11월말 ‘끝없는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특집에서, 최근 맨해튼 검찰이 장재형 씨 수하의 언론그룹과 올리벳 대학교의 책임자들에게 재정비리 혐의로 기소하게 된 것과 관련, 올리벳大와 이모저모로 연계된 다양한 상품판매 네트워크를 심층 탐사하여 기사화했다.

이번 특집 기사의 부제는 ‘이 이상한 제국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가?’. 장재형 씨 수하 업체들을 추적한 일종의 르포였다. 최고 언론답게 퍽 독창적인 접근이었다.

기사의 필자인 제니 오델은 스탠퍼드대학교 강사이자 작가이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뉴스위크 편집국에서 1년간 일한 적이 있다. 오델은 저질 상품 수백 개와 그 유통구조의 실체를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폭로한, '자본주의 박물관‘이라는 고발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장재형 씨 (사진:davidjang.org)

한 주소의 수많은 유한회사 만물상

이상한 제국? 그렇다! 문어발 같고, 거미줄 같고, 그물망 같은 장재형 씨 수하의 다양한 단체와 업체들은 하나의 거대한 '제국'을 이뤄가고 있는 양상이다.

오델이 이 르포를 쓰게 된 동기는 한 제자의 부모 집에 희한한 택배가 오곤 했기 때문이다. 온갖 내용물을 담은 다양한 크기의 이 소포물의 수신 주소는 언제나 ‘밸리 파운튼 유한회사(LLC) 반송부’였다.

그런데 수신 장소는 분명히 동일한데, 또 다른 주소가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같은 번지수로 된 유한회사는 무려 141군데나 되었고, 모두 2015년에 등록됐다! 이럴 수가?

오델의 표현대로는, 140여 유한회사의 서로 다른 이름들 중 어떤 것은 ‘이해불가하고 초현실적(超現實的)’이기까지 했다. 성경과 관련된 이름, 일본식 이름, 신화적인 이름들까지 가지각색이었다. 각 상점은 영국 아마존서점 등 거의 다 유럽의 아마존 셀러와 연계돼 있고, 셀러들 이름조차 기상천외했다.

소포물의 알맹이는 치질용 연고로부터 책상램프까지 갖가지 용품들. 그런데 독일 아마존의 한 관련 셀러(온라인상점)는 모형고래, 손톱젤 등의 상품을 홍보는 하고 있는데, 정작 클릭해보니 구입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상점 속이 비어 있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이 유한회사들을 등록한 사람이 '조너던 박(한국명 박예준)'씨라는 사실.

그 스탠퍼드대학생의 부모 집에 온 택배물 하나는 발신자가 일본의 도시 이름을 딴 '센다이 서점'이라는 아마존 가게였다. 센다이는 낚시미끼용 벌레를 포함한 40만종의 상품을 판다고 홍보돼 있지만, 요주의 목록에 오른 무면허 리셀러(reseller)의 하나이다. 매겨진 가격들이(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오델은 실험적으로 25달러(약2만8천원)짜리 립스틱을 하나 주문했다. 도대체 이 어이없는 드랍쉬핑(dropshipping: 제조업자와 중개업자 사이에 웹사이트를 통한 직거래 행위)의 배후인물이 누군지 궁금해서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배송기간도 유난히 길었다.

물건을 기다리는 동안 오델은 문제의 유한회사들 명단에서 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판매요원들 상당수가 올리벳大 동문들이었던 것. '공동체(더 커뮤니티)'라고도 불리는 장재형 씨의 글로벌 조직체는 ‘노동법 위반’, ‘사기’, ‘어뷰즈’(abuse) 혐의 등에 얽히어 자주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장재형 씨 수하에서 이탈한 추종자들은 중국에서 '커뮤니티'가 자기네를 리크루트(recruit)하여 미국 입국비자로 올리벳大에서 공부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잘 것 없는 대가를 받으며 불법노동을 했다고 한다. 장재형 씨의 수많은 수하 언론의 하나로 알려진 <국제비즈니스 타임스>(IBT)를 위한 기사거리를 낚아 올리느라 클릭 남발을 했다고 한다.

IBT는 2006년 장재형 씨의 추종자들인 에티엔 우잭(Etienne Uzak)과 조너턴 데이비스(Jonathan Davis)에 의해 시작됐다. 처음엔 소기업과 상행위로 시작, 한 마디로 만물백화점 식으로 급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2013년엔 당시 경영난을 겪던 명품 매거진 '뉴스위크'를 매입할 정도의 돈을 모았다.

IBT는 뉴스위크미디어그룹(NMG)으로 개칭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클릭 수를 크게 늘리려고 서치엔진을 갖고 웹 트래픽을 증강했다. 그러자 구글과 페이스북 측은 연산법(알고리듬)을 바꿔 웹 접속률을 떨구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지난 수년간 NMG 직원들이 기사거리를 낚아 올리느라 받은 압박감은 엄청나다. 맨해튼 검찰이 벌인 뉴스위크 급습 수사와 18개 서버 압수 사건( 관련기사1, 관련기사2 ) 탓에 그들은 오히려 이 압박으로부터 잠시 숨 돌리게(?) 됐다. 뉴스위크 언론인들의 자체 조사 결과, 그룹은 지난 수년간 올리벳大에 수백만 달러를 들어붓다시피 하면서도 그룹 자체는 재정난에 처해있었다.

번 돈은 어디로?

심지어 뉴욕주 더체스 카운티에 뉴스위크가 14만9천달러(약1억6700만원)짜리 공짜 광고를 제공할 동안, 올리벳大는 뉴욕주의 낡은 정신병동을 지교 캠퍼스로 개조하고 있던 사실도 확인됐다. 그 광고는 개조 담당 건축감독회사인 도버 그린스사의 매리언 리브로 사장의 주선으로 치러졌다.

도버 그린스의 이전 이름은 다름 아닌 '올리벳 매니지먼트'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일꾼들이 석면과 납에 노출된 사건 이후, 노동청과의 사이에 70만달러(약7억8400만원) 손배 합의를 거친 바 있다. 당시 이 회사는 도버 타운에게 면세혜택을 바랐으나 타운이 속한 더체스 카운티 정부는 뉴스위크 광고에 대한 '호의적 처우'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후 맨해튼 검찰은 뉴욕주의 올리벳大 분교 캠퍼스도 급습했다. 무엇을 겨냥한 것인지는 모르나, 일각에서는 뉴스위크 서버 때문이라고들 추정한다. 올해 초 뉴스위크와 올리벳大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자체 조사하여 기사를 썼던 언론인 여럿이 해고됐다.

한편 2011년 올리벳大가 발행하는 교지에 올리벳 공대(OIT)와 올리벳 경영대(OCB) 학생들이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탐구를 위해 협력한다"는 기사가 떴다. 정작 그 학생들이란, 홀로 랩탑 앞에 앉아있는 조너던 박 씨일까?

조너던 박은 지난 20012년 역시 장의 언론으로 알려진 크리스천 포스트에다 ‘올리벳 언론학과 과장’ 명의로 장문의 기사를 쓴 바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자신의 오리지널 회사인 IB포트(IBP)사를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스카츠 밸리의 또 다른 주소로 등록했는지 모른다.

또 다른 주소란, 2011년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베다니대학교'의 전 캠퍼스의 것이었다. 올리벳大는 거기서 2011, 2012년 일부를 지내다가 베다니가 문을 닫자, 학교명 사용권을 요청했다. 그러나 캠퍼스 매입 건 및 인근의 보얼랜드 소프트웨어 회사 매입 건은 실패했다.

조너던 박의 복잡한 인맥과 물맥

조너던 박은 IB포트뿐 아니라 '에브리 마켓'이란 업체를 통해서도 상표 보유 종목 등 온갖 물건을 올리베트를 위해 팔고 있다. 말 그대로 ‘에브리맨을 위한 에브리띵’을 다루는 것이 목표다. 최근까지 올리벳 매니지먼트의 리브로 사장은 '에브리 마켓'의 매니저로 명단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정작 리브로 자신은 에브리 마켓 직원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에브리 마켓 런던 지사의 디렉터는 바로 훗날의 '뉴스위크' 회장 데브 프래거드. 그런데 이런 상사들의 물품 홍보물은 다른 출처에서 긁어 모은 자료가 많다. 2017년에 키스마트 열쇠 정리대의 상표보유자인 커브 브랜드 LLC사는 조너던 박의 한 회사인 골드이스트LLC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유사상품을 팔 아 온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IB포트를 통해 여전히 팔고 있었다.

올해 2월엔 '성인프린트기저귀LLC'사가 자기네 상표등록 상품을 박 씨의 또 다른 점포인 '오 소 큐트 기저귀'가 직접 무단 구입해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 올리브스몰 상점도 오델의 좁은 감시망에 걸려들었다.

둔부살 확대를 위한 ‘섹시한 [벗 크림]’ 등 그야말로 만물상인 올리브스몰 역시 그해 12월 박이 상표 등록한 가게이다. '마음의 평화, 더 나은 삶'이라는 모토를 에브리마켓과 공유한다. 이에 앞서 10월엔 올리브스몰토이(장난감) 닷컴과 올리브스몰헬스 닷컴도 등록했고, 11월 이틀에 걸쳐 올리브스 패션, 올리브스 오피스, 올리브스 페트(애완동물), 올리브스 푸드, 올리브스 게임스 등의 닷컴을 줄줄이 등록했다.

그런데 박 씨의 사이트 대다수 홈피에는 최근 똑같이 '상점이용불가'라는 메시지가 떠 있다. 그러나 올리브스몰은 여전히 둔부확대 크림(23달러=약25,000원), 키 크는 알약(56달러=약63,000원) 등 (미국으로선) 고가의 상품들의 그림이 떠 있다.

'커뮤니티'에 얽히고설킨 이 미스터리 상인들과 사람들의 커넥션은 심각하고 혼란스럽다. 박 씨의 올리브스몰을 비롯한 다양한 상표 등록은 관련 소형 로펌인 앤더슨&어소시에이트(A&A) 사의 옌-이 앤더슨 씨가 신청을 맡아 했다.

모든 길은 올리벳으로? 

중국계인 앤더슨 씨는 크리스천포스트,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타임스, 크리스천데일리, 크리스천익재미너 등 '크리스천'이 붙은 장재형 씨의 모든 언론들과 바이블포털, 차이나토픽스, 주빌리월드, 뮤직타임스, 애드프라임미디어 등도 줄줄이 등록 신청한 장본인. 앤더슨 씨의 주소는 에브리마켓의 뉴욕 주소와 같다.

올리벳국제대학교의 구(舊)과정 안내 책자를 보면 앤더슨 씨는 지난 3년간 교수진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최신 가이드 PDF에서는 앤더슨이란 이름이 빠졌다. 그런데도 월드올리벳 웹사이트의 법조계 부서에 올라있는 베리타스 법조회의 디렉터로 돼 있다.

앤더슨 씨의 남편은 누굴까? '커뮤니티'에도 관여하면서 올리벳大 이사이자 '크리스천' 글자 미디어의 우산그룹인 크리스천미디어콥(CMC)의 회장, 윌리엄 앤더슨 씨다. 앤더슨 펌은 평소엔 따로 법인기업체와 이민법을 다루기도 한다. 이 로펌 A&A는 2016년 조너던 박이 뉴저지주의 IBP 도매점 직원으로 노동비자 H1-B를 신청할 때 그를 대리해주기도 했다.

그 뉴저지 창고는 IBP의 유일한 건조물이 아니다. 근래 가장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백화점의 하나인 맨해튼 소재 '트리니티 플레이스'와도 파트너십 관계다. 이 백화점은 지난 2012년 IBP가 설립될 당시 갑자기 출현했다.

트리니티 플레이스는 실비아 리, 트롤리 달리(인형), 락앤로열티, 부르키나베 가구 등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트리니티 플레이스는 현재 리즈(Leez) 백화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근 여기서 팔고 있는 '오슬로아이슬랜드' 모자, '그래니애틱버블폼' 등은 JNG코리아라는 한국회사 제품이다.

백화점 2층은 가구 전시장이지만 썰렁한 편이고, 3층은 이벤트용 임대 공간으로 어둡고 텅 비어있어 출입금지 상태다. 리즈 백화점의 수석실무자는 크리스 리우 씨. 그는 전에 호주 IBT의 업무개발 부서에서 일했다.

트리니티 플레이스 개점 당시 최고경영자는 앞에 언급한 매리언 리브로로, 올리벳大 뉴욕주 캠퍼스 개조 당시 개발업자로 뉴스위크 무료광고를 카운티에 뿌린 그 사람이다.

오델이 주문한 립스틱이 도착했는데, 주문과는 달리 센다이 서점이 아닌 또 다른 아마존 셀러 제품인 데다 송금한 25달러가 아닌 10달러짜리의 다른 상품이었다. 그녀가 아마존으로 돌아가 반송 라벨을 작성했더니, 황당하게도 주소가 밸리 파운튼 LCC였다.

이상한 가구점과 이상한 서점

아까 말한 맨해튼 리즈 백화점 2층은 1926년 설립된 뉴욕 헌트 컨추리 가구사가 제작한 최고급 가구를 판단다. 단단한 나무로 된 100% 수제란다. 해당 웹사이트만 보면 리얼하게 보인다.

그런데 2017년, 올리벳大 분교 캠퍼스 부근에 있는 헌트 컨추리 가구 공장 가까이 사는 한 주민이 페이스 북에다 서글픈 글을 올렸다. 헌트 컨추리 가구 공장이 설립 90년 후 이름과 디자인 부동산 등을 '커뮤니티' 멤버에게 팔았다는 것. 새 공장 주인은 약소한 분량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더욱이 해당 주민의 말에 따르면, 리즈에서 파는 가구 가격은 과거의 값에 비해 무려 ‘천문학적’이란다. 한 가지 설명이라면, 올리벳大의 누군가가 공장을 차지했다는 얘기. 오델은 묻는다. "도대체 '커뮤니티'가 가구를 갖고 뭘 하길 바라는 것이냐?"고.

그러나 가구점만은 아니다. 앤더슨 씨의 페이스북의 '좋아요' 안에는 '스티븐 서점' 페이지도 있다. 그 로고는 ‘1954년 이래 독자들을 섬겨왔다’고 돼 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딕 스티븐 씨가 개점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리벳大는 2008년 자체 뉴스에서 스티븐 북스를 ‘세계 최대의 기독교 신학서점’이라며 학교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서점의 원래의 사이트는 평범하고 단순했다(https://web.archive.org/web/20100403030548/http://www.stevensbks.com:80/). 그러나 stevenbks 닷컴으로 개편되면서 온라인 서점처럼 보이게 됐고 stevenbooks 닷컴으로, 또는 그후 stevensbook.com 외에도 stevensbks.com, stevensbooks.com, 다시 stevenbks.com 등 여러 닷컴 사이트로 이중삼중의 혼란을 일으켜왔다.

오델의 조사에 따르면, Stevensbook.com 자체도 여러 디자인을 거쳐 가며, 'StevensBookBooks'와 'StevesBooks' 등의 헤더를 갖다가 다시 stevensbooks.com으로 ‘재재설정’됐다. stevensbook.com은 최대의 크리스천 서점이라는데, 무엇에 기준을 둔 '최대'인지, 객관적 근거가 아리송하다 .

이 서점은 원 본점이던 노스캐롤라이나 랠리를 비롯, 캘리포니아 라미라다와 샌프란시스코에도 분점을 두고 있고, 세속도서들도 팔고 있다. 이 서점의 판매 도서 목록에는 '가톨릭교리문답서' 등 현재의 천주교회 도서도 있다. 즉 특정 신학 입장을 대변하는 서점은 아닌, 만물도서상인 듯하다. 올리벳大에 돈이 필요하니, 일단 돈부터 많이 벌라는 것일까?

이 서점의 현 웹사이트엔 이전 주소도 있는데, 맨해튼 코틀랜트 거리 22번지로, 앤더슨 씨가 도와준 그 미디어 회사들과 올리벳 인스티튜트.inc, 그리고 맨해튼 검찰이 단초로 잡은 문제의 서버를 제공했던 '오이코스'의 리스트가 공유하는 주소이기도 하다.

'최대 신학서점'이라는 Stevensbooks.com은 오델이 접속해본 최근, 교과서와 비즈니스 토픽 분야 도서들을 집중적으로 세일하고 있었다. '인력 관리 기본원리'(Fundamentals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같은 책은 262달러(?)에서 30달러로까지 할인해 팔고 있었다.

오델은 더 궁금해져 샌프란시스코의 스티븐 서점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개점 당시 유튜브에 소개된 대로 아주 젊어 뵈는 조셉 볼랜스키 씨가 주인이다. 동부 유럽식 발음이 억센 그는 책방 이름인 '스티븐스'는 60년간 책방을 하던 사람의 것이라고 소개한 뒤, "그는 실상 내 친구다"며 "2년간 같이 일했고 그 게 그에 대한 내 추억이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감사표시와도 같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페이스북을 보면, 프로파일의 '조셉 스티븐스'라는 이름과 달리 사진은 조셉 볼랜스키의 것이다. 뭘 노린 것일까? 이 스티븐스 겸(?) 볼랜스 키는 서점에 관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듯 포스트를 올리고 있는데, '좋아요(liked)' 페이지엔 커뮤니티 관련 단체에 관해선 이렇다 할 참고사항이 없다.

그 반면 조나단 파크 등과 친구이기도 한 '조셉 볼랜스키'라는 또 다른 프로파일의 '좋아요' 친구들은 '스티븐스 북스'를 위한 별도의 2쪽, '스티븐스북 샵'을 위한 또 다른 2쪽, '스티븐스북닷컴'과 '스티븐스북', 그리고 다름 아닌 크리스천포스트, IBT, 올리벳大와 신대원까지 포함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가게에 들어가니, 즐비한 서가에서 앞서 언급한 여러 온라인쇼핑 장소와 거의 똑 같은 인상을 받는다. 직원이 추천하는 이런저런 비지니스 관련 도서 사이에는 해피망키 손가락인형 장난감, 피짓 스피너(한가운데 베어링 주변에 회전 날이 달린 장난감), 코골이 해소장치, 브래지어용 실리콘 패드, 레티놀 피부크림, '피에로 로렌조' 지갑, 다트보드(손 화살 던지기 과녁판) 등이 널려 있다.

물론 책도 기독교 도서들도 있다. 그러나 두드러진 타이틀은 주로 비지니스 관련 도서들. 조셉 볼랜스키(스티븐스?) 자신도 거기서 열심히 상품들을 이리저리 나르는 중이었다. 그의 세 젊은 직원들은 폰을 들여다보거나 컴퓨터로 트위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코골이 해소장치는 조너던 박이 상표 등록을 한 제품이었고, 지갑도 올리벳大 관련 A&A가 상표권을 신청한 제품이다. 그렇지 않은 제품들은 중국에서 직수입한 것들이었다. 전시된 레티놀 크림과 실리콘 패드는 리조이스 브랜드인데 모두 조셉 볼랜스키 자신이 상표권을 가진 제품으로 자신의 서점에서 팔고 있었다.

그러나 오델이 보낸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는 그런 제품은 ‘스티븐스 북스’에선 팔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은 오너도 아니고 그런 브랜드들은 '스티븐스 북 그룹'에서 판다고 에둘러 답했다. 돈 벌기 위한 말장난인가?

모든 길은 장재형 씨로?

볼랜스키의 '변검'(變瞼: 중국 사천의 가면바꾸기 놀이)식 얼굴 변화는 놀랍다. 샌프란시스코 그라티아 커뮤니티 교회의 부교역자로도 일했던 것. 그곳의 마크 로이 리 집사는 올리벳大 경영대학 교수진에 포함된 동시에 피에로 로렌조 지갑 보유회사인 케노시스인터내셔널LLC 사장이다. 또 워커 쳉 담임목사는 올리벳大 수석 실무자. 장재형 씨의 개인 웹사이트의 사진에도 종종 나타난다.

이런 복잡다단한 상품들과 그 셀러 배후에 장재형 씨의 교회가 깊숙이 개입된 것에 오델은 놀란다. 유명 매거진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마당에 말이다. 장재형 씨는 무슨 꿈과 욕심이 이리도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영욕의 세월은 결국 ‘일장춘몽’이라는 경구(警句)를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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