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 상공에서 열린 성탄예배
75m 상공에서 열린 성탄예배
  • 보도부
  • 승인 2018.12.2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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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파인텍

성탄절이지만 408일을 넘겨 세계 최장 409일째 굴뚝에서 생명을 걸고 농성중인 이들이 있는 데 파인택 노동자 홍기탁(전 지부장)과 박준호(사무장)들로 이들은 목동의 열병합 발전소 75M 굴뚝 꼭대기에 있다. 이들의 현장은 구미산단 스타캐미칼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성직자와 의료진들을 굴뚝 위에 올려보내고 75m 창공에서 위로와 연대의 굴뚝방문 성탄기도회가 25일 오후 7시에 진행되었다. 굴뚝 아래에 모인 이들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음성을 들으며 기도회에 동참했다. 특히 나승구 신부와 이동환 목사가 두 노동자와 함께 성탄기도회를 집전했다.

408일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홍기탁과 박준호는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 출신으로 이후 ‘스타플렉스’라는 회사에 인수합병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김세권 스타플렉스을 인수하고 100여명의 고용을 승계약속을 저버리린 것이 원인이다. 거기다가 1년7개월 만에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폐업했고 회사는 이익만 챙기고 ‘먹튀’를 한 것이다.

현재 8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와 나승구 신부가 성직자로서 굴뚝 위 고공방문단으로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박승렬 목사에 대한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만류하자 박승렬 목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박승렬 목사 대신 이동환 목사가 고공방문단 일원으로 정해져 굴뚝 위로 향한 것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성직자와 의료진들이 75m 창공에서 위로와 연대의 굴뚝방문 성탄기도회를 드렸다.(사진:<예장뉴스>)

지난 6일에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인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청와대 사랑채에서 서대문구 충정로3가까지 오체투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굴뚝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408일을 넘기지 말고 내려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18일부터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이 무기한 연대 단식에 돌입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이던 24일 저녁에는 ‘파인텍 하루조합원 4080인 실천선언’이 열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저녁 한 끼를 단식하고 그 밥값 5천원을 농성자들의 투쟁 기금으로 후원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고난함께" 진광수 목사는 지난 2월에도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설교때와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진 목사는 "시간은 400일 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홍기탁·박준호 노동자는 여전히 굴뚝 위에 있고,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파인텍 노동자, 그리고 이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차광호가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하면서 얻어낸 합의 사항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의 3명과 굴뚝의 2명. 모두 다섯명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해 이들이 노동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공동행동은 향후 투쟁계획으로 '희망버스 운동'을 제안했다. 송경도 시인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농성자들이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스타플렉스 희망버스 운동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과거)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져 크레인 고공농성 당시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들이 '희망버스'라는 사회적 연대 운동을 했다"

공동행동은 오는 29일을 '노동인권 사수의 날'로 정하고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농성장에서 전국에서 달려온 희망버스 참가자와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스타플렉스의 해외 거래처 42개에 굴뚝농성자들을 향한 노동인권탄압의 실태를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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